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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김유정 단편선
고전 문학, 시간을 넘어 EPUB
김유정
위즈덤커넥트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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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표지
목차
동백꽃
봄 봄
땡볕
金[금] 따는 콩밭
만무방
산골 나그네
소낙비
아내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8.8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50 쪽)

저자 소개

김유정은 190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단편소설가이다.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는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개성적인 문체와 인물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된다. 김유정은 1937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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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4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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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5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8만자, 약 2.3만 단어, A4 약 43쪽 ?
ISBN13
9791139835793

출판사 리뷰

<미리 보기>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르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 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난다. 대뜸 지게 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조각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황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추천평>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매력을 가장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짧고 선명한 이야기 속에 웃음과 눈물, 풍자와 연민, 토속성과 보편성이 함께 담겨 있다. 김유정의 문학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삶이 가난하고 어리석어 보일 때에도, 그 안에는 어떤 따뜻함과 슬픔이 숨어 있는가."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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