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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1부 밥은 비통한 것이다1. 밥은 비통한 것이다2. 눈사람3. 화해4. 잠자리5. 존재,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혹은 무거움6. 와카레노 타비(別れの旅に)7. 내가 누군지 말해주세요8. 침향(沈香)9. 조치문(弔齒文): 슬픈 치아 이야기10. 정말 변하나요?11. 여름이 저무는 소리12. 숙제귀신13. 수백과 촌놈14. 무연고라니?15. 나는 살아 있다v2부 서울역 야생화1. 북어와 가재미2. 쌍골병죽 바람 소릿길3. 서울역 야생화4. 바늘귀5.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6. 거울 속의 나7. 리슨(Listen)!8. 웃음을 가르치는 노숙 아저씨9. 선우사(膳友辭)10. 눈빛, 눈빛들11. 인생은 추억으로 쪼그라든다12. 행간을 써라13. 행복의 무게14. 학장님, 우리들의 학장님15. 이런 졸업식 보셨나요?16. 서울역 연가(戀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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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인문학, 야생의 문학 _‘죽은 인문학’에서 ‘살아 있는 인간학’으로, 진정한 공감과 연대 『역전문학, 서울역 야생화』는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서울역. 그 번잡함 아래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삶의 가장 아픈 민낯과 그 속에서 피어난 가장 눈부신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노숙인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학 과정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을 이끌어온 저자는, 지난 18년간 서울역 거리에서, ‘죽은 인문학’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학’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그들의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함께했다. 이 책은 단순한 노숙인의 삶에 대한 기록이 아닌, ‘집 없는(houseless)’ 것을 넘어 ‘가족, 관계, 정체성마저 잃은(homeless)’ 이들이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 삶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서는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그들에게 지팡이가 아니라 거울을 건네주었다.” 글은 그들의 상처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고, 마침내 변화의 첫걸음이 되었다. 삶의 절망 앞에서 말할 그 누구조차 없었던 아픔을 품고 살아가던 이들에게 ‘글쓰기’는 잃어버린 자신을 마주하는 유일한 ‘거울’이 되었다. 펜을 든 그들의 손끝에서 억압된 분노와 고통, 그리고 간절한 생존의 욕망이 시와 이야기가 되어 터져 나왔다. “빗물 반 음식 반 그냥 부어 넣는 것”과 같은 적나라한 문장은 독자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며, 인간 존재의 가장 원초적인 아픔을 응시하게 한다.또한 이 책은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서로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댓글을 달며 따뜻한 ‘가족’이 되어가는 ‘물가족’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연대와 공감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들은 날카롭게 꿰뚫는 ‘바늘눈’이 아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바늘귀’ 같은 따뜻한 관계 속에서 구멍 나고 해진 삶을 한 땀 한 땀 기워 나간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밥은 비통한 것이다’에서는 노숙인 학생들이 쓴 글과 그들의 사연을 통해 ‘가난한 자의 문학’을 성찰한다. 글쓰기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단절된 관계와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들이 쓴 문장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삶의 원초적인 힘이 있다. 2부 ‘서울역 야생화’는 저자가 거리의 선생님들로부터 배우고 느낀 깨달음을 담은 기록이다. 2평 남짓한 쪽방에서도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지켜내는 삶의 무게와, 자살에 대한 진솔한 대화 속에서 던지는 ‘존재의 가벼움 혹은 무거움’에 대한 깊은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 성찰하게 한다.특히 이 책은 2022년 제70회 서울시문화상(문학부문)을 받은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에 실린 글들을 바탕으로, 그 뒷이야기와 해설을 더해 문학적 가치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무너져 한없이 무너져/ 네 높이가 일어설 수 있다면/ 나는 엎어진 바닥이어도 좋겠다”고. 서울역이라는 차가운 공간에서 피어난 이들의 ‘야생화’ 같은 삶은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묻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존엄성을 깨닫게 한다. 『역전문학, 서울역 야생화』는 독자들의 시선을 가장 낮은 곳으로 이끌어 그곳에서 피어난 가장 눈부신 ‘인간’을 마주하게 하는,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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