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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혁명
1.우연과 필연 주사위는 던져졌다-주사위 체스 판 위의 앨리스-체스 조커, 카드 밖으로 나오다-광대 2.빛과 그림자 자연의 자화상-카메라 옵스쿠라 빛으로 빚은 그림-라테르나 마기카 실루엣의 파노라마-그림자놀이 3.숨바꼭질 왜곡의 진리-아나몰포시스 얼굴은 풍경이다-인형풍경 거꾸로 본 세상-물구나무 4.수수께끼 끊어진 진주목걸이-애너그램 공간이 된 시간-아크로스틱 그림이 된 글자-리버스 5.사라짐의 미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피크노렙시 세상이 사라졌으면-마술 6.순간에서 영원으로 키스처럼 덧없는-불꽃놀이 집시의 요술구술-만화경 무한히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미로 7.다이달로스의 꿈 접기, 펼치기, 다시 접기-종이접기 인형의 꿈-오토마타 카오스 속의 코스모스-정리정돈 ▷영원한 소년 |
陳重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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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는 선형적이다. 서구처럼 좌에서 우로 쓰든, 아랍처럼 우에서 좌로 쓰든, 일본인들처럼 위에서 아래로 쓰든, 텍스트는 한 방향으로 읽고 쓰게 되어 있다. 하지만 원래 ‘텍스트’라는 말은 ‘직물’이라는 뜻이다. 씨줄과 날줄이 포개져야 진짜 ‘텍스트’가 된다. 미래의 글쓰기는 합리성의 씨줄과 상상력이 날줄로 이루어진 비선형적 텍스트, 가령 크로스워즈 퍼즐을 닮아갈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앞에서 본 구절, 문장, 문장이 뒤에서도 또 나타날 게다. 크로스워드 퍼즐처럼 거기서 두 개의 장(章)은 십자(十字)로 교차한다. 굳이 그런 암시도 없이 각각의 놀이의 요소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놀이들을 연상시킨다. 가령 체스는 자동인형을 만화경은 불꽃놀이를 리버스는 아크로스틱을…공간적으로 산포하는 이 연상의 길들을 따라가면 입구와 출구가 없는 비선형적 미로 속에 빠져들게 된다. 미디어 이론에서는 선형적 글쓰기와 더불어 직선사관, 즉 시원과 종말을 갖는 ‘역사’의 관념이 생겼다고 본다. ‘역사’ 이후의 탈근대의 시간은 이와 달리 처음과 끝이 없는 순환의 시간이다. 빠져나올 수 없는 텍스트의 미로를 돌며 연상놀이를 할 때, 전문학적 시간과는 다른 순환적 시간, 즉 영겁회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pp.363-3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