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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낙원은 무너졌지만 우리의 행복은 영원히
1부 우리가 낙원이라고 믿었던 곳, 텍사스에서_from 정다운(마님) 1장 황무지 위에 세운 성벽 #1. 6,000만 원의 베팅 #2. 1년간 벌인 사채와의 전쟁 #3. 낡은 이불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4. 비로소 맞이한 완벽한 행복감 2장 낙원의 균열, 시스템의 민낯 #5. 텍사스의 정전과 분만 연습 #6. 체리의 배꼽 #7. 아이가 아프다니까요! #8. 체리 나무의 죽음 3장 대자연의 변덕과 말라가는 생명선 #9. 한밤중의 숨바꼭질 #10. 땅속에서 말라가는 생명선 #11. 제주도에서 다시 만난 단비 #12. 한여름 밤의 꿈 뒤에 찾아온 것 4장 소리 없는 전쟁과 무너지는 거인 #13. 소금물과 췌장암 #14. 검은 흉터의 예언 #15. 비눗방울같이 투명한 희망 #16. 텅 비어버린 아버님의 얼굴 #17. 단백질 셰이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5장 거인의 고백과 어른의 무게 #18. 아버님과 함께한 마지막 만찬 #19. 삶에 남은 단 하나의 숙제 #20. 눈을 가렸던 안대를 벗어야 할 때 #21. 가고 싶은 곳, 제주도 6장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작별 #22. 가고 싶은 길이 아닌 가야만 하는 길 #23. 죽음에 익숙해진다는 것의 공포 #24. 깃털보다 가벼워진 거인의 유언 #25. 가장 눈부신 햇빛 속으로 2부 눈구름을 뚫고, 미네소타로_from 올리버 7장 미네소타로 향하는 첫 걸음 #26. 우리만의 새로운 요새를 찾아서 #27. 100만 원짜리 정찰 비용 #28. 우리 집의 최고 사령관님 #29. 호랑이 사령관님의 현금 박치기 전술 8장 벼랑 끝으로, 더 끝으로 #30.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31. 하얗게 센 마님의 정수리 #32. 마음을 씻어내는 한밤중의 대청소 #33. 벼랑 끝의 동아줄 #34.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 #35. 아버지가 떠난 자리에서 9장 텍사스여, 안녕 #36. 영하 40도 한파 속으로의 여정 #37. 모든 화음이 틀어진 엇박자 여행의 시작 #38.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세계 #39. 눈물 나게 맛있었던 딤섬 한 조각 #40. 차가운 마음을 울린 든든한 한마디 #41.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정체 #42. 우리의 피난처는 어디일까 #43. 깡통 집에서의 첫날 밤 #44. 끝까지 혹독했던 텍사스의 마지막 추억 10장 행복을 찾아서 #45. 1,600킬러미터 대장정의 시작 #46. 닐라바를 위한 아픈 약속 #47. 폭설 속의 이사 #48. 야반도주와 추격전 그 사이 #49. 끝없는 운전과 아득해지는 정신줄 #50. 그 길의 끝, 파파가 잡아준 눈구름 에필로그 어른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
Oliver Grant ,올리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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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요새를 지은 땅은 아슬아슬한 모래밭이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은 땅속의 생명줄인 지하수를 말려버렸고, 아이와 함께 자라길 바라며 심었던 체리 나무도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살을 에는 한파 속에서 전력망은 끊어졌고, 미국의 의료 시스템 앞에서는 배꼽에서 고름이 흐르는 갓난아이조차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 철저히 소외된 이방인이었습니다. 환상이 깨진 자리에서, 저는 엄마로서 결단해야 했습니다. 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이 무너져가는 모래성을 하루빨리 탈출해야만 한다고 말이죠.
---p.5 「프롤로그 낙원은 무너졌지만 우리의 행복은 영원히」 중에서 그날 밤, 우리는 가구 하나 없는 썰렁한 방 한가운데에 시어머니의 낡은 이불을 깔고 누웠다. 매트리스도 없어 바닥의 냉기는 등허리로 고스란히 전해졌고, 천장에는 아직 마감하지 못한 전선들이 삐져 나와 있었으며, 창밖으로는 텍사스의 황량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 기막힌 광경에 어둠 속에서 누군가 먼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텅 빈 방을 가득 채웠다. 이제 더 이상 빚 독촉에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새벽까지 마우스 클릭 소리를 내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이 웃음으로 터진 것이었다. ---pp.26~27 「낡은 이불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중에서 숲의 정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낮이면 흙을 옮기는 중장비의 굉음과 집을 짓는 망치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새로운 지붕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대지 아래의 수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었다. 모두가 똑같은 빨대를 땅속 깊이 꽂고 마지막 남은 생명수를 들이켜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 우물이 모두 마를 때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남편과 나 둘 다 충격적인 현실에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중장비의 쿵 소리가 대답을 대신 해주는 듯했다. ---pp.59~60 「땅속에서 말라가는 생명선」 중에서 모두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자 아버님은 조심스럽게 입을 떼셨다. 항암을 멈추고 얻은 이 짧고 소중한 시간 동안 당신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그리고 지금 이렇게 웃고 먹고 대화할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를 말씀하셨다.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다고, 본인 삶에는 아무런 미련도 없다고 덤덤히 읊조리셨다. “내 인생에는 아무런 미련도 없어. 다만… 다만 걱정되는 것은 혼자 남을 로이스야.” ---p.98 「삶에 남은 단 하나의 숙제」 중에서 기후 위기와 텍사스의 무너져가는 인프라를 피해 긴 시간의 고심 끝에 간절하게 찾아낸 마지막 피난처가, 하루 아침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중심지이자 거대한 태풍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떻게든 가족의 안전한 울타리를 찾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노력했지만, 거대한 공권력과 분노가 충돌하는 틈바구니에서 저의 존재는 오갈 데 없이 끼인 개미 한 마리처럼 한없이 무력하고 초라하게만 느껴졌습니다. ---p.146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중에서 어깨에 멘 짐과 아이들은 천근만근 무겁고,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었습니다. 