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유전학 분야의 석학 김대수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오래 집중할 것인가”라는 익숙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의 뇌는 무엇에, 어떤 방식으로 집중하는가”라는 뇌과학의 오래된 질문에 도전한다. 저자는 집중을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자동집중, 목표를 향하는 의지적 집중, 기억과 상상을 연결하는 기본모드 네트워크의 협력으로 설명한다. 여기에 사물과 자신과 타인이라는 ‘집중의 세 가지 사냥감’을 더하고, 개인의 집중 양식을 네 축과 열여섯 유형으로 살펴보는 ATI를 제안한다. 집중하지 못한다고 자책하기 전에, 자신의 집중력이 어디서 켜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살펴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신뢰하게 만드는 힘은 저자에게서 나온다. 유전자에서부터 뉴런과 신경회로, 행동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관점에서 뇌를 연구해 온 저자는 집중을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도파민과 여러 뇌 네트워크가 벌이는 정교한 협상으로 풀어낸다. 특히 ADHD 당사자로서 자신의 산만함과 몰입을 숨기지 않고 연구의 질문으로 끌어들인다. 현미경으로 타인의 뇌를 들여다보던 과학자가 이번에는 슬라이드 글라스 위에 자신을 올려놓고 탐구한 셈이다. 그 솔직함 덕분에 설명은 권위적이지 않고, 학문적 엄밀함은 따뜻한 인간적 체온을 얻는다. 복잡한 뇌 회로를 셜록 홈스의 다락방과 사냥터, 모터보트와 돛단배에 태워 독자의 일상까지 운반하는 솜씨 또한 탁월하다.
《어텐션》은 집중력의 위기를 개인의 의지박약이 아니라 기술과 환경, 교육이 함께 만든 문제로 바라본다. AI가 지치지 않고 읽고 쓰고 계산하는 시대에는 오래 책상에 앉아 있는 능력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다. 이 책은 집중력을 더 세게 쥐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붙잡고, 때로는 놓아주고, 때로는 딴생각이 제 발로 답을 물어오도록 산책하라고 권한다. 당신의 인생은 결국 오래 바라본 것들의 모양을 닮고 무엇에 집중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삶의 방향이 정해질 테니까. 이 책은 스마트폰과 알고리즘에 주의를 빼앗긴 현대인들에게 집중력 회복을 도와줄 따뜻한 뇌과학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