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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4
어휘력 쑥쑥 키우기 20 감정 담아 낭독하기 26 원고지 필사하기 27 이야기 요약하기 28 장면 속으로 들어가기 30 상상하여 글쓰기 31 그림일기 완성하기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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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책장에서 사라진 전래동화,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니라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 한 세대 전만 해도 아이들의 책장에는 으레 전래동화 전집이 꽂혀 있었습니다. 흥부와 놀부, 효녀 심청, 금도끼 은도끼 등 어린 시절에 접한 전래동화는 우리가 꼭 한 번 읽고 넘어가는 하나의 통과 의례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들의 책장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조기 영어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그 자리를 영어 그림책과 원서가 차지하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이 전래동화를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짧은 그림책으로, 어디선가 한 번쯤 그 이야기들을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문제는 바로 그 ‘한 번쯤’입니다. 어렴풋이 아는 이야기가 되는 순간, 아이들은 그 책을 다시 펼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상 몇 편과 요약본만으로는 내용에 대한 진정한 이해도, 어휘 습득도, 사고력 확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는 착각이 깊이 있는 독서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됩니다. 전래동화는 그냥 어렴풋이 알고 지나쳐도 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의 성장 경로 곳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문해력의 바탕 전래동화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사고방식, 해학이 담겨 있습니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온다”, “은혜 갚은 까치” 같은 표현이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오가고, 예능과 광고 같은 대중문화도 옛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전제 위에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전래동화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이야기 자산이며, 이를 모르는 아이는 학교 공부나 시험과 무관하게 우리 문화에서 향유되는 웃음과 비유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전 소설의 뿌리이자 원형 흥부와 놀부, 효녀 심청, 토끼의 간과 같은 이야기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만나는 고전 소설 ‘흥부전’, ‘심청전’, ‘토끼전’으로 이어집니다. 어릴 때 전래동화로 줄거리와 인물을 이미 접한 아이는 고전 소설을 처음 배울 때 낯선 옛말과 문체, 작품의 주제와 표현 방식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낯선 아이와는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사 학습의 첫걸음 초등 3학년이 되면 사회 교과서에 우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이 등장합니다. 옛 삶을 살아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이 단원은 의외로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러나 전래동화를 읽으며 갓과 저고리, 초가집과 기와집, 사또와 관아를 이야기 속 장면으로 만나 본 아이는 다릅니다. 초가집에 사는 흥부와 기와집에 사는 놀부를 기억하는 아이에게 옛 주거 문화는 외울 지식이 아니라 이미 아는 세계입니다. 여기에 한국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단군의 고조선 건국 신화까지, 전래동화는 교과서보다 먼저 만나는 우리 역사의 첫걸음이 됩니다. 초등 2~4학년, 전래동화를 읽힐 마지막이자 최적의 골든타임 그렇다면 전래동화를 언제 제대로 읽어야 할까요? 바로 초등학교 2~4학년입니다. 더 늦으면 안 되고, 더 이르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더 늦으면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초등 3학년부터 사회 교과가 옛 생활 문화라는 배경지식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 취향이 굳어지고 학습량이 늘어, ‘옛날이야기’를 새로 집어 들 마음의 여유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더 이르면 부족한 이유도 있습니다. 유아기에 그림책으로 접하는 전래동화는 줄거리의 겉면을 스치는 수준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권선징악의 구조, 인물의 처지, 시대 배경, 우리말의 말맛을 음미하려면 어느 정도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이미 유아기에 읽었더라도, 초등 2~4학년에 다시 제대로 읽을 때 비로소 어렴풋한 이야기가 확실한 지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다시 채워질 책장을 상상하며 세계가 우리 이야기에 열광하는 시대에, 정작 그 이야기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전래동화가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야기’로만 남는다면 아쉬운 일입니다. 아이의 책장에서 사라졌던 그 자리를, 스쳐 지나가며 본 어렴풋한 기억이 아닌, 확실한 지식과 자산이 될 이야기로 다시 채워 주세요. 고전 문학으로, 한국사로, 서술형 시대의 문해력으로, 그리고 세계를 향한 우리 이야기로 이어지는 그 첫 관문을 더 늦지 않게 『롱테일 리터러시 클래식 - 전래동화 | 한국어판』과 함께 통과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