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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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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_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1 인정과 회복
_나를 다시 껴안는 시간

27년의 시계추가 멈춘 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타인의 언어에 거리를 두는 법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오해
불안은 나를 갉아먹는 그림자가 아니다
웅덩이 속에 서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끌어안는 순간
병의 재발을 마주하는 태도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따뜻한 말보다, 따뜻한 감각

2 색채와 감각
_마음을 돌보는 일상의 온도

색으로 마음을 칠하는 시간
무채색 공장을 깨운 주황색 귤의 마법
검은 벙거지 모자 속에서 찾아낸 노란빛
좋아하는 색과 행복해지는 색은 다르다
오늘의 기분을 디자인하는 ‘감정 드레스 코드’
공간의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
형광등이 회색빛 먹구름으로 보일 때
어둠 속에서도 끝내 켜지는 색이 있다면
우리는 노란색 위로를 마신다
술잔에 비친 마음은 무슨 색일까

3 미각과 온기
_밥상 앞에서 만나는 위로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이불 동굴을 탈출하고 싶다면
나를 살리는 가장 사적인 보양식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화끈함과 달콤함, 그 너머의 활력을 찾아서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국물 한 모금
오감으로 먹는 한 끼의 위로
주방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작은 상담실
더 채우는 즐거움, 식탁 위 작은 응원들

4 실천과 지속
_습관을 바꾸는 일상의 리듬

답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것
뇌는 매일 새로운 길을 낸다
생각의 되새김을 멈추는 법
“하루에 한 가지만 하십시오”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아침 10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
식사의 리듬, 2.2.2 법칙
오늘의 물 한 모금, 차 한 잔, 그리고 깊은 잠
천연 항우울제는 이미 곁에 있다
거울 속 나에게 건네는 말

맺음말_다시, 정장을 꺼내며

저자 소개 1

27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퇴사 이후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나갔다. 이 책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삼성생명에서 보험심사, 고객상담, 영업, 교육과 코칭, 강의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퇴사 이후 심리와 생애설계 분야를 공부하며 깨달았다. 삶의 전환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힘이었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생애설계전문가(CLPE),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을 취득했고,
27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퇴사 이후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나갔다. 이 책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삼성생명에서 보험심사, 고객상담, 영업, 교육과 코칭, 강의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퇴사 이후 심리와 생애설계 분야를 공부하며 깨달았다. 삶의 전환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힘이었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생애설계전문가(CLPE),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을 취득했고, 심리·생애설계·자기돌봄 분야를 꾸준히 탐구 중이다.

현재 ‘밸런스 라이프 스튜디오’ 소장으로 활동하며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음 회복과 자기돌봄 콘텐츠를 나누고 있다. 오랫동안 책임을 다하며 달려온 사람들이 다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오늘도 글을 쓰고 강단에 선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28*188*20mm
ISBN13
9791194966500

책 속으로

우리는 흔히 ‘위로’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내 마음속 모든 불안을 싹 걷어내줄 누군가가 긴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까지 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위로는 현실에서 자주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위로는 아주 작다. 지나가듯 건넨 말, 무심코 마주친 풍경, 가벼운 터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도 그 작은 순간들이 마음을 붙잡아주고 하루를 버틸 힘을 준다.
나는 마음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렇게 바꿔보았다. 내 부정적인 감정들은 들판에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초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억지로 뽑아내려 하면 오히려 마음이 다치지만, ‘너도 자연의 일부구나’ 하고 그대로 바라보면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다. (중략) 잡초를 보며 ‘지금은 이런 풍경이구나’ 하고 지나가는 태도, 내 감정에 거리를 두는 태도가 곧 회복의 시작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은 그 뒤를 따른다.
---p.59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중에서

퇴원하는 날,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정문을 나서자마자 아들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고생한 아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하자 나는 금세 마음이 무너졌다. 우리는 곧장 병원 지하 편의점으로 향했다. 컵라면 용기에 끓는 물을 붓자 매콤하고 익숙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아들은 나무젓가락으로 면을 크게 들어 올려 후루룩 삼켰다.

