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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 어느 날 갑자기 2. 상처의 나날 3. 불쌍한 우리 엄마 4. 배반의 생 5. 미혜의 지옥 6. 생명, 빗물 속으로 7. 모진 세상 8. 떠나는 길 9. 선택 작가의 말 유진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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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 어떤 나무로 만들어지는지 알아? 좁은 곳에서 온몸을 움츠리고 아주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구부러져서 자라고 있는 나무야. 마치 무릎을 꿇은 것처럼 온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자라는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대.
--- p.26 순옥 : 올 테면 와라. 우린 인자 겁날 거 없응께. 새끼 버리고 떠나는 길인디 게서 더 겁나는 일이 있겄냐 워디. --- p.73 제인 : 엄마, 나를 왜 보냈느냐고 원망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견뎌 왔는지만은 기억해 주세요. 나를 잃지 않으려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지는 않으려고, 매 순간을 투쟁하듯 살았어요. 그게 내가 그 집에서 배운 전부였어요.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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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마미〉는 삼십 대에 이미 할머니가 되어 버린 어머니, 아직 십 대에 머물러 있는 어린 엄마, 그리고 그 곁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누워 있는 아기까지, 고립된 여성 삼대의 취약한 삶을 조명한다.
시간이 흘러 해외 입양아가 된 딸 제인이 생모를 찾기 위해 복지관장을 찾아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제인의 등장으로 20년 전 아이를 낳고 끝내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 사연이 드러나며, 주변 인물들의 감춰진 상처와 비밀이 연쇄적으로 밝혀진다. 이 작품은 인물의 내면과 감정에 집중해 성폭력, 임신, 출산, 미혼모, 해외 입양 등 시대를 넘어 지속되는 여성의 몸과 관련된 담론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며, 깊은 씁쓸함과 여운을 남긴다. 여고생을 돕는 조력자이자 서사를 이끄는 화자로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의 여성이 등장하며, 참담한 고통의 몸부림 속에서도 어떻게든 죽음이 아닌 생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여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마주한 현실을 냉철하게 꿰뚫는다. 외면하기보다 온몸으로 직면하기를 선택한 여성들의 연대를 오롯이 그려 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그 치열한 삶을 가만히 어루만지고 위로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