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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스터디로의 초대
미친 사람들의 경험은 어떻게 지식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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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9
-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용어 17
- 이 책을 쓰는 나의 위치성 19
- 책의 개괄 20

1장 매드스터디의 등장 배경들
·매드스터디의 기원을 화이트워싱하고 이성애중심화하는 것에 저항하기 31
· 매드 운동 38
- 정신의학 생존자 프라이드 데이, 매드 프라이드 46
· 블랙 파워, 매드 저항 51
· 게이 해방 운동과 트랜스 운동 속의 매드 저항 53
· 학계 내 매드스터디의 등장 58
- 장애학 내 매드스터디의 기원 61
- 광기, 페미니즘, 그리고 젠더 및 여성학 66

2장 매드스터디를 통해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 정신질환의 생의학적 모델과 정신의료 복합체 76
· 미쳤다는 것은 무엇인가? 81
- 사회적 vs 생물학적 요인 83
· 이분법을 넘어: 몸마음 88
· 매드 정체성 93
· 제정신중심주의와 인식적 부정의 97
· 지식 생산을 매드 렌즈로 이해하기 107

3장 매드스터디는 무엇을 하도록 도와주는가?
· 매드 렌즈를 실천으로서 적용하기 122
- 분석 틀로서의 미쳤다는 것: 매드화하는 인식론 124
- 생존자 연구: 전문성을 재전유하기, 인식적 정의로 나아가기 126
- 페미니즘 연구와의 유사성 128
- 생존자 연구의 한계와 포섭의 위험 129
· 매드교육학 133
- 교육과 학습에서의 권력과 위계 134
- 매드 강의 설계 136
- 접근성과 편의 제공 138
- 매드 교육학의 한계 139
· 매드 문화 재생산 : 실천으로서의 매드 예술 141
· 정신의학적 폭력에 저항하기, 돌봄과 치료를 재구성하고 재전유하기 144
- 강제적 돌봄에 저항하기: 식민주의적 뿌리 146
- 강제적 돌봄에 대한 현대의 저항 151
- 치료에 저항하기 157
- 전기경련치료의 역사를 매드화하기 159
- 현대의 조직적인 전기경련치료 저항 운동 165
- 치료를 재전유하고 대안을 만들기 169
- 동료지원: 포섭의 문제 171

감사의 말 175
옮긴이의 말 176
주 註 186
참고문헌 226
찾아보기 254

저자 소개 2

메릭 대니얼 필링

관심작가 알림신청
 

Merrick Daniel Pilling

메릭 대니얼 필링은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장애학부의 조교수로, 매드스터디, 장애학, 퀴어 및 트랜스연구, 섹슈얼리티 연구를 가로지르는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퀴어 트랜스 광기: 사회정의로의 투쟁(Queer and Trans Madness: Struggles for Social Justice)》 의 저자이자 《광기의 정신의학 서사를 심문하기(Interrogating Psychiatric Narratives of Madness)》 의 공동 편집자이며, 교차적이고 반인종주의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돌봄 실천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장애학회 매드스터디특별분과위원회

관심작가 알림신청
 
광기와 정신적 고통을 질병이나 결함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당사자의 경험과 지식을 인권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한국장애학회 산하 위원회이다. 산 경험을 지닌 당사자와 연구자, 활동가가 함께 참여하며, 매드스터디와 관련된 여러 실천 및 학술 활동을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수빈, 도여옥, 박종은, 송승연, 유기훈, 전아영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4g | 140*210*15mm
ISBN13
9788972972204

책 속으로

매드스터디의 뿌리 중 일부는 유색인 페미니즘, 포스트식민주의 및 탈식민 페미니즘 이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이론들은 매드스터디가 정신의학을 식민화의 도구로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관점, 정신의료 제도 내에서 인종화된 집단과 선주민들이 과도하게 대표되는 현실, 그리고 정신의료 생존자 운동 내부의 인종차별 문제를 탐구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유색인 페미니즘이 제기한 핵심 사상 중 하나인 마음/몸 이분법에 대한 도전을 통해 매드스터디가 이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고 교란하는 사유의 선구적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흑인 페미니즘에서 발전된 교차성 개념은 매드스터디가 제정신중심주의를 인종차별 및 다른 억압 형태들과 상호구성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 p.67

