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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눈높이의 매크로와 발밑의 마이크로가 만나는 서사 ‘네누니’와 ‘멋쟁이’에 켜켜이 주름진 아무르 150년 _ 15 해부하는 선비, 현미경 든 사무라이가 본 새로운 그것 _ 19 아! 나의 롤리타… 나비 좇다 생을 다한 대문호의 블루스 _ 24 박물관에 눈먼 금융 재벌이 50년간 벌인 기막힌 일 _ 29 벼룩 26만 마리 담긴 마지막 자연주의자의 책 _ 33 겨울에는 벌레, 여름에는 약초로 둔갑하는 야차굼바 _ 37 그러니깐두루 가설라무네… 학명을 풀면 인간이 보인다 _ 42 따분해 보이는 학명에 깃든 얄팍한 인간의 욕망 _ 46 명함에 드리운 천황 부부와 시진핑 주석의 권세 _ 51 새날개 밀수꾼을 체포한 ‘나비 요원’의 3년 추적기 _ 56 밤나비, 낮나비에 홀려 15억 집 한 채 값 치른 ‘벽치’_ 61 CHAPTER 2 예술가의 눈, 과학자의 손끝에서 변응하는 풀벌레들 곽, 궤, 장, 지금의 서양을 있게 한 세 가지 _ 69 벌레로 감싼 명품 캐비닛을 수출한 플랑드르 화가 _ 74 보이저호를 타고 우주여행 중인 기생벌 _ 79 역적 자손의 험난한 삶… 초충도로 표현해내다 _ 84 뫼에서 뛰는 풀벌레 그림의 출중한 주인공들 _ 89 기문둔갑 펼쳐 볼 때마다 오방색이 반짝인다 _ 94 팅커벨 요정? 달빛을 반사하는 옥나방의 외화벌이 _ 99 눈발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독나방의 떼춤 _ 104 아따! 이놈들의 애정 행각에 사진가는 죽을 맛 _ 109 CHAPTER 3 기문둔갑 펼치는 풀벌레의 신묘한 생존 전략 똥짐 지고 똥총 쏘며 똥 본뜬 기똥찬 똥벌레의 똥 집착기 _ 115 우표로 나온 동서양 방귀벌레가 뿜는 뜨거운 물똥 폭탄 _ 120 이렇게 신묘한 거미줄 사용법이 있을 줄이야 _ 124 힘센 모델종 베끼는 허약한 따라쟁이의 기막힌 속임수 _ 129 혼수품 사기 치는 허우대만 번지르르한 춤꾼 _ 134 모시옷 입은 강도래는 엉덩짝 난타로 사랑을 나눈다 _ 139 줄날기로 솜틀집 차리고 푸짐한 솜사탕 만든다 _ 144 한여름 밤의 공짜 잔칫상, 참나무 진액 쟁탈전 _ 148 잎 그늘에서 낮잠 자다 바디 체킹으로 서열을 정한다 _ 153 CHAPTER 4 살갗이 으스스한 인류와 풀벌레의 공진화 늘보 털에 어부바하여 평생을 사는 120마리의 나방 _ 159 또릉또릉… 모스 부호를 보내는 전신 기사 개미벌 _ 164 쓱싹! 오컴의 면도날,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키스 _ 169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 매개체 _ 174 반딧불이를 둘러싼 더부살이와 영악한 생존 경쟁 _ 178 생태계 조절자 왕바다리와 꿀벌 유괴벌 _ 182 면허도 없이 날개 잘라 불임 시술하는 개미의 사악함 _ 187 안마도 특산품으로 유명세를 탄 오공 담금술 _ 192 CHAPTER 5 생태계의 저울 위에 선 인간과 풀벌레들 떼지으면 굶주림을 가져오는 로커스트이자 주전부리 _ 199 김밥처럼 나뭇잎 말고 숨어 사는 소심한 종벌레 _ 204 스캐럽은 해를 굴리고 풍뎅이는 개똥을 꺼떡인다 _ 209 하찮아 보이는 벌레지만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본다 _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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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과 소설가 이효석은 노비나를 이상향으로 그리며 여러 편의 글을 쓰기도 했다. 『조복성 곤충기』에도 유리가 나온다. 범 사냥꾼으로 이름난 네누니 일가가 곤충을 채집해 외국의 수집가에게 팔았기에 첩자로 의심받았다. 