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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서평ㅣ권남희 김진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햇살이 머무는 오후》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1. 8월이 오면 8월이 오면 절제의 미 사랑의 장보기 요리하는 남자 귀여운 신부 혼잣말 동행 미리 할머니 미소에 대하여 있잖아 책으로 행복한 사람 2. 내 사랑 삼색 볼펜 봄의 향기 내 사랑 삼색 볼펜 깜짝선물 어머니의 양갱 색채에 물든 오후 추억의 보물 어르신 아저씨 ~답다 추어(鰍魚)의 계절 마음의 그늘 차림새 이야기 3. 맏이의 힘 맏이의 힘 나만의 텃밭 떡국 레시피 어버이날에 초가을의 나들이 색깔 이야기 목요일의 외출 두 마음 역지사지(易地思之) 특별한 점심 다양한 삶 4. 수건 이야기 수건 이야기 이웃사촌 갈등 모자의 미학 건축이 주는 위로 J 선생님과의 작별 작은방 살이 아픈 세상 새잎이 나오다 머플러 꼭 잡은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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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는 앞으로 더위가 본격화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매년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이 이번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8월이 오면」 중에서 각각의 볼펜을 따로 가지고 쓰는 일은 좀 번거롭다. 삼색 볼펜을 사용할 때마다 신기하고 흐뭇해진다. 편리하다고 혼자 되뇌곤 한다. 누가 이렇게 대단한 볼펜을 발명해 내게 이토록 큰 즐거움을 주는 걸까. ---「내 사랑 삼색 볼펜」 중에서 열세 살의 레슬리가 어머니의 당부를 새기며 동생 셋을 돌보던 공포와 두려움의 시간을 생각해 본다. 동생들의 생사가 자기에게 달린 것을 절감했을 책임감. 맏이로서의 책임감이 레슬리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을까. ---「맏이의 힘」 중에서 수건마다 모두 그들의 땀방울이 배어있어 고맙고 정겹다. 주방에서 오랜 시간 반찬을 만들 때면 나 또한 어김없이 수건을 두른다. 멋있고 세련된 손수건보다 나는 투박한 수건을 사랑한다. ---「수건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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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은 봄비다. 목마른 대지에 내리는 비처럼 그녀는 존재 자체로 주변을 풍성하게 만들고 씨앗을 싹트게 하는 기운을 가졌다.
문학은 아날로그 세대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사라져가는 감각의 박물관 역할을 맡고 있다. 김진은 두드러지는 각(角)이 보이지 않는, 세모나 네모 어느 구석도 없는 평평함을 파고들다가 기억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정서 필터로 글을 쓴다. 김진의 글은 거대 담론에 휘말려 정신을 소모하기보다 생활 속 지혜가 먼저다.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잘 끌어가다가 생활 속 성찰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모자의 미학]은 단순한 모자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인의 ‘자아 연출’과 ‘노화 불안’, 그리고 결국 인간이 돌아가는 가장 원초적인 감각인 온기를 다루고 있다. 이렇듯 개인의 소소한 경험에 문화적 배경을 덧씌워 글의 밀도를 올리는 방식이다. 글은 끝까지 잔잔하고 사건은 없다. 작은 반전처럼 멋 때문에 시작한 모자가 결국 따뜻함으로 귀결되는 마무리가 있다. 겨울 저녁 전등 아래에서 천천히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모자의 미학에서 ‘미학’은 멋의 미학보다는 따뜻함을 품는 인간의 미학에 더 가깝다. - 권남희 (수필가·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