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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벌서던 날 배워야 산다 떠돌이 귀신 육이오 피난길 사과 도둑들 할머니의 병환 금아의 결혼식 돌아가는 길 그립던 동무들 남아 있던 사람들 종갑이와 할아버지 대야 할머니네 암탉 금아는 아기를 낳고 서울 아이 솔송이 낙제생들 배냇병아리 졸업식 돌아온 인기 아버지 고재식 아저씨 유준이도 서울 가고 편지 혼례식 마당에서 울던 학분이 입대 초가 삼간 우리 집 |
權正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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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방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올가미를 우리 손으로 벗겨야 한다. 네 눈앞을 가려 버린 덮개를 떼어 버려라. 그리고 눈을 떠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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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소천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소년소설입니다. 당시의 대표작 『몽실언니』와 맥락을 같이하는 이 소설을 통해 권정생 선생님은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한 치의 과장도 없이 성실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육이오 전쟁 때문에 경상도 어느 산골 초등학교 아이들은 가족과 동무를 잃습니다. 어째서 이 엄청난 전쟁이 아무 죄 없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야만 했을까요? 권정생 선생님은 아이들의 입을 통해 그 연유를 자분자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말씀을 맺으시기를, "정직한 말을 하자면 용기가 있어야 되는데 나는 너무 겁이 많아서 바르게 쓰지 못했다" 하십니다. 일생을 가장 낮은 곳에서 겸허한 모습으로, 작고 힘없는 것들을 보듬고 어루만지신 선생님은 마지막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북한의 어린이들을 걱정하시며 당신의 유산이 그들을 위해 쓰이기를 바라셨습니다. 일직교회 종지기 시절부터 그분은 새벽마다 두 손 모아 기도하셨습니다. 강대국과 가진 자들의 허세에 맞서 가난한 이 조국과 약한 백성들이 힘을 키워 새 세상을 여는 그 날을 위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