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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Part 1 종의 기원01 윈두, 흰 피부의 힌두교인02 광기의 재료03 신은 여자다04 예비 창업가05 보노보스의 탄생06 바지, 날개를 달다Part 2 바지의 미로07 상상의 싸움08 사인곡선09 절대 최소10 상상 속의 적11 경조증의 마법12 라이트스피드13 연기된 진단14 911Part 3 고스트 라이더15 삶은 꿈이다16 반대편 집17 아서스 태번18 수족관 안에서19 하늘에 걸린 올가미20 탓하기 게임에필로그 2020ㆍ미친 사람들을 위해 축배를감사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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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D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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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원짜리 회사를 세운 CEO가 정신병동에 실려 가기까지조울증, 그중에서도 양극성 장애는 유전율이 약 80퍼센트에 달한다. 그만큼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조울증이 발현된 환자는 대부분 쉽게 죽음을 떠올린다. 그렇게 시달린 환자 중 60퍼센트가 자살을 시도하며, 시도한 사람 중 다섯에 한 명은 끝내 목숨을 잃는다. 모든 정신 질환을 통틀어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데다가 완치조차 불가능한 병이다. 그런데 이 병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 있다. 바로 사업가다. 그들의 발병률이 일반인의 7배에 달한다. 이 책의 저자 앤디 던이 바로 중 한 명이었다.앤디 던은 남성복 전자상거래 업체인 보노보스를 창업해 엄청난 규모로 성장시켰고, 결국 월마트가 2017년에 3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00억 원에 인수했다. 보노보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상당한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기업을 부르는 호칭인 유니콘에 적합한 기업이었고, 던은 그 유니콘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공 속에는 아무도 보지 못한 어둠이 있었다.성공을 이끈 힘이 그를 무너뜨렸다던은 스무 살에 제1형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았다. 하지만 16년 동안 주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약을 먹지 않으며 버티려 했다. 경조증은 던에게 끝없는 에너지를 공급했고, 그는 100번 넘는 투자 거절을 뚫고 회사를 키웠다. 이렇게 병은 그를 성공으로 이끈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우울증이 다시 도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찼고, 이를 견디기 위해 술로 하루를 지웠다. 회사가 팔리기 직전인 2016년, 마침내 유령이 그를 삼켰다. 결국 던은 정신병동에 일주일간 입원했고, 퇴원하고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이 책은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일화를 미화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던이 겪은 극한의 망상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지른 잘못까지, 가감 없이 기록한다. 동시에 이 책은 3대에 걸쳐 이어진 침묵을 추적한다. 양극성 장애를 앓았던 할머니, 그것을 감추었던 아버지 그리고 16년을 부인한 자신까지. 수치심과 침묵이 어떻게 한 사람의 병을 키웠는지 냉정하게 보여준다.지금 이 책이 필요한 이유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궁금해하지만, 그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는 묻지 않는다. 결과만이 사람을 증명한다는 믿음은 미국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특히 한국이야말로 그 믿음이 가장 깊게 뿌리내린 곳인지도 모른다. 성공 비결을 파는 책은 서점에 넘쳐나지만, 성공 대가를 정직하게 말하는 책은 드물다.이 책이 바로 그 드문 책이다.이 책은 절망에서 끝나지 않는다. 던은 정신병동에서 나온 뒤 치료를 시작했고, 자신의 병을 이사회, 인수자 그리고 세상에 공개했다. 이 용감한 행동 덕에 그는 지금도 병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태양에 가까이 날아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이카루스처럼 추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결과만을 좇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모든 사람 그리고 곁에서 말없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누군가를 둔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우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추락하지 않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 던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이 자서전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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