왜 하필 탑승 직전에 게이트가 저 멀리 바뀌는 일이 생겼을까요? 혹시 하늘이 우리를 가지고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일부러 괴롭히려고 작정한 게 아닌 이상 어떻게 계약일에 맞춰 시위, 한파, 그리고 공항 게이트 변경까지 이 모든 엇박자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저는 또다시 흔들렸습니다. 어쩌면 하늘이 지금이라도 제발 가지 말라고, 다시 돌아가라고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79 「모든 화음이 틀어진 엇박자 여행의 시작」 중에서 마님은 아이들을 차에서 재우기 위해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조용히 양치질을 시켰습니다. 그동안 저는 왕자와 공주에게 가슴줄을 채웠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더 이상 의논하고 대화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지만,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미 눈빛만으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것은 잠을 포기하고, 지금 당장 시동을 거는 것. 우리는 폭설이라는 괴물이 우리를 뒤쫓아오기 전에 1,600킬로미터의 대장정을 향해 당장 그날 밤의 어둠 속으로 미끄러지듯 출발했습니다. ---p.226 「폭설 속의 이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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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만 크리에이터 ‘올리버쌤’ 부부가 벼랑 끝에서 비로소 깨달은 어른의 삶,
우리의 요새는 절망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이 흔들릴 때, 진정한 안식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메리칸 서바이벌』은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과 시스템의 붕괴, 그리고 뼈아픈 상실 앞에서도 기어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 한 가족의 생생한 생존 기록이다. 화려한 이민 생활의 이면에 감춰져 있던 현실의 민낯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벼랑 끝에서도 서로를 지켜낸 굳건한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 책은 텍사스에서의 삶과 아버지의 투병기를 다룬 전반부, 그리고 미네소타로의 이사 과정 및 정착을 담은 후반부로 나뉜다. ‘마님’ 정다운이 작성한 전반부에서는 기후 위기로 폭염과 토네이도가 도사리고, 보험사마저 철수할 만큼 암울해진 텍사스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닥친 시아버지의 췌장암 투병으로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며 매일같이 느낀 무기력함도 묘사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지켜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미네소타로의 이주를 결심한다. 이어 올리버쌤이 써 내려간 후반부에서는 험난했던 이사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몇 날 며칠에 걸친 임장부터 폭설과 시위를 뚫고 1,600킬로미터를 달려 이사를 마무리하기까지의 여정이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긴박하게 펼쳐진다. 상실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마주한 진짜 얼굴 섣부른 절망 대신 묵묵히 내일을 선택하는 용기 이처럼 크나큰 시련을 거치며 이들은 행복이란 그저 주어진 공간이나 풍요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고통과 상실의 시간을 견뎌내며 비로소 단단해지는 것임을 담담히 고백한다. 저자들은 자연재해와 냉정한 현실 앞에서도 섣부른 절망에 빠지는 대신 어른으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를 온전히 수용한다. 특히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시선에는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깊은 성숙함이 서려 있다. 항암 치료 대신 인간다운 삶을 택한 아버지가 손수 구워준 마지막 햄버거, 그리고 홀로 남겨질 아내를 걱정하던 유언은 이들에게 어른이 가야 할 길을 뼈저리게 가르쳐주었다. 나아가 이들은 이방인으로서 겪는 사회적 갈등과 가까운 이들의 탐욕스러운 변화 앞에서도 스스로를 비탄에 방치하지 않는다. 대신 한밤중 쓰레기 더미를 비워내듯 마음속 미련과 감정적 거품을 털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축적한다.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며, 이들은 벼랑 끝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어른의 의연함을 완성해 나간다. 어떠한 재난도 무너뜨리지 못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함께 견뎌낼 온기가 되어줄 가장 담대하고 다정한 위로 결국 이 모든 절망을 극복하게 한 힘은 서로를 놓지 않은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이었다. 감기에 걸렸음에도 동생의 식사를 먼저 챙기는 첫째 딸 체리, 가구 없는 텅 빈 깡통 집에서 서로의 온기로 버텨낸 하룻밤, 위험천만한 20시간의 운전 속에서 남편을 다독인 아내의 침착함, 그리고 가족을 위해 체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밤새 도로를 달려 이사를 마무리한 남편까지. 이들의 사랑은 거대한 재난도 무너뜨릴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울타리이자 유일한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아메리칸 서바이벌』은 예상치 못한 시련과 불안으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의연한 대처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폭풍우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용기를 낸다면 더 단단한 안식처를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삶의 외줄타기를 하는 모든 독자에게 고난을 견뎌낼 담대함과 더 큰 희망을 향해 나아갈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텅 빈 집 안에는 가구 대신 가족들의 고른 숨소리와 창밖의 눈 내리는 소리만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도망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파파가 잡아준 눈구름 아래, 비로소 우리가 있어야 할 진짜 영토에 무사히 당도한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