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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퇴계전서 11권 : 書 : 卷28 ~ 卷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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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 (1501-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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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 ― 퇴계 서간문에 담긴 학문과 삶
퇴계 이황에게 서간은 안부를 전하는 글을 넘어 학문적 견해를 나누고 논의를 발전시키는 수단이었다. 퇴계는 주자(朱子)의 서간을 학문 연구의 자료로 활용했으며, 자신도 편지를 통해 동료 학자와 제자들과 성리학적 견해를 나누었다. 고봉 기대승과 주고받은 ‘사단칠정논변(四端七情論辨)’은 퇴계 서간을 대표하는 학술 자료로, 인간의 마음과 감정, 리(理)와 기(氣)의 관계를 둘러싼 조선 성리학의 주요 논쟁을 담고 있다. 또한 소재 노수신과의 「숙흥야매잠해(夙興夜寐箴解)」 관련 논변은 퇴계의 수양론이 형성되고 전개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퇴계선생문집》의 서간문에는 철학적 논의뿐 아니라 퇴계의 일상과 인간관계도 담겨 있다. 가족과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병환에 대한 언급, 학문에 대한 태도, 검소한 생활과 주변에 대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척독류(尺牘類) 편지는 문집 편찬 과정에서 일부 제외되었으나, 이번 정본화 과정에서 복원·정리되어 퇴계의 삶과 조선 중기의 사회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자녀에 대한 염려와 교육적 당부가, 손자와 제자들에게 보낸 글에서는 스승으로서의 책임과 교육관이 드러난다. 향촌 생활과 도산서원 건립 과정, 당시 인물들과의 교류를 담은 기록 역시 서간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준다. 이번에 간행된 《퇴계전서》 「書」는 퇴계의 서간을 집대성한 자료로, 그의 철학과 학문 활동은 물론 일상과 인간관계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역주서와 교감표점서는 퇴계 서간의 원문을 정리하고 주석과 교감을 더해 연구 활용도를 높이는 자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