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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서문
AI의 서문 일러두기 QUESTION TYPE 1: 도무지 모르겠다 미리보기 유럽의 집시 플라톤의 철인 정치 대중문화 출현 이후의 연주회 사진 행위의 마술적 성격 베이컨의 마지막 실험 중국의 법가 사상 폴 포트 치하에서의 학살 바이킹이라는 이름 ‘미라’라는 유산 현장의 인도 성지순례 QUESTION TYPE 2: 알긴 아는데 확실하게 미리보기 짐 크로 법의 유래 상품의 ‘기호 기능’ 붉은 악마의 우리 축구 살리기 『성서』의 동물 지배 정당화 코르셋의 여성 억압 온도가 더 높은 풀무 불 비행기의 발전 올베르스의 역설 어머니의 날, 그 역사와 의미 천대받던 거장 잭슨 폴록 QUESTION TYPE 3: 내 말이 맞나? 미리보기 공상이라는 무한한 세계 설명이냐, 논증이냐? 악사는 장님이 많았다 석기 시대인들의 놀라운 손재주 글을 쓴다는 아이디어 작가의 일상 향신료 무역 아랍어로 된 『코란』 게티즈버그에서 전사한 말 일본인이 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QUESTION TYPE 4: 틀린 거 아닌가? 미리보기 머리카락의 상징성 고래잡이의 경제성 인간의 종교 활동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애덤 스미스의 이직 가도와 한유의 만남 언관의 바른 소리 문장 성분 ‘동사’? 농작물 흉작이 대공황의 원인? 포유류의 승리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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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질문자는 힘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상당한 질문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정직’의 힘. 둘째, ‘절망’의 힘. 셋째, ‘저항’의 힘. 넷째, ‘비판’의 힘. 이 네 가지 힘이야말로 ‘질문력’이다. ‘절망을 견디는 것’도 중요한 힘이다. 이 힘은 답을 곧바로 얻는 힘이 아니라, 끝내 질문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다.
--- p.30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도무지 모르겠으니 다 설명해 줘’ 하고 요청할 수 있는 존재 중 AI만큼 적임자가 또 있을까? AI는 거의 무한대의 정보를 갖고 있고, 두 번 세 번 다시 질문해도 지치지 않으며, 아무리 유치하고 답답한 질문을 던져도 친절하게 답을 준다. 선생님 혹은 친구나 가족이 제아무리 대단한 지식인이라 해도, ‘도무지 모르겠으니, 다 설명해!’ 같은 요청을 언제든지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누구나 질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답 없이 그것이 길러질 수 있을까? 질문과 답이 수십 차례, 수백 차례 오가지 않고서는 ‘질문력’은 발전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AI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질문력’을 키우겠는가? --- pp.72-73 ‘알긴 아는데 확실하게’ 유형의 질문은 지식의 ‘희미한 윤곽’을 ‘선명한 실체’로 바꾸는 지적 정교화의 과정이다. 사람은 대상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그것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친숙함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이 유형의 질문은 그러한 안일함을 깨뜨리는 자발적인 각성제이다. 내가 가진 지식의 빈틈을 스스로 찾아내어 메우려는 시도는, 어설픈 앎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 할 수 있다. --- p.77 ‘내 말이 맞나?’라는 질문은, 질문의 역사에서 비교적 늦게 등장하는 형식이다. 이 질문은 무지의 상태에서 던져지지 않는다. 이미 생각이 있고, 나름의 추론이 있으며, 잠정적인 결론까지 도달한 상태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 질문은 무엇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을 검증해 달라는 요청이다. 질문자는 더 이상 빈손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손에 쥐고 질문 앞에 선다. --- p.135 질문자는 자신이 잘 모른다는 전제를 분명히 한 채, 떠오른 가설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챗GPT에게 내놓는다. 호기심과 신중함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 태도야말로 질문력의 핵심 조건이라 할 만하다. … 질문력이란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가설로 만들어 검증의 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용기이다. ‘내 말이 맞나?’ 유형의 질문에 겁먹을 필요 없다. 너무 엉뚱한 질문이 아닐까 주저하지 말자. 답변자는, 그 누구이든, 엉뚱하지 않은 진부한 질문들에 따분한 상태이다. --- p.174 ‘틀린 거 아닌가?’라는 질문은 읽기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등장한다. 이 질문은 텍스트를 이해했을 때가 아니라, 이해한 뒤에도 마음 한구석에 남는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문장은 분명하고 논리는 매끄러운데, 어딘가 납득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질문자는 그 불일치를 감각적으로 먼저 포착한다. 이 질문은 더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제시된 설명 자체가 정당한지 따져 묻는 단계로 나아간다. --- p.195 질문자가 기후와 공황의 선후 관계를 바로잡아 준 덕분에, 우리는 대공황의 원인이 ‘자연재해(흉작)’라는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시스템의 모순(과잉 생산)’이라는 내부적 요인에 있었다는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 질문이 없었다면 대공황은 그저 운 나쁜 기상 이변의 결과로 오해받았겠지만, 질문자의 날카로운 검증은 경제적 메커니즘의 실체를 직시하게 했다. 결국 이 질문은 ‘틀린 거 아닌가?’ 유형이 도달해야 할 지적 주권의 정점을 보여준다. 익숙한 서사 구조 속에 숨겨진 시대적 오류를 찾아내어 지식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이 질문은, AI 시대에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선별하고 정제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이다. --- p.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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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만든다