조복성이 혐의를 풀어주어 노비나에 초대받았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 p.17 노년의 나보코프 부부는 스위스로 이주하여 틈날 때마다 나비를 쫓았다. 76세의 정정했던 나보코프는 다보스 산맥에서 혼자 나비를 채집하다 가파른 산길을 구른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어지는 발열과 감염증으로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 p.28 여치가 비교적 똥똥한 몸통에 겉날개가 배 끝까지 자란다면, 베짱이는 날렵한 체구에 날개가 몸집의 두 배 정도로 길어서 잘 날아다닌다. 여치 무리는 포식성이 강해서 여타의 곤충은 물론 때로는 청개구리나 도마뱀까지 잡아먹는다. 매무새가 식물의 잎사귀와 비슷하여 풀숲에 앉아 있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영어권에서는 덤불귀뚜라미(Bush crickets)라고 부르는 이유다. --- p.88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힘센 포식자의 지위를 누린다. 집단으로 공격하며 입에서 개미산을 뿜어내므로 웬만한 곤충은 당해낼 수 없다. 개미를 닮은 녀석으로는 개미거미 종류,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개미벌 등이 있다. --- p.131 나무늘보는 평생을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땅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려와 볼일을 본다. 나무 위에서는 거의 움직임이 없으므로 쑥대밭 같은 털에는 이끼와 같은 녹조류가 쌓인다. --- p.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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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으로 역사와 일화를 살피고
예술가의 눈썰미로 순간 포착한 사진을 입혀 풀벌레 덕후가 빚어낸 맛깔스러운 한 상 이야기꾼의 글, 예술가의 눈썰미로 고른 사진, 인문사회과학자의 잣대로 살핀 정보. 이 책 『곤충 인문학』은 이 세 가지 숨결을 인문학으로 꿰어 늘어지지 않게 엮은 인간과 곤충의 공존기이다. 46억 년 지구 역사의 인드라망 속에 있는 인간과 곤충. 이들은 항상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왔다. 이 책에는 이런 인간과 곤충이 함께 빚어낸 기기묘묘한 서사들이 한껏 클로즈업한 곤충의 접사와 함께 향연을 펼친다. 때로는 희극으로 때로는 비극으로 오가며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이 책에는 화가를 비롯한 작가, 금융인 등 인류사에 등장하는 유명인은 물론이거니와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 같은 우리나라 화가를 비롯한 동서양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람들이 빚어낸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곤충 인문학』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눈높이의 매크로와 발밑의 마이크로가 만나는 서사’는 ‘양코프스키’라는 이름에는 동북아 근현대사의 비극이 켜켜이 쌓여 있는 ‘네누니’ 이야기를 비롯하여 나비를 쫓는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의 이야기, 야차굼바, 인간의 욕망이 깃든 학명, 새날개 밀수꾼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2장 ‘예술가의 눈, 과학자의 손끝에서 변응하는 풀벌레들’은 지금의 서양을 있게 한 ‘곽·궤·장’ 이야기를 시작으로 플랑드르 화가, 보이저호를 타고 우주여행 중인 기생벌, 초충도, 옥나방의 외화벌이, 독나방의 떼춤 등의 세계로 안내한다. 3장 ‘기문둔갑 펼치는 풀벌레의 신묘한 생존 전략’은 기똥찬 똥벌레의 똥 집착기를 비롯하여 신묘한 거미줄 사용법, 따라쟁이의 기막힌 속임수, 혼수품 사기꾼, 참나무 진액 쟁탈전 등을 다룬다. 4장 ‘살갗이 으스스한 인류와 풀벌레의 공진화’는 늘보 털에 어부바하여 평생을 