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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5제1부단풍이 어째서 붉은지 알지야?…?13하늘?…?15햅쌀밥?…?16지리산 벽송사?…?18시월?…?20지하수?…?21봄 오는 날?…?22유랑장사?…?23단풍잎 떨어져?…?26혼새?…?274.16?…?28옥수수쉰내?…?32비올바람?…?34성산포?…?35제2부애비는 토벌대였다?…?38고사리 삼천배?…?40영산강?…?41봄 빨래?…?46금둔사 1?…?47그때 그 엄마 누이들을 찾습니다?…?48득량만?…?50지리산 문수사 반달곰?…?52초록 눈물?…?55임자도?…?574.3의 아침?…?59팽나무?…?62사려니숲?…?64제3부진돗개의 죽음?…?71사랑?…?73성묘?…?75불을 놓아?…?77미역장시 시집?…?79나?…?81 한라산?…?83보성강?…?86구례장터?…?87생명?…?89애기 웃음 하늘님 웃음?…?91죽곡?…?93해찰?…?95노랑 저고리 붉은 치마?…?97겨울 이끼?…?100제4부순천 아랫장 찹쌀 할매?…?105휴식?…?107봉정댁?…?109소안도 엄매?…?115밝은 빛 따라 환히 가소서?…?118상여소리?…?122늙은 소년?…?127백일홍 2?…?129친구 제사?…?130한밤중 혈투?…?1322020년 매화?…?134귀정사?…?136저물도록 비오신다?…?140시인의 산문?나는야 겨울나무 外?…?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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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땅 민중 정서와 진도 토착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생활시’장진희의 이번 시집은 유려한 수사 대신 전라도 방언의 투박한 원형을 그대로 살려내어 남도 땅의 정서를 복원한다. “내 속에는 / 영리한 어미도 있고 / 하얀 머릿수건 쓰고 장광에서 비손하는 때때고조 할무니도 / 들어앉아 있다 (「성묘」 中)” 는 고백처럼, 시인은 표준어 수정 없이 고향의 말을 존중하여 그대로 둔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시에서 잊혀가는 토착어의 생명력을 살려내며, 독자들에게 남도 민중의 삶을 가장 정직하게 전달하는 독특한 ‘생활시’의 절창을 완성한다.진도 씻김굿의 당골처럼 넋을 어루만지는 원시적 생명력시인은 진도 씻김굿의 당골처럼 산 자와 죽은 자의 넋을 어루만지고, 남도 땅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토착민들의 생활을 생경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특히 “인자 겨울 앞두고 저 나무들이 우리 시상에 불을 때주고 있는구나 / 지 몸 불살라서 우리 마음 뎁혀주고 있는구나 (「단풍이 어째서 붉은지 알지야」 中)”는 외침처럼, 시 전반에 흐르는 원시적인 생명력은 독자의 마음속 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뜨거운 불꽃과도 같다. 제 몸을 태워 온기를 만드는 나무의 모습은 찬바람에 싸늘해진 현대인들에게 가장 정직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토속적 비움과 씻김으로 길어 올리는 묵직한 산문의 힘시집 말미에는 시적 감동을 한층 심화시키는 산문들이 수록되어 시집의 무게를 더한다. 표제 격인 「나는야 겨울나무」를 통해 저자는 최소한의 것만 싣고 생의 바다를 건너는 지혜를 고백하며, 「씻김 받고 꽃상여 타고」에서는 진도 씻김굿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해 가난이 오히려 영혼을 정화하는 숭고한 성찰을 보여준다. 이 산문들은 장진희 시인이 지향하는 ‘온전한 시’를 읽어내는 핵심적인 길잡이가 된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기어이 봄을 밀어 올리는 이 뜨거운 시편들은 우리 시대 시가 가져야 할 가장 정직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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