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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아줌마들의 생활
2. 당신 것으 내것, 내 것은 당신 것 3. 짙은 화장과 성형수술의 수수께끼 4. 여대생의 연애와 생활 5. 한국여성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6.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국여성들 |
曺良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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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남자친구를 찾느라 분주해집니다. 그것은 한국에선느 대학시절 사귄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일본보다 많은 탓으로 여겨집니다. 일본에서는 직장결혼이나, 사회에 나가서 사귄 사람과의 결혼이 흔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학시절에 사귄 사람과 그대로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CC(캠퍼스 커플)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이다!'고 찍은 남자는 꽉 붙잡아둡니다. 사회에 나가서는 이미 늦고마는 것입니다.
--- p.147,---pp.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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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이 과자를 움켜쥐고 사라지면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손이 뻗어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아삭아삭 하는 과자 먹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국인은 이럴 때 '좀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친한 사이에 새삼스럽게 양해를 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글쎄, 이 경우는 나 역시 과자를 먹고 있었고, 또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으므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닙니다. 언젠가 한일 교류모임을 도와주고 있었을 때, 나는 내 가방을 옆자리에 놓아두었습니다. 그 가방 곁에는 미자 씨가 앉아 잇었습니다. 한참 지나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비닐봉투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고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미자 씨가 내 가방에 들어 있던 빵을 꺼내 와작와작 먹고 있는 게 아닙니까. '이건 내 거야!'하고 무의식중에 뺴앗았습니다. --- p.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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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가 쓴 한국여자 비판』의 속편 격인『일본여자가 쓴 한국 아줌마 비판』이 출간되었다. 전자가 한국여자들의 품성과 기본적인 삶의 마인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일본여자가 쓴 한국 아줌마 비판』은 한국 아줌마들의 실질적인 생활모습과 그 일상의 이면에 날카로운 잣대를 댄다. 한국에서 잠시라도 거주했거나 유학했던 일본 여자들의 솔직하고도 예리한 한국 아줌마들에 대한 현장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이미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한국 아줌마에 대한 많은 관심을 유도하였다. 일본여성들이 조목조목 짚어간 우리 아줌마들의 모습은 다소 과장되고 일그러져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느끼는 불편한 심기보다는 객관적 성찰의 계기가 더욱 크게 자리잡을 것이다.
요즘 사회적 신드롬으로 대두되는 '아줌마'는 옛날부터 너무도 친숙하게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넉넉한 인심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수다, 서글서글한 웃음소리들은 아줌마가 지니고 있는 공통 분모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변질되기 시작한 아줌마들에 관한 우리의 인상은 '전철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드는' 억세고 드센 모습이 되어버렸다. 결혼과 동시에 마모되기 시작한 자존심을 질펀한 입담으로 갈아끼우고 눈부신 생활력으로 거듭나는 우리네 아줌마들은 그것이 숙명이고 사명인 듯 너스레를 떨어왔다. 이 책의 일본여성들은 '한국사회이기 때문에, 한국여자이기 때문에'라고 변명하는 우리 아줌마들의 통념에 정면으로 메스를 가한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일본의 평범한 여성들이 들이민 잣대는 지극히 일본적이면서도 주관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미움이나 사심과는 관계없이 토로하는 그네들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근본적인 모순과 진실이 깔려 있다. 그들이 말하는 우리의 아줌마에는 세 부류가 있다. 상류층이라고 자부하는 아줌마의 또 다른 이름 '사모님', 투박한 삶에 용감하게 맞서는 우리네 보통 아줌마들, 그리고 당차고 버릇없는 젊은 아가씨인 예비 아줌마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아줌마들에게서 꼼꼼히 체크하는 리스트에는 관광버스와 카바레에서 자행되는 불륜의 현장,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아줌마들의 섹스와 성형담론들, 남의 것도 내 것처럼 다루는 몰지각한 행동들, 혼전순결의식이 뿌리 깊게 박힌 사회에서 벌어지는 신세대 여성들의 방종한 연애행각, 돈벌이엔 악착같으면서도 직장생활에서는 무책임한 여성들...... 등 세심한 관찰의 결과들로 가득하다. 자잘한 헐뜯기 같지만 리스트의 초점은 권위의식으로 가득 찬 계층사회인 한국에서 길들여져, 기존의 가부장적 틀 안에서 힘차게 허우적거리고 있는 아줌마들에 맞추어져 있다. 결국 인생의 최종 목표는 우아하고 안온한 삶을 누리는 엘리트 전업주부, 즉 사모님이라는 한국 아줌마들의 모습은 구시대적이고 우스꽝스럽게까지 보인다. 물론 그 리스트는 우리 아줌마들의 한 단면일 뿐이기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오해하고 오인한다고 치부하고 싶은 우리의 비뚤어진 초상은 분명 반성해볼 과제를 남긴다. 일본여성들의 예리한 시선은 우리의 아줌마가 현대 한국사회의 천박한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의 산물임을 적나라하게 꿰뚫으면서도, 한편으론 내숭떨지 않고 시원시원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정 많은 한국 아줌마들에게 은근한 부러움과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 우회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쓴 글들이 아니고, 우리 아줌마들과 똑같은 일본 여성의 위치에서 마치 한국 아줌마처럼 직설적으로 쏟아내는 수다 아닌 수다이기에 독자들은 화가 나고 속상하면서도 느긋하고 편안한 자세로 투덜거릴 수가 있다. 그래서 일본 여성들이 펼치는 한국 아줌마공격에서 허점도 발견하고 자세를 바꾸어 마음속으로나마 그네들을 역공격하는 묘미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한 세계화의 시대에서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삶을 재정립하는 자세. 그것이 이 시대 아줌마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