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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깨진 조각 앞에서 시작되는 역사
1장. 파편 하나에 남은 생활의 지문 1절. 완전한 보물보다 솔직한 조각 2절. 흙과 유약 속 생산지 단서 3절. 깨진 자리에 남은 사용 흔적 4절. 발굴 현장의 조용한 장부 2장. 그릇의 높낮이가 만든 신분의 거리 1절. 왕실 기물의 색과 권위 2절. 양반가 식탁의 절제와 과시 3절. 민가의 사발에 담긴 생활 수준 4절. 제사 그릇과 공동체의 질서 3장. 바다를 건넌 사발, 항구가 된 식탁 1절. 신안 바닷속의 중세 무역 2절. 벨리퉁 난파선의 대량 주문 3절. 수입 그릇이 바꾼 취향의 속도 4절. 항구 도시의 상인과 소비자 4장. 색은 취향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 1절. 청자의 비취색과 고려의 감각 2절. 백자의 흰빛과 조선의 절제 3절. 분청의 활기와 지방의 손맛 4절. 코발트 푸른 그림의 세계성 5장. 밥상 위 그릇이 말하는 하루의 경제 1절. 밥그릇 크기와 끼니의 질서 2절. 저장 항아리와 계절의 살림 3절. 찻잔과 술잔이 만든 사교의 거리 4절. 부엌의 그을음과 여성 노동의 흔적 6장. 유행은 도자기 위에서 먼저 번졌다 1절. 사치품에서 생활용품으로 내려온 문양 2절. 모방품이 드러내는 욕망의 방향 3절. 지방 가마와 도시 소비의 만남 4절. 깨진 그릇이 남긴 유행의 수명 7장. 가마터는 생산 공장의 오래된 얼굴 1절. 흙을 고르는 사람들 2절. 불을 다루는 기술과 실패의 비용 3절. 관청의 주문과 장인의 손 4절. 폐기 더미 속 품질 관리 8장. 왕실의 창고와 민가의 부엌 사이 1절. 납품 장부에 남은 권력의 요구 2절. 잔치와 의례가 키운 그릇의 수요 3절. 시장으로 흘러간 왕실 취향 4절. 좋은 그릇을 쓰고 싶은 보통 사람들 9장. 조각난 문양이 되살리는 이야기 1절. 꽃 한 송이의 여행 경로 2절. 용과 봉황의 금지와 욕망 3절. 글씨가 새긴 소유와 기념 4절. 수리 흔적에 남은 애착 10장. 과학은 사금파리의 고향을 찾아낸다 1절. 현미경 아래의 흙 알갱이 2절. 성분 분석이 밝히는 유통 경로 3절. 그릇 속 잔류물이 말하는 음식 4절. 디지털 복원이 잇는 파편의 곡선 11장. 박물관 진열장 밖의 도자기 문화사 1절. 보물 중심 감상의 한계 2절. 수집가의 눈과 식민지기의 그림자 3절. 지역 박물관이 되살리는 생활사 4절. 오늘의 식탁으로 돌아온 옛 그릇 12장. 깨진 도자기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 1절. 누가 좋은 취향을 정했을까 2절. 사치와 생필품 사이의 흔들림 3절. 교역품이 된 일상의 물건 4절. 파편으로 읽는 보통 사람의 역사 에필로그. 오래된 사발이 오늘의 식탁에 닿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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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온전한 물건만으로 남지 않는다. 오히려 깨진 조각, 버려진 더미, 그을음과 수리 자국이 완성된 보물보다 더 많은 생활을 말해 줄 때가 있다.
이 책은 도자기를 왕실의 명품이나 미술사의 장식으로만 보지 않는다. 흙과 유약의 성분, 밥그릇의 크기, 항구를 오간 사발, 가마터의 폐기물, 왕실 창고와 민가 부엌 사이의 거리, 모방품과 유행의 수명까지 파편에 남은 정보를 촘촘히 읽는다. 도자기는 색과 문양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 취향, 노동, 무역, 음식, 의례가 만나는 사회적 물건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깨진 도자기를 장부처럼 읽는 순간, 박물관의 유리 너머에 있던 역사는 갑자기 가까운 식탁으로 돌아온다. 사물의 아름다움 뒤에 숨은 사람들의 손과 선택, 욕망과 비용을 함께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