매드스터디에 관한 고먼의 입장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정신질환이라는 분석 틀에 대항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드스터디가 광기를 개념화하는 방식은 정신질환에 대한 정신의학화된 정의定義에 맞서고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어 왔다. 다시 말해, 매드스터디의 학자들과 운동가들은 광기를 ‘◯◯이 아니다’라는 방식으로 규정하는데, 예컨대 미침은 병리적인 것도 아니고, 질병도 아니고, 결핍도 아니고, 생물학적 현상도 아니고, 의학적 문제도 아니고, 반드시 치료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 p.83

매드스터디와 운동은 자기 이해의 도구이면서, 매드의 경험을 재정의하고 평가절하된 정체성을 되찾는 수단을 제공한다. 어떤 이들에게 ‘매드’라는 정체성을 수용하는 일은 자긍심과 임파워링의 문제이며, ‘정신의료 복합체’의 통제에서 자신의 몸마음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퀴어’라는 단어가 재전유된 것처럼, 스스로를 ‘매드’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비하와 폄하의 의미로 사용되어온 용어를 자신에게 힘을 주는 방식으로 되찾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드 정체성을 활용하는 것은 미침을 결함으로 보는 결핍 모델을 뒤집으며, 오랫동안 미침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결함 있는 존재로 규정해온 정신의학 체계를 반박하는 행위이다.
--- p.93

매드 교육학은 강사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학생은 전문성이 결여된 수동적인 학습자라는 식의 전통적인 역할을 거부한다. 이를 위해 강사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취약성을 감수해야 하며, 스스로 유일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과 교육적 협력 관계를 맺거나 공동 창작 실천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매드 강사에게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매드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것이 누가 전문적이고 적합한 인식자인지에 대한 해로운 통념을 뒤흔드는 강력한 방식이 될 수 있다.

--- p.135

출판사 리뷰

당사자의 경험을 증상이 아닌 지식으로

이 책이 강조하는 매드스터디의 중요한 문제의식은 ‘미친 사람들’의 목소리를 어디에 둘 것인가이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병식을 알아차리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존재로 신뢰받는 반면, ‘미친 사람들’, 즉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은 정작 그 경험의 당사자임에도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은 지식이 아니라 증상으로, 판단은 의견이 아니라 병식의 부재로, 저항은 자기결정이 아니라 치료 거부로 해석되곤 한다.

매드스터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신뢰할 수 있는 화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 그들의 경험을 단순한 사례나 고백이 아니라 세계를 다시 해석하게 하는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매드스터디가 당면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따라서 이 책은 정신적 고통을 개인의 내면에서만 찾지 않고 정신의학적 진단, 치료, 회복, 위험, 보호라는 말들이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고 작동해왔는지 묻는다.

매드스터디 분야 최초의 입문서

『매드스터디로의 초대』는 매드스터디라는 분야의 기원과 개념, 핵심 쟁점과 실천적 함의를 함께 보여주는 입문서다. 이 책은 서론과 세 개의 장을 통해 매드스터디의 기원, 비판적 문제의식, 실천적 가능성을 차례로 소개한다.

1장 [매드스터디의 등장 배경들]은 매드스터디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살핀다. 매드스터디는 어느 한두 연구자가 세운 이론 체계가 아니라, 정신건강 시스템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동체 지식, 정신의학 생존자 운동,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 장애학과 퀴어 이론,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등 여러 흐름이 만나며 형성된 장이다. 이 장은 매드스터디가 학문이기 이전에 운동이자 실천이며, ‘미쳤다’고 불린 사람들이 스스로의 경험을 해석하고 말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장 [매드스터디는 우리가 무엇을 이해하게 하는가?]는 매드스터디가 기존의 정신건강 담론을 어떻게 다시 읽게 하는지 다룬다. 정신질환, 정상성, 병리, 위험, 치료, 회복이라는 말들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이 장은 어떤 믿음과 행동, 몸-마음bodymind의 경험이 ‘정신질환’의 징후로 분류되는지, 누가 신뢰할 만한 화자로 인정되고 누가 증상의 담지자로 취급되는지 묻는다. 특히 ‘매드’라는 정체성의 가능성과 한계, 정신장애차별주의의 문제를 통해 당사자의 말이 어떻게 지식의 자리에서 밀려나왔는지를 드러낸다.

