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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번역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영어 원문 THE TRAGEDY OF ROMEO AND JULI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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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뛰어넘은 사랑, 마침내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로 피어나다
셰익스피어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두 젊은이가 가문이 쏟아내는 맹렬한 반대를 넘어 사랑을 맹세하고, 끝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는 줄거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합니다. 하지만 줄거리를 대강 아는 것과 거장이 벼려낸 문장을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이 작품은 단지 달콤하고 애절한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몬터규와 캐퓰릿, 두 집안이 거리에 흩뿌리는 서슬 퍼런 증오 속에서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은 차라리 낡은 세상을 향한 눈부신 반항에 가깝습니다. 셰익스피어는 핏기 넘치는 청춘이 뿜어내는 맹렬한 열정과 아득한 절망을 밤하늘 별빛처럼 찬란한 언어로 수놓았습니다. 그토록 위대한 원문이건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많은 독자가 딱딱하고 거친 번역 탓에 작품이 내뿜는 진짜 열기를 곁에서 느끼지 못했습니다. 낯선 외국어 구문과 낡은 표현이 독자와 작품 사이를 가로막는 단단한 벽이 되곤 했습니다. ‘문장과 여백’ 출판사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문장 하나하나가 오늘을 사는 독자 마음에 곧바로 가닿기를 바랐습니다. 외국어에서 흔히 보는 얽히고설킨 수식어와 어색한 피동 표현을 과감히 걷어냈습니다. 대신 우리말이 지닌 고유한 장단을 살려, 인물이 무대 위에서 직접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듯 생생한 낱말로 문장을 엮었습니다. 줄리엣이 발코니에 기대어 허공에 마음을 띄워 보낼 때, 로미오가 캄캄한 무덤 속에서 기꺼이 독약을 삼킬 때, 두 사람이 토해내는 벅찬 기쁨과 먹먹한 슬픔이 글자 위로 차오릅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여백에는 다급한 호흡과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채웠습니다. 번역서라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투명하고 유려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비극이 수백 년 전 옛일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만나는 강렬한 감동으로,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낸 명작을 다시 발견하는 기쁨으로 자리하리라 믿습니다. 첫 장을 열어 두 사람 앞으로 펼쳐진 찬란하고도 시린 밤으로 걸어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비로소 여러분 가슴에 온전히 스며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