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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7 만자 (종이책 기준 약 3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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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한 남자가 어느 작은 가게 밖에 서 있었다. 옛날식 담배 가게 밖에 서 있는 나무 조각 인형처럼 꼿꼿한 자세였다. 그가 가게 주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미동도 않고 서 있을 리 없다고 믿기 힘들 정도였으나, 주인과 가게 사이에는 기괴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 가게는 아이들과 현명한 이들이 동화 속 나라처럼 눈으로 탐험하는 즐거운 쓰레기 소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정하고 길들여진 취향을 가진 많은 이들은 그곳을 쓰레기통과 구별하지 못했다. 요컨대,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에는 스스로를 골동품 가게라 불렀으나, 보통은 잡동사니 가게로 불렸다. 특히 그 가게가 위치한 초라한 거리 중 하나인 산업 항구 도시의 완고하고 분주한 상인들 사이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런 물건에 취미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 보물들의 목록을 일일이 펼쳐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중 가장 귀한 것들은 도대체 무슨 용도인지 연결 짓기조차 어려웠다. 유리나 풀, 혹은 기묘한 동양식 고무 풍선 속에 밀봉된 돛을 완벽히 갖춘 소형 범선 모형들, 아주 무뚝뚝하게 생긴 인간 모형 위로 눈보라가 내리는 수정구들, 선사 시대의 새가 낳았음 직한 거대한 알들, 술보다는 독액으로 부풀어 올랐을 법한 기형적인 호박들, 기묘한 무기들, 기묘한 악기들 등 온갖 것들이 먼지와 무질서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가라앉고 있었다. 그런 가게 앞에 서 있는 파수꾼이라면 아랍인의 품위와 긴 옷을 걸친 노쇠한 유대인이거나, 금이나 구리 고리를 주렁주렁 매단 구릿빛 피부의 열대풍 미인인 집시가 어울릴 법했다. 그러나 그 파수꾼은 놀라울 정도로 딴판이었다. 그는 미국식으로 재단한 깔끔한 옷을 입은 날렵하고 기민한 젊은이였으며, 아일랜드계 미국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 다소 굳센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스텟슨 모자를 한쪽 눈 위로 비스듬히 쓰고 있었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피츠버그 시가를 입가 한구석에 뾰족한 각도로 물고 있었다. 만약 그의 뒷주머니에 자동권총이 들어있었다 해도,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가게 위에 희미하게 적힌 이름은 '데니스 하라' 였다. 그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던 이들은 마침 제법 지위가 있는 인물들이었으며, 어쩌면 그에게도 중요한 인물들일지 몰랐다. 하지만 그의 굳은 이목구비와 각진 부동자세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이들 중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그 지역의 치안감인 그라임스 대령이었다. 긴 다리와 긴 머리를 가진 헐렁한 체격의 남자로, 그를 잘 아는 이들에게는 신뢰를 받았으나, 시골 신사보다는 경찰관이 되고 싶어 하는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에 자신의 계급 내에서도 그리 인기가 없었다. 요컨대, 본부장은 카운티 사교계보다 경찰대를 더 선호하는 미묘한 죄를 지은 셈이었다. 이 기행은 그의 타고난 과묵함을 부추겼고, 그는 유능한 형사 중에서도 자신의 계획과 발견에 대해 유달리 침묵을 지키고 비밀을 유지했다. 그를 잘 아는 두 동행은 그가 시가를 문 남자 앞에 멈춰 서서 대중 앞에서는 거의 듣기 힘든 크고 명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을 때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추천평> "굉장히 짧은 이야기이지만, 끝까지 관심을 놓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브라운 신부 이야기를 더 많이 찾아서 읽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 Pop, Goodreads 독자 "내가 처음으로 읽은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작품이었다. 나는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엄청나게 흥미로운 작품임을 깨달았다. 조만간 다른 작품들도 읽을 예정이다." - Jared, Goodreads 독자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그의 문체는 유머가 넘치면서 매력적이고, 그의 인물들은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복합적이고,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를 끌어낸다. 이 작품은 브라운 신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단편 중 하나이고, 이것을 읽게 되면 바로 다음 작품을 찾아나서게 될 것이다." - Gilip, Goodreads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