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Kiran Desai
|
아들이 나무 위로 거처를 옮긴 날, 고뇌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차올라 씨네 가족은 경찰서 바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경찰서의 자랑거리인 노란색 장미 덩굴 밑에 놓인 벤치에 앉아서 삼파드의 소식을 기다렸다. 사실 벤치에 앉아 있는 건 세 여자였다. 차울라 씨는 경찰서 주위를 돌면서, 모든 창 옆을 지나칠 때마다 안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 순경들로 하여금 현기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만일 자신이 경찰서장이었다면, 삼파드가 채소처럼 멍청한 특유의 얼굴로 이미 이 자리에 돌아와서 그들 사이에 앉아 있기 만들었을 거라고 말했다.
마을 전체가 이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웃 사람들은 무슨 새 소식이 있나 알아보려고 정기적으로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에 가고 오는 길에, 모든 사람이 뭐 도와줄 게 없느냐고 소리쳐 물었다. 세상엔 조용한 기질을 지닌 말수가 적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샤코트는 그런 사람이 극히 드문 곳이었다. 대부분 상당히 말이 많은 데다가, 뻔질나게 친구네 집을 방문하기를 즐기는 이들이었다.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여행할 때 그들은 줄창 떠들어 댔다. 이런 경로를 통해서 상당량의 정보가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아주 먼 곳이나 고립된 지역에도 소식이 전해지는 곳이 바로 샤코트였다. ---pp.80~81 |
|
2006년 부커상 최연소 여성 수상작가
키란 데사이의 대표 장편소설! “키란 데사이는 인간적인 깊이와 지혜, 부드러운 유머 감각, 강력하고 예리한 정치 풍자 능력을 갖춘 위풍당당한 작가다.” ―2006년 부커상 선정 이유 중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 엄청나게 황당한 이야기, 너무나 능청스런 입심…… 작가가 이 책을 스물일곱 살에 썼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인도에서도 가장 무더운 지방 샤코트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차울라 씨 댁의 장남 삼파드 차울라가 태어나는 날, 마침내 오랜 무더위가 끝나고 폭우가 쏟아졌다. 그리고 특별한 아이의 탄생을 알리듯, 하늘에서는 적십자사의 구호품이 떨어져 엄청난 소리를 내며 차울라 씨 댁 마당으로 떨어진다. 이 상서로운 징조에 마을사람들은 삼파드가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뒤, 그런 일은 불행하게도 일어나지 않는다. 삼파드는 감수성은 풍부하지만 야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직장인 우체국에서 사람들의 편지를 뜯어보는 게 취미다. 은행의 수석 행원인 아버지 차울라 씨는 이런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드디어 직속상관의 딸 결혼식에서 스트립쇼를 연출하는 사고를 친 삼파드는 집을 떠나 구아바 과수원으로 간다. 과수원을 찾아온 가족들과 이웃들을 보며 몰래 뜯어본 편지의 내용을 발설하게 된 삼파드는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무 위의 성자로 받아들여진다. 삼파드의 설교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차울라 씨는 그런 아들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시네마 멍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원숭이들 때문에 차울라 씨의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