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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정 혹은 편애
2. 몸으로 읽기 3. 발로 쓰기 4. 글마을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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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여성이라는 조건과 결혼 생활에 절망한 전혜린이지만, 유일한 딸에 대해서만은 유난스러울 정도의 애정과 헌신을 보였던 것 같다. 실존주의자 전혜린은 처음에는 '무엇 때문에 타인에게 생을 선사하려고 하는가? 어떠한 권리로?" 라며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지만, 일단 아이를 낳고 나자 그 믿을 수 없는 축복에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모인다. 철학적 자살의 유혹과 위협에 흔들릴 때에도 그는 "엘리자(=딸)를 어머니 없는 아이로 해서는 안 되는 까닭에, 아무리 쓰라리게 아픈 일이 있어도, 나의 목숨만은 유지해야겠다" 며 다시금 삶의 의욕을 추스른다. 도저한 염세와 불행 의식에 시달리던 전혜린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의 대상인 딸은 삶과 이어진 미약한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수호신과도 같았다. 그러나 그 안간힘도 보람없이, 그 끈은 끝내 끊어지고 말았다.
--- p.83-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