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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름 없는 자리에서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1장. 기록은 왜 가장 낮은 곳을 늦게 비추는가 1절. 왕의 문장 사이에 남은 작은 이름들 2절. 이름이 사라질 때 삶도 사라지는 방식 3절. 숫자와 호칭 뒤에 숨어 있는 사람 4절. 희미한 기록을 읽는 세 가지 태도 2장. 노비의 이름은 재산목록에서 먼저 보였다 1절. 노와 비라는 글자가 가린 얼굴 2절. 노비안이 붙잡은 출생과 도망과 죽음 3절. 집 안의 노동과 집 밖의 생계 4절. 속량과 도망 사이에서 만든 생존 3장. 포로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1절. 승전의 기록 밖으로 밀려난 민간인 2절. 피로인의 길, 바다 건너 이어진 삶 3절. 돌아온 사람과 남겨진 사람의 갈림길 4절. 가족의 이름을 다시 묻는 쇄환의 시간 4장. 이주민은 경계에서 새 이름을 받았다 1절. 향화인이라는 말에 담긴 환대와 관리 2절.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기술과 노동 3절. 성씨를 받은 사람과 기록 밖에 선 사람 4절. 정착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 협상 5장. 궁녀의 하루는 궁궐의 침묵으로 남았다 1절. 왕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멀어진 이름 2절. 지밀과 침방과 수방이 나눈 노동의 질서 3절. 궁중 여성의 말이 기록되는 순간 4절. 나인의 삶이 가족과 갈라지는 방식 6장. 이름 없는 노동은 나라의 시간을 움직였다 1절. 밥을 짓고 길을 닦고 옷을 짓는 사람들 2절. 공역과 신공이 만든 보이지 않는 부담 3절. 손의 기술은 왜 주인의 이름으로 남았나 4절. 노동의 흔적에서 생활사를 복원하는 법 7장. 이동은 처벌이자 기회이자 생존이었다 1절. 도망이라는 말이 다 담지 못한 이유 2절. 유배지와 전쟁터와 시장을 오간 사람들 3절. 길 위에서 가족을 잃고 다시 만든 관계 4절. 움직인 사람의 기록은 왜 단속 문서에 남나 8장. 가족은 신분보다 오래 버틴 이름이었다 1절. 혼인과 출생이 곧 신분이 되던 사회 2절. 모계와 부계 사이에서 갈라진 아이들 3절. 팔린 사람과 기다린 사람의 시간 4절. 족보 바깥의 가족을 읽는 방법 9장. 법은 낮은 사람을 보호하기도 버리기도 했다 1절. 소송문서 속에 나타난 작은 목소리 2절. 처벌 규정과 실제 처벌 사이의 거리 3절. 억울함이 기록이 되는 조건 4절. 법 앞의 이름과 신분 앞의 침묵 10장. 물건과 문서가 사람을 대신 증언한다 1절. 호패와 문권과 장부가 남긴 몸의 흔적 2절. 옷감과 그릇과 쌀이 말하는 생활의 크기 3절. 편지 한 줄에 남은 궁궐 안팎의 연결 4절. 사물로 되살리는 잃어버린 하루 11장. 근대의 문턱에서 이름은 다시 흔들렸다 1절. 공노비 해방이 곧 자유는 아니었던 이유 2절. 신분제 해체 뒤에도 남은 차별의 언어 3절. 새 호적과 새 직업이 감춘 오래된 불평등 4절. 사라진 제도와 남은 기억의 간격 12장. 희미한 이름을 읽는 역사 쓰기 1절. 중심의 기록을 가장자리에서 다시 읽기 2절. 피해자만이 아니라 생활인으로 보기 3절. 오늘의 언어로 과거를 덮지 않는 법 4절. 이름을 되찾는 일의 윤리 에필로그. 사라진 이름은 아직 우리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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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많다고 모든 사람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왕의 말은 날짜와 시각까지 남았지만, 밥을 짓고 군량을 나르고 궁궐을 청소하고 전쟁 뒤에 끌려간 사람은 분류명과 숫자로만 남았다. 역사의 빈칸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기록할 권력의 방향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노비, 포로, 이주민, 궁녀의 희미한 흔적을 제도 뒤에서 찾아낸다. 문서가 사람을 재산과 노동력, 관리 대상으로 부른 방식을 살피고, 도망과 귀환, 가족과 이동, 법과 생존이 얽힌 하루를 복원한다. 알 수 없는 감정을 꾸며 넣지 않고 침묵의 경계를 지키는 태도도 분명히 한다. 역사를 큰 이름의 행렬로만 읽어 왔다면 이 책은 시선을 낮출 것을 요구한다. 국가의 명령이 누구의 손을 거쳐 현실이 되었는지, 전쟁의 승리 뒤에 누가 돌아오지 못했는지 묻는 순간 과거의 중심이 달라진다. 사라진 이름을 함부로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다시 지우지 않는 역사 읽기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