사는 120마리의 나방 이야기를 비롯하여 모스 부호를 보내는 개미벌, 풀벌레의 신묘한 생존 전략, 전염병 매개체, 반딧불이, 왕바다리와 꿀벌 유괴벌, 불임 시술하는 개미 등을 다룬다. 5장 ‘생태계의 저울 위에 선 인간과 풀벌레들’은 떼지으면 굶주림을 가져오는 로커스트이자 주전부리를 비롯하여 나뭇잎 말고 숨어 사는 소심한 종벌레, 스캐럽과 풍뎅이,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는 풀벌레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이처럼 대륙 문명과 해양 세력에 겹치는 곳 한반도 특유의 버무리는 감각으로 잘 빚은 맛깔스러운 풀벌레 한 상이다. 재료는 재료일 뿐 엮이고 짜여야 비로소 쓸모 있는 정보가 된다. 이런 생각으로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재료를 어울려서 기막힌 맛과 멋을 냈다. 인간과 곤충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문명을 일구어왔듯 앞으로도 우주를 향해 나아가며 또 다른 서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 머리말 “한지에 풀벌레 물감을 뿌려 빚었습니다” 풀벌레가 연하게 배어 나오는 한지에 3색 인문학 물감을 뿌려 빚었습니다. 이야기꾼의 글, 예술가의 눈썰미로 고른 사진, 인문 사회과학자의 잣대로 정보를 살폈습니다. 이 세 가지 숨결을 인문학으로 꿰어 늘어지지 않게 엮었습니다. 밝혀진 사실은 그저 하나의 자료일 뿐입니다. 엮이고 짜여야 비로소 쓸모 있는 정보로 빛을 냅니다. 관계 맺고 네트워크를 엮는 일은 인간의 본성이자 바탕입니다. 우리는 자궁에서부터 층위를 이루며 두뇌를 빚어 갑니다. 생명 유지를 위한 가장 안쪽 층에 감정의 회로가 놓이고, 지적 활동을 관장하는 영역이 자리를 넓힙니다. 서로 스며든 세 층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문 명을 일구어 온 인류는, 이제 우주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어울림은 생명의 구조이자 문명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한반도는 대륙 문명과 해양 세력이 겹치는 곳이기에 자연스럽게 버무리는 감각이 발달했습니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재료를 어울려 기막힌 맛과 멋을 내놓습니다. 비빔밥은 하나의 태양계요, 밥, 반찬, 국그릇으로 이루어진 밥상은 작은 은하입니다. 인류의 진화압으로 작용할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시대는 인간이 쌓아 놓은 정보 위에 GPU 병렬 연산이 올라타며 열렸습니다. 손가락셈 하는 아이 수억 명을 한데 엮자, 예기치 못한 특이점이 모습을 드러낸 셈입니다. 흩어진 자료를 편집해 빛나는 정보로 빚어냈듯, 거대한 연결망은 전에 없던 지능의 싹을 틔웠습니다. 인간의 지적 활동 역시 관계 맺기의 산물입니다. 사람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이 깃든 심대한 우주입니다. 어림잡아 1,000조에 이르는 시냅스가 뉴런 사이를 잇고 있으니, 미리내가 품은 별보다도 많습니다. 뉴런과 시냅스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 반짝일 때마다 순간순간 자아가 깨어나고 사유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AI와 함께 살아야 하는 변곡점을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나와 대상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찾습니다. 마주하는 밥상이 어울림이고 뭇 생명이 버무려진 생태계도 층층으로 짜인 관계망입니다. 인간, AI, 풀벌레 모두 46억 년 지구 역사의 인드라망 속에 있습니다. 풀벌레 벽치가 쓱쓱 버무린 한 상 펼칩니다. 2026년 7월 이상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