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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과 조건
2. 원시 시대에서 역사 시대로 : 남녀 구별과 역할의 분담 3. 고대 오리엔트 제국 : 남자 세상 4. 그리스 : 미적종교 5. 로마 : 로마인은 한가족 6. 초기 기독교 시대 : 육신은 죄의 원천 7. 이슬람 세계 : 일부다처 8. 중세 : 은폐의 기술 9. 르네상스 시대 : 발가벗겨지는 인간 10. 종교개혁 시대 : 풍속 혁명 11. 바로크 : 로코코 시대 : 허울의 시대 12. 대혁명과 나폴레옹 시대 : 분노와 폭력의 쾌락 13. 낭만주의 시대 : 성 의식의 전환 14. 빅토리아 여왕 시대 : 고상함과 화류계 |
金勝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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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신이 창조했고, 인간의 행동과 사물의 운동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중세인들은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사회적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을 반사회적 행위로 보았다. 그리고 행성의 운동이 지상에 있는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고 보았으므로 점성술이 유행하였다. 추기경 회의에 앞서 점을 보는 교황도 있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나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별의 운행과 인간의 행동은 서로 인과관계를 갖는다고 보아 별이 궤도에서 벗어날 경우 재앙이 따른다는 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인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하늘의 분노를 살 경우에는 재앙을 부를 가능성이 있기에 반사회적 행동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중세인들은 고정된 관념으로 세상을 살았고, 그러한 관념에서 벗어나는 경우 죄로 인정하여 사회로부터 추방시켰다. 성에 대한 의식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속박된 틀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역사에서는 그 시기를 르네상스 시대라 불렀다. 이러한 변화는 14세기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인간에게 있어 중대한 변화였다. 이는 다시 말해 하늘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이기주의적인 냄새를 피우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사회적 풍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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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그 시대상황에 맞게 그 가치기준이 변화·수정되고 있다. 이 책『미켈란젤로는 왜 천사에게 옷을 입혔을까』는 바로 이러한 '성의 역사'라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역사와 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에 관한 인류의 관심은 지대하다. 그것은 종족 보존 번식이라는 기본적인 측면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관심이 동물의 그것과 다른 점으 번식 이외의 쾌락, 사회 조직 등과 결부되어 번식 이상의 어떤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성을 인류 역사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들추어낸 외국의 연구서들은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번역 소개된 에두아르트 폭스의『풍속의 역사』는 이 분야의 고전에 속하는 명저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웃 일본에서도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성을 주제로 한 심리학적, 인류학적 연구서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학자에 의한 연구서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그것은 유교 전통이 아직 남아있어 성을 금기시해왔던 그간의 우리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인 김승일 박사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또한 그동안 몇몇 대학에서 <성의 역사>라는 주제로 틈틈이 강의를 해 온 자료들을 모아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역사학에서 심리학적 방법을 이용하려 할 때는 먼저 개인의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연구, 즉 인격 형성에 관한 연구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대정신을 창조하는 근본 원인으로서 개인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격 문제를 가장 명확하게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섹스인데, 섹스는 인격 경향의 지표가 되는 기본적 태도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그의『인격론』에서 가장 어렸을 때의 인격은 가족이라는 소우주에서 형성된 태도이며, 이는 거의 성적 태도와 직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성의 연구는 역사 연구의 필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저자의 다음말은 주목할 만하다. "대체적으로 역사가들이 저술한 저서의 내용을 보면 '성은 파렴치한 것인가, 아니면 도덕적인 것인가'라는 주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윤리적 시각에서의 연구일 뿐, 진정한 역사 연구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심리학과 역사학이 결합된 연구 방법에 의해 '성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