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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기 전 … 9
제물로 바쳐진 이피게네이아 … 95 9년 동안의 전쟁 … 129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이야기 … 181 트로이 최후의 나날들 … 351 도움말_성벽을 무너뜨리는 생각의 힘 … 408 |
Homeros, H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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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스는 깜짝 놀라 멍청히 서 있었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이곳은 원래 다르다노스가 수도를 세우려고 골랐지만 아폴론 신탁을 듣고 마음을 바꿨던 바로 그 장소가 아닌가. 여기에 도시를 세워야 할까, 아니면 신성한 소의 선택을 무시하고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할까?
--- p.17 “파리스를 보내면 안 돼요! 이번 여행길은 트로이의 멸망을 가져올 거예요!” 고함을 지른 사람은 파리스의 누이인 카산드라 공주였다. 그러나 아무도 공주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후에도 카산드라의 정확한 예언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항해는 시작될 것이고 이제 트로이의 멸망은 확실했다. --- p.41 용감한 트로이 사람들은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끈질기게 버텨 냈다. 그러나 많은 동맹 세력에도 불구하고, 트로이군은 아카이아 군대와는 숫자만 보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주된 방어벽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신들이 직접 건설해 준 높다란 성이었다. 또한 트로이가 그토록 오래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사령관 헥토르의 지휘력 덕도 컸다. 그는 프리아모스왕과 헤카베 왕비 사이의 장남이었다. 헥토르는 고귀하나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 pp. 79-81 “이런 나쁜 자식! 너야말로 갑옷을 챙겨 입고 싸울 용기도 없는 주제에 할 줄 아는 거라곤 남의 전리품을 빼앗는 일밖에 없구나! 허나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 너 따위를 총사령관으로 뽑은 우리 잘못이지. 내가 참았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네놈의 마지막이 되었을 것이다. 제우스 신의 왕홀을 두고 예언하노니, 살기등등한 헥토르의 칼날 아래 용사들이 우수수 죽어 넘어질 때 네가 이 아킬레우스에게 찾아와 무릎을 꿇을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네놈은 아카이아 장수 중에서도 제일가는 영웅을 좀 더 명예롭게 대접하지 않은 것을 애통하며 후회할 것이다!” --- p.190 “얼마든지 뽐내게나, 헥토르. 그러나 나를 죽인 것은 아폴론 신이지 네가 아니다. 너 따위 영웅 스물이 와도 나를 무찌르고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너무 기뻐하지 말게나. 내 목숨에 대한 대가로 네놈의 목숨을 요구할 영웅이 아직 살아 있으니.” 말을 마치자마자 파트로클로스는 숨을 거두었다. --- p.293 “네게 조건을 달지 마라. 사자와 인간 사이에 어떤 맹세도 있을 수 없듯이, 늑대와 양이 조건을 의논하지 않듯이, 우리 두 사람도 약속 따위는 할 수도 지킬 수도 없다. 이제 우리 둘 중 한 명이 자신의 피로 하데스를 배불리 먹일 시간이 왔다. 그러니 네가 기억하는 모든 전술을 동원하여 용감하고 빼어난 창기병답게 싸워라. 허나 내 곁엔 아테나 여신이 계시니 네가 달아날 길은 없다. 네놈이 그 긴 창을 휘두르며 찔러 죽인 내 모든 친구들에 대한 핏값을 치를 시간이 왔다.” --- p.323 “그런데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고?” 시논은 이 질문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대답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당신네가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지요. 왜냐하면 아테나 여신께 바치는 이 선물이 트로이 성안으로 들어가는 날이면 당신네는 너무나 강성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로이가 빛나는 미케네를 정복하고 온 그리스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목마를 부서뜨리면 트로이 또한 멸망하게 됩니다.” 시논의 말은 너무나도 그럴듯했다. 마침내 프리아모스왕뿐만 아니라 모든 귀족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 아크로폴리스에 세워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 p.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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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건 영웅들의 싸움
운명 앞에서 자신의 길을 선택하다 트로이 전쟁은 제우스, 아테나, 아폴론, 테티스 등의 신들과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오디세우스 등의 인간들이 얽힌 10년 전쟁입니다.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에서는 신과 인간을 오가며 시선을 적절히 분산해,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거대한 전쟁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보여 줍니다. 트로이 전쟁 이전과 직후의 이야기를 담아, ‘일리아스’의 어원부터 로마 건국의 씨앗까지 한 흐름으로 훑어 주는 이 책은 소제목을 활용해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누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파리스의 탄생, 황금 사과, 그리스군 소집, 트로이로의 항해, 트로이 목마 전술 등 익숙한 이야기와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순차적으로 풀어내, 처음 신화를 읽는 어린이도 전체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화의 큰 줄기를 잡고 싶은 청소년에게는 트로이 전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됩니다. 아킬레우스는 짧은 삶을 살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 했고, 헥토르는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섰습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전장에 선 두 영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합니다. 명예와 운명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한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보여 줍니다. 교과과정 연계 연극 단원. 함께 연극을 즐겨요 5-1 국어 1. 대화와 공감 5-1 국어 6. 토의하여 해결해요 5-2 국어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5-2 국어 6. 타당성을 생각하며 토론해요 6-1 국어 1. 비유하는 표현 6-1 국어 4. 주장과 근거를 판단해요 6-1 국어 6. 내용을 추론해요 6-1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2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5 도덕 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5 도덕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6 도덕 1. 내 삶의 주인은 나 6 도덕 3. 나를 돌아보는 생활 6 도덕 4. 공정한 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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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무너뜨리는 생각의 힘
“마침내 전쟁의 흐름을 바꾼 것은 더 강한 무기나 많은 병사가 아니라 창의적인 발상이었다.” 우리가 트로이 목마에서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속이는 계략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전제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능력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노력의 양을 늘리기에 앞서 ‘왜 반드시 이 방법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기지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낯선 발상은 대개 엉뚱해 보이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지만, 때로는 바로 그 엉뚱함이 꽉 막힌 상황에 작은 틈을 낸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정해진 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사람을 넘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질문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눈앞의 성벽이 너무 높아 보일 때 더 세게 부딪치는 데만 몰두하지 말고 성벽을 돌아가는 길은 없는지, 문을 열 다른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자. 어쩌면 그 성벽은 애초에 넘어야 할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신화 속에는 정답이 적혀 있지 않다. 대신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질문들이 살아 숨 쉰다. 힘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익숙한 생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영리한 계략과 지혜로운 해결책은 무엇이 다른가. 나의 승리가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가. 이 질문들을 품고 신화를 읽는다면, 여러분은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사고의 기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트로이 목마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도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처음 떠올린 마음의 움직임이다. -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기획 및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