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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실용 처세법
1. 여행하기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 쓰러지게 하는 방법 / 기내식을 먹는 방법 / 호텔이나 침대차의 / 그 고약한 커피포트를 사용하는 방법 / 택시 운전사를 이용하는 방법 / 세관을 통과하는 방법 / 미국 기차로 여행하는 방법 / 미래의 카이만 제도를 구경하는 방법 / 신안(新案) 상품을 구입하는 방법 /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2. 서로를 이해하기 도둑맞은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받는 방법 / 재산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 / 사용 설명서를 따르는 방법 /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방법 / 수입이 많은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 / 반박을 반박하는 방법 / <맞습니다>라는 말로 대답하지 않는 방법 /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방법 / 서문을 쓰는 방법 / 미술 전시회의 도록에 서문을 쓰는 방법 /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3. 스펙터클 사회에 살기 TV 사회자가 되는 방법 / 텔레비전에서 동네의 바보를 알아보는 방법 / 텔레비전에서 교수형 생중계를 보는 방법 / 셰틀랜드의 가마우지를 가지고 특종 기사를 만드는 방법 / 유명인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 / 포르노 영화를 식별하는 방법 / 연극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나는지를 아는 방법 4. 새로운 테크놀러지에 대처하기 어떤 소프트웨어의 종교를 알아보는 방법 / 인터넷에서 섹스를 찾는 방법 /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의 승리에 대비하는 방법 / 전보를 휴지통에 버리는 방법 /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 팩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 시간을 알지 못하는 방법 5. 정치적으로 반듯한 사람이 되기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 / 시가를 피우면서 /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 / <빨간 모자>라는 동화를 다시 쓰는 방법 / 서부 영화의 인디언 역을 연기하는 방법 / 동물에 관해 말하는 방법 /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법 6. 책과 원고를 활용하기 과부를 경계하는 방법 / 서재에 장서가 많은 것을 정당화하는 방법 / 공공 도서관의 체계를 세우는 방법 7. 전통을 이해하기 지적인 휴가를 보내는 방법 / 몰타 기사단의 기사가 되는 방법 / 게농의 미발표 저작에 관한 비평을 쓰는 방법 8. 미래에 대처하기 미래로 되돌아가는 방법 /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 죽음에 담담하게 대비하는 방법 / 속편을 쓰는 방법 /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제2부 성조기 제3부 카코페디아 발췌 항목 1. 카코페디아에 대하여 2. 불가능성에 대하여 3. 안옵티콘 4. 무입력 기계와 무출력 기계 5. 브라샤무탄다의 사상 6.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에 반박하는 방법 7. 8백 가지 색깔의 정리 8. 비교 잡학 대학교 설립안 양자 비평의 기본 원리 제4부 내 고향 알레산드리아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내면서 |
Umberto Eco,움베르트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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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 켄타우루스 자리 알파 성, 종족 상대성 연구소
수신 : 지안사베리오 레바우덴고 장군 존경하는 레바우덴고 장군께 저희는 알골에서 고급 알코올 음료로 소비된 <발라돌리드 가솔린> 건에 관해서 우연히 알게 되어 실례를 무릅쓰고 감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그런 종류의 사건은 은하의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은하군 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관례와 풍습의 상대성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레굴루스의 <브리아 레오스> 부대에 결막염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베텔게우스의 보급 기지 사령부에서는 치료를 위해 그곳에 붕산수 1백만 리터를 보냈습니다. 그 행성에서는 붕산이 마약으로 사용된다(물론 불법적으로)는 사실을 모른 채 말입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군에서 관리하는 갖가지 물질은 상대적인 용도에 따라서 분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저희는 83000개의 다양한 조합을 가능하게 할 쾨니히슈톰프의 기준에 따른 분류를 채택할 것을 권합니다. 종족 상대성 연구소장 말리노브스키 박사 발신 : 켄타우루스 자리 알파 성, 종족 상대성 연구소 수신 : 지안사베리오 레바우덴고 장군 존경하는 레바우덴고 장군께 저희의 건의를 따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다만 실례를 무릅쓰고 감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건의서) ---p.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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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1997년 에코에 의해 증보된 프랑스 어판을 대본으로 새로 번역한 책.
이 책은 이탈리아의 문학 잡지 '일 베리Il Verri'지에 <아주 작은 일기Diario Minimo>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과 그 이후에 같은 형식으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미니멀 아트라는 미술 용어를 빌려 쓴 칼럼이지만 곧 ?미니멀 다이어리?라는 새로운 글쓰기 영역이 생겨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최소 한도의 일기 형식을 지키면서 자유로운 문체로 다양한 내용의 글을 써나가며, 소설 기법, 수필 기법, 공상 과학 소설, 우화, 혼성 모방 등 여러 가지 기법을 동원한다. 현대 생활에 대한 해학적인 고찰과 문학적인 패러디와 환상적이고 황당 무계한 잡문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현대 문물에 대한 에코의 기호학적인 해석이 도도히 흐르고 있으며 이를 간파할 때 이 책의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책을 넘기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읽고 싶어지는 책 에코는 이 책에서 자신을 계속 변화시킨다. 유머 작가가 되어 허를 찔린 듯한 웃음을 선사하며, 분석적인 논객이 되어 상대방의 얼을 빼놓는가 하면 장난기 어린 익살꾼이 되어 썰렁한 웃음도 마다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회인의 모습으로 공무원들의 게으름과 관료주의를 비판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시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속에 흐르는 공통점은 경쾌하고 호탕한 에코의 웃음이 담겨 있다는 것. 그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아주 평범한 일상은 돌연 마술 환등처럼 신기롭고 흥미진진해진다. <에코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는 일기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에코 특유의 유머 감각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괴로움을 넘어서 웃음을 넘어서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각종 매뉴얼,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무원, 불편을 가중시키는 신상품들 등에서 시작하여 끝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TV 토크쇼, 인터넷의 섹스 관련 사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렇게 에코의 붓자루에 걸린 대상들은 그 불합리함으로 일종의 괴로움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즐거움의 대상이 된다. 오늘날 우리가 부딪치는 온갖 어리석음을 까발리는 부분은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의 촌철살인 같은 위트는 그래서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것들을 낱낱이 파고든다. 그러나 에코는 웃으면서 현재의 어리석은 모습들을 반성할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이에 대해 에코는 <패러디의 사명은 그런 것이다. 패러디는 과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낯을 붉히지 않고 태연하고 단호하고 진지하게 행할 것을 미리 보여 줄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에코는 웃는 얼굴로 세상의 바보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에코의 지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 우리가 사는 삶의 실상과 이 빠른 변화의 시기에 상처받지 않고 살기 위한 처세법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제1부 실용 처세법, 현대의 온갖 난해한 과학-문화 이론에 대한 무자비한 조롱인 <카코페디아>, 에코답게 우리의 상식과 IQ를 시험하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는 질문에 대한 170여 가지 대답>, 일종의 정신 착란적 공상 과학 소설인 <성조기> 등이 실려 있고 마지막으로 에코의 고향 회상기가 실려 있다. 에코의 고향 회상은 이 책에 유머러스한 분위기와는 달리 서정적이고 시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고향에 대한 수줍은 애정을 고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