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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인가, 포식자인가
01 AI는 공짜가 아니다 02 AI는 날씨를 배운다 03 스마트그리드, 똑똑한 전력망의 꿈 04 알고리즘이 바다를 고른다 05 AI가 전기를 삼킨다 06 전기,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는가 07 미국: 속도가 곧 패권이다 08 유럽: 규칙을 만드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09 한국: 고립된 전력망, 반도체 강국의 선택 10 기술은 중립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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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재생에너지를 구하는가, 더 많은 전기를 삼키는가
AI가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도구인 동시에 그 전환을 늦추는 전력 소비자라는 모순에서 출발한다. AI는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전력망을 조정해 간헐성과 출력 제한을 줄이지만,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요구하며 그 수요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석탄과 가스가 떠받치고 있다. 효율이 높아질수록 사용량이 더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까지 더해지면, 기술 혁신만으로는 탄소 감축을 보장할 수 없다. 이 책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조건과 규칙 아래 작동하는가를 묻는다.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전력망 접속,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과 이익의 지역 배분, 화석연료 발전의 연장 여부가 AI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폐쇄되는 발전소 지역에 새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때 일자리와 전력 부담, 개발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도 함께 따진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주변국과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한국이 반도체 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짚는다. 미국의 속도, 유럽의 원칙, 방향을 정하지 못한 한국의 선택을 비교하며 AI가 재생에너지 전환의 순(純) 가속자가 되기 위한 정책 조건을 제시한다. AI가 구원자가 될지 포식자가 될지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세우는 규칙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