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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면서 ─ 꿈에 그리던 꽃대궐로의 귀향
고향 산천과 국민학교에서 꺼낸 추억 우리 고향을 지켜 주던 입암산과 방장산, 그리고 장성갈재 내 마음의 월든 호수, 입암저수지 천원천(川原川), 우리 고향의 생명줄 정지된 시간의 간이역 풍경 완행열차의 추억과 고속열차의 소음 우리를 키워 준 입암국민학교 만국기와 흥겨운 함성, 가을 운동회 시뻘건 불길로 지피던 겨울, 조개탄 난로 달콤했던 일탈과 해방의 맛, 중간치기 졸업식장의 눈물바다, 그 빛나던 시절의 작별 우리는 맹호부대 용사들, 베트남전쟁 놀이 옥수수죽과 보리밥, 58년 개띠의 고백 첫사랑, ‘생자필멸 회자정리’가 적힌 편지 한 통 고향의 계절에 대한 단상 무섭게 휘몰아치는 백색의 계엄령, 대설주의보 눈 내리던 날에 대한 회상 참새 사냥과 어떤 참회 겨울날의 벗들, 작은 날개들과의 문답 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굴뚝새에 대한 단상 설날, 식혜 항아리에 고인 그리움 정월 대보름과 화려한 불꽃놀이, 망우리 돌리기 마당에 떨어진 축복, 복조리 한 쌍 호롱불 아래의 살육전, 이 잡기 전쟁 응답하라 1968, 그 찬란했던 어린 시절 벼와 감이 익어 가는 결실의 계절, 추석 고향의 먹거리에 대한 추억 찔레꽃, 허기를 달래 주던 하얀 꽃잎 검게 그을린 손바닥에 핀 허기진 낭만, 보리서리와 삐비 어떤 여름방학 닭서리의 기억 꽁보리밥과 수제비 그리고 국수 가난을 끓여 내던 고소한 시래깃국 허기를 달래 주던 달콤한 고구마 노동 후에 먹는 돼지고기두부김치국과 동태국 싱건지, 그 시리고도 달큰한 기억의 국물 황석어젓 고추장아찌, 쿰쿰한 그리움의 미각 고향 마을 정경 흔들리며 견디는 거인, 팽나무 도네미시암, 어머니들의 수다가 피어나던 빨래터 농부들의 농사 성적표를 매기던 농협공판장 방앗간 발동기 소리와 돼지고기 가마솥 목욕탕과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 갓 삶아낸 곱창의 유혹, 푸줏간 먼지 길 위에서 꽃핀 등교길, 그 시절의 통학버스 구름처럼 떠도는 보부상 북소리에 실려 온 어느 봄날의 사치, 동동구루무 장수 이승과 저승의 화려한 역설, 꽃상여와 공포의 상여집 사라진 담쟁이넝쿨과 새마을운동 누가 이 깨끗한 산골 마을을 훼손하고 있는가? 고향집에서 꺼낸 추억 헛간과 따뜻한 계란과 풀빵 하나 어머니의 보물창고, 그 풍요로웠던 남새밭 호롱기와 어머니의 웃음소리 밤새 철철 넘치던 요강 사랑방의 봄, 아버지가 키워낸 새 생명 병아리 아이고, 우리 강아지 왔능가! 흑백사진 한 장의 추억 호숫가의 낚시질과 점심 도시락 제발 고등학교에 보내 주세요 아버지가 꽃상여를 타고 가던 날 굴뚝 연기와 함께 봄날은 간다 고단했던 세월 속에 아기처럼 작아진 여인 긴 이별 연습과 차가운 얼굴 책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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