3장 [매드스터디는 우리가 무엇을 하게 하는가?]는 이해의 차원을 넘어 실천의 문제로 나아간다. 매드스터디의 핵심에는 주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저항하고, 그것을 변형하거나 폐지하려는 해방의 열망이 있다. 이 장은 강제와 수용, 치료와 보호의 이름으로 작동해온 정신건강 시스템을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매드’로 간주된 사람들의 집단적 지식에 기반한 다른 돌봄, 다른 관계, 다른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선주민, 흑인, 인종화된 사람들, 퀴어와 트랜스 당사자들의 경험을 매드스터디의 주변부가 아니라 이미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위치시킨다.

『매드스터디로의 초대』는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정신건강, 장애, 젠더, 사회복지, 인권, 교육, 의료 현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정신건강과 정신질환을 둘러싼 기존의 통념을 넘어, 정상성의 정치와 당사자 지식, 돌봄과 해방의 가능성을 함께 사유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왜 지금 매드스터디인가

‘매드mad’는 원래 모욕과 낙인의 언어였다. 그러나 매드스터디는 그 말을 되찾아 정상성의 폭력에 저항하는 정치적 언어로 사용한다. 오늘날 ‘프라이드’의 상징이 된 ‘퀴어queer’가 한때 ‘이상한’, ‘비정상적인’이라는 뜻의 낙인으로 쓰이다가 재전유된 것처럼, ‘매드’ 역시 병리와 결핍의 이름이 아니라 저항과 해방의 언어가 된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정상’이라고 여기는 규범은 결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한때 동성애가 국제질병분류상 정신질환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역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불안정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신의학의 권력에 의해 병리화된 삶들에 관한 기존의 편견을 걷어낼 때,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지의 인식 지형에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드스터디로의 초대』는 바로 그 마중물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미쳤다’고 불린 사람들의 경험과 언어, 운동과 이론을 통해 정상성의 세계를 다시 읽는 법을 제안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진단의 언어만이 아니다. 침묵당한 목소리와 배제된 삶에서 해방의 가능성을 길어 올리는 새로운 언어다. 매드스터디는 그 언어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추천평

이 책은 미친 사람들이 벌이는 운동의 기원부터 다른 소수자와의 연대, 그리고 현대 매드 실천에 이르기까지를 광범위하게 소개함으로써 ‘매드 사전’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매드 당사자들이 매일 먹는 약 한 알에 얽힌 시스템화된 폭력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어떤 약을 삼키고, 어떤 병원으로 가는가? 제정신인 사람들은 알 리 없는 세계로 미친 이들과 제정신인 이들 모두를 초대한다. - 조미정 (신경다양성지지모임 세바다 대표))
매드스터디는 억압의 경험과 그로부터 생성된 지식을 통해 해방의 가능성을 복원해낸다. 우리는 더 이상 ‘미쳤다’는 것과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정상’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누군가를 ‘미친’ 사람으로 구분해왔던 배제의 질서와 기준을 다시 질문하게 된다. 이 책은 매드 렌즈를 통해, 우리를 가두어왔던 지배적 질서로부터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광기’를 더 이상 배제와 두려움의 언어로만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다. 오히려 취약함과 고통마저 인간의 존엄과 서로를 연결하는 가능성으로 다시 사유하게 되는 깊고도 낯선 변화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강민희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장애학회 회장)
인권운동의 장에서조차 ‘매드’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미쳐버린 퀴어들이 커뮤니티를 조용히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 그리고 제정신으로 죽어야만 애도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이제는 인권운동 역시도 매드스터디와 만나야 할 때다. 이 만남은 우리가 어떤 퀴어 경험에 주목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교도소와 병원, 시설에 수감된 퀴어가 왜 거기에 있는지 비로소 질문하기 시작한다. 매드스터디가 출현할 수 있었던 교차성의 정치, 탈식민의 정치, 다중쟁점 정치의 토대 위에서, 서로 다른 운동의 언어와 문제의식이 만나고 부딪히며 각자의 경계를 넓힌다. 강제 치료와 강제 수용이 정상화된 사회에서 퀴어는 영원한 타자로서 저항해야 할 테다. 이 책이 무기가 되길.
- 나영정(타리) (퀴어 활동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나영정 (퀴어 활동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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