“엄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환하게 웃는 아들의 얼굴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국물은 냄새만 맡게 하고 면도 절반가량 남겼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컵라면 한 젓가락이 그 어떤 보양식보다 강한 회복의 신호였다.
---p.123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중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우울은 열등함의 증거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물음은 “왜 이렇게 힘든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으로 내 삶을 지탱해야 하는가”이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가족의 응원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산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직접 차려 먹는 한 끼의 식사가 무너져가는 마음을 지켜내는 구원의 힘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모진 바람이 부는 날 삶을 붙잡아줄 당신만의 간장계란밥이. 지치고 힘든 날, 그것을 떠올리자. 그것만으로도 삶은 살아갈 만하다.
---p.142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중에서

처음부터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체중이 줄고 기운이 없어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치유식을 시작하며 기운이 돌자 움직이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씩 움텄다. 음식 재료를 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 그것이 재활의 첫걸음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장을 부탁했지만 차츰 스스로 마트까지 나섰다. 집에서 마트까지는 걸어서 10분, 처음엔 그 길이 전부였지만 점차 집 앞 산책로를 10분 더 걷기 시작했다.

장보기 방식도 바꿨다. 전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 않고 필요한 재료만 최소한으로 담았다. 걷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다시 장을 보러 나섰다. (중략) 어느새 장보기는 집안일을 넘어 운동이자 일상이 되었다. 제철 채소가 나오면 눈으로 색을 즐기고, 시식 코너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였다.

---p.194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의 불안은 잘 알았는데, 내 불안은 알아채지 못했다”
27년 차 베테랑도 마주하지 못한 마음의 사각지대

27년간 보험심사부터 상담, 영업, 교육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삶과 불안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가 있다.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엔 누구보다 능숙했지만,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아오며 정작 자신의 내면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지냈다. ‘잘 버티는 사람’이라는 가면을 쓴 채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올랐으나 실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음의 고통을 꾹꾹 눌러 담고 있었을 뿐이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직장 생활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끝난 뒤에야 자신의 마음을 비로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뼈아픈 자각에서 시작해, 가장 평범한 일상의 도구들로 마음을 다시금 바로 세운 4부에 걸친 치유의 기록이다.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이 버티기에 급급했던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이제는 한 걸음 물러나 ‘나’를 위한 속도를 찾아가는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 이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가만히 읽다가 어느새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
자가 진단부터 색채, 음식, 향까지 곳곳에 심어둔 자기돌봄의 디테일

한 사람의 회복기는 자칫 남의 이야기로만 흐르기 쉽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독자가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장치를 본문 곳곳에 심어두었다. 심리학자 매튜 리버만의 감정 명명 효과를 빌린 ‘진짜 감정과 마주하는 4단계’, 영업 현장에서 주황색 귤 한 박스로 얼어붙은 거래를 열었던 경험에서 탄생한 ‘색으로 관계를 여는 5가지 방법’은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식탁 위의 처방 또한 실질적이다. ‘불안과 무기력을 물리치는 국물 처방전’은 근대 된장국과 소고기뭇국처럼 익숙한 한식의 효능을 짚어줄 뿐만 아니라, 호흡을 일깨우는 아로마 오일 활용법과 안면마비 재활에서 비롯된 슬기로운 장보기 루틴, 그리고 부정적 반추를 끊어내는 실천법 등은 당장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머리말의 ‘정장’이라는 상징에서 시작해 맺음말의 ‘다시, 정장을 꺼내며’로 돌아오는 구성은 무너짐을 딛고 일어선 한 사람의 회복 과정을 완벽한 원(圓)으로 완성한다. 입사 첫날 어머니가 사주신 정장을 더는 입지 못했던 30여 년 전의 기억과, 기나긴 회복의 시간을 지나 딸에게서 “엄마, 다시 정장 입는 모습 보고 싶어”라는 말을 듣게 되는 현재가 겹쳐지며 뭉클한 서사를 만든다. 경력 단절과 우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일상의 온기를 잃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지금 자신의 마음을 외면한 채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거창한 해법이 아닌 오늘 당장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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