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목차 I. 가까이서 바라본 위대함 II. 글을 끄적거린 결과 III. 에게리아의 경제학 IV. 깨짐에 대한 철학적 고찰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36 쪽) |
|
<미리 보기>
"아, 하지만 이건 칭찬이 아까울 정도예요." 신시아 얼론비가 황홀경에 빠져 말했다. "여왕 폐하께 진상하셨어야 마땅해요." "폐하께서는 이미 그런 도자기로 만든 잔을 하나 가지고 계신다오." 페븐시 백작이 대답했다. "로버트 세실이 올린 신년 선물 중 하나였지. 폐하의 것은 그대들이 가진 두 잔만큼 훌륭하진 않은 것으로 아오. 게다가 잉글랜드에는, 아니 이쪽 카타이 땅 전체를 통틀어도 이 쌍과 비견할 만한 물건은 없다고들 하더군." 그는 중국 도자기 두 점을 방의 남쪽 구석에 있는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이 잔들은 셀라돈이라 불리는 바다 청록색 빛깔을 띠고 있었으며, 기이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채를 뿜어냈다. 서기 1593년의 조정에서는 이런 특이한 물건들이 최신 유행이었고, 신시아는 페븐시 백작이 자신에게 준 이 마지막 선물에 얼마나 엄청난 거금을 지불했을지 짐작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청색과 금색 옷을 입어 참으로 대단히 수려해 보이는 그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여왕 폐하께 또 다른 전갈을 받았다오..." "조지," 신시아가 애정 어린 걱정을 담아 말했다. "여왕의 분노와 흑사병을 모두 자극하는 그런 무모한 모습을 보니 무서워요." "에이, 흑사병이야 열 명 중 아홉 명은 피해 가오." 그가 가볍게 대답했다. "여왕 폐하 쪽은 확실히 다른 문제지. 화가 난 튜더가 사람은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까." 그러나 신시아 얼론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미소를 짓지도 않은 채 이 유명한 젊은 친척을 눈으로 가늠해 보았다. 그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게 만드는 그의 쾌활한 자신감에 우쭐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두려웠다. 화장을 진하게 한 무시무시한 늙은 여왕이 페븐시 백작에게 즉시 프랑스로 가라고 명한 지 이주일이 지났다. 소문에 따르면 프랑스의 앙리 국왕이 개혁 종교를 버리고 교황과 화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페븐시 백작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이주일 동안 런던의 자기 저택에 머물렀다. 그사이 흑사병은 보이지도 않고 예측할 수도 없는 불길처럼 도시 곳곳을 기어 다녔고, 여왕은 윈저성에서 소식을 물어왔다. 역대 잉글랜드의 어떤 군주보다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명령이 무시당하는 일에 가장 익숙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는 동안 페븐시 백작은 매일 뎁트퍼드에 있는 팔머스 후작의 숙소로 찾아왔다. 그리고 매일 페븐시 백작은 후작의 딸에게, 일 년 전 아내를 산고로 잃은 자신이 홀아비 몸으로 얼마나 오래 머물게 될지 모르는 프랑스로 갈 생각은 없노라고 역설했다. 확실히 이 모든 것은 무척이나 우쭐해지는 일이었다... <추천평> "아름다운 귀족 영애 신시아 얼론비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 예술적 이상, 그리고 비정한 현실 타협을 아이러니하게 그려낸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