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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나의 소박한 꿈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두엄 더미에는 누가 살까 알 수 없는 일 가장 못생긴 양배추 별이네 옥수수밭 손님들 날개 달린 물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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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동안 새미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흘낏 들여다보니 새미가 그리는 물고기들에는 날개가 달려 있었어요.
“물고기가 왜 날개를 달고 있니?” “아빠가 잡아먹은 물고기들이 하늘나라에 올라가라고.” 새미가 제법 심각하게 말했어요. “너도 그런 생각 했구나. 나도 그래.” 나는 새미의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새미의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졌어요. “언니, 물고기들이 정말 하늘나라로 갔을까?” “그럼. 네가 날개를 달아 주어서 하늘나라에 갔을 거야.” ---「날개 달린 물고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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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음이 묻어나는
따뜻한 이야기 다섯 편 김정희,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다 『국화』『야시골 미륵이』 등 빼어난 역사동화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온 작가 김정희가 새로운 동화들을 선보입니다. 산자락 아래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지은 지 어느새 다섯 해. 그동안 체험한 일들을 『별이네 옥수수밭 손님들』에 실린 단편동화 다섯 편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서투른 솜씨로 손수 씨앗을 뿌리고, 잎과 열매를 따며 거두어들인 생각들이 싱그럽습니다. 풋내기 농사꾼이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분위기가 순하고 맑습니다. 화가 이상권의 그림도 계절의 변화 속에서 움트고 어우러지는 생명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다양한 사건, 다양한 주인공 이 작품집에 첫 번째로 실린 『두엄 더미에는 누가 살까?』는 순이 할머니가 가을걷이를 하고 남은 줄기로 만든 두엄에 찾아든 손님들 이야기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누구나 따뜻한 보금자리가 그리워지는 법이지요. 무당벌레뿐만 아니라 두꺼비와 지렁이도 두엄 더미로 파고듭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풀씨들에게도 두엄 더미는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훌륭한 집입니다. 할머니 덕분에 포근하게 겨울을 난 생명들은 따스한 봄 햇살에 기지개를 켜며 눈을 뜹니다. 계절의 순환에 순응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서 자연의 순연한 질서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의 표제작인 『별이네 옥수수밭 손님들』은 산자락에다 텃밭을 얻어 놓고 옥수수와 고구마 등을 기르는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옥수수가 탐스럽게 익어가자 가장 먼저 들뜨는 건 뒷산에 사는 까치들입니다. 언제나 배고픈 멧돼지 가족도 가만있을 리 없지요. 한 해 농사에서 거두어들인 양은 보잘 것 없습니다. 하지만 별이는 땀 흘려 가꾼 작물도 다른 동물 친구들과 골고루 나누어 먹을 때,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버려진 강아지 땡칠이와 소년의 우정을 잔잔하게 그린 『알 수 없어요』와, 솔이가 집 안의 텃밭에서 자기 손으로 양배추를 기르며 함께 의젓하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가장 못생긴 양배추』도 마음을 끕니다. 마지막 작품인 『날개 달린 물고기』는 아빠 친구가 사는 시골로 가서, 그곳 아이들과 뛰놀며 하루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새나와 새미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애틋하게 그려낸 결말이 길게 여운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