AI 시대의 격차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AI를 잘 활용하고 싶으면서도 질문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 AI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사고의 흐름을 주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각에서 질문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보여드립니다! 인터넷 시대가 인간의 읽기를 바꿨다면, AI 시대는 인간의 질문을 바꾸고 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도구는 언제나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기보다 먼저 대체해 왔다. 계산기는 암산을 밀어냈고, 내비게이션은 공간 감각을 약화했으며, 검색엔진은 기억과 탐색을 인간의 뇌 바깥으로 밀어냈다. AI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미 우리는 그 징후를 보고 있다. 질문은 짧아지고, 맥락은 생략되며, 사고는 결과로 건너뛴다. “정리해 줘”, “요약해 줘”, “대충 써 줘”라는 요청에는 생각의 과정이 빠져 있다. 이해보다 속도가 중요해지고, 사유보다 출력이 우선된다. “AI가 다 해주니까 생각하지 않아도 돼”라는 유혹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런 환경에서 인간이 저절로 질문력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질문력’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잘 읽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AI가 글을 요약하고, 분석하고, 대신 써 주는 지금, 그 기준은 흔들리고 있다. 독해와 정리는 더 이상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AI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역할은 ‘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물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AI는 질문받으면 최적의 답을 제시하지만,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당연해 보이는 것에 의문을 품고,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 중요한 능력은 독해력이나 암기력이 아니라 질문력이다. ‘질문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질문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보여주는 책 질문은 사고의 출발점이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글과 정보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난다. 질문한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얻겠다는 뜻이 아니라, 사고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이 주장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왜 지금 이런 말이 등장했는가, 나는 왜 고개를 끄덕이거나 불편함을 느끼는가. 논리의 근거나 전후 맥락을 살피는 이런 질문들은 정보를 이해로 바꾸고, 이해를 판단으로 이끌며, 판단을 마침내 자신의 관점으로 발전시킨다. 질문이 없으면 사고는 깊어질 수 없다. 이 책은 질문을 잘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법이 아니라, 멈춰 서서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 생각을 한 단계 더 밀어 올리는 질문에 관해 말한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 된다. 이 책은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한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물어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책이다. 질문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질문 유형’ 네 가지 좋은 질문과 좋은 답변을 많이 접하는 것은 질문력을 키우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 책은 QUESTION TYPE 1부터 QUESTION TYPE 4까지 네 가지 질문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유형은 질문자의 인식 상태와 사고의 깊이에 따라 분류되어 있으며, 질문을 통해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 QUESTION TYPE 1: 도무지 모르겠다 “도무지 모르겠으니 다 설명해!”라는 정직하고 원초적인 질문이다. 질문력의 출발점이자, 솔직함이 더 나은 질문으로 발전하는 역할을 한다. · QUESTION TYPE 2: 알긴 아는데 확실하게 작정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이 유형의 질문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어떤 단어든 개념이든 확실히 알지 못했다면, 바로 지금 AI에게 확실한 답을 요청하자. · QUESTION TYPE 3: 내 말이 맞나? 이 유형의 질문은 자신의 생각이나 논리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공상이나 망상이라도 좋으니 먼저 생각(추론)해보고, AI에게 그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혹시 내 생각이 맞아?” · QUESTION TYPE 4: 틀린 거 아닌가? 이 유형의 질문은 텍스트를 수용의 대상이 아니라 검토와 반론의 대상으로 전환한다. 틀린 자료를 읽었을 때, AI에게 “이 부분이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물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