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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 다시, 시작 2. 복수자 3. 코델리아 힌치 4. 사랑놀이인지 소꿉놀이인지 5. 간혼질 6. 물거품처럼 사라질 거예요 7. 망가진 덫에 사로잡힌 것들 8. 나를 잊지 말아요 9. 알렉사 콴 10. 무혈 제독 작가의 말 2권 11. 내연녀 12. 한 여자를 위해 왕이 되겠다는 남자 13. 나와 함께 끝까지 가요 14. 동류 15. 그 반지 내 거였어요 16. 세 명의 남자 17. 사적인 관계가 되고 싶은데 18. 상인연합 부수기 19. 성장통 20. 왼손에 잡혀 있는 그녀 21. 아무것도 모르면서 22.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3권 23. 나쁜 시녀들 24. 첫 번째였던 소녀의 복수 25. 어떤 순간 26. 돌이킬 수 없는 27. 이간질 28. 군림하는 장미와 부러진 칼 29. 내 심장을 먹어요, 나는 텅 빈 채로 살아갈 테니 30. 독사 3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2. 붉음보다 더 붉은, 암흑보다 더 검은 33. 저주는 스스로 주인을 선택한다 34. 아르테 백작 4권 35. 다시, 다른 봄 36. 죽지 않는 여자와 살 수가 없는 남자 37. 사랑은 미친 새 38. 천적이란 39. 때로는 죽은 왕이 낫다 40. 악마여, 한 번만 웃어주면 까짓 영혼쯤은 41. 아칸더스 42. 안녕 43. 후회하지 않아요 44. 너를 사랑하느니 45. 남부 연합 46. 우리, 노여워 말아요 47. 두 사람에게 깃든 단 하나의 신화 5권 48. 깨어나지 않으면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아요 49. 사생아들 50. 공적 51. 리바이어던 52. 물에 빠진 사자 53.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게 54. 서막부터 올려라 55. 구원 56. 연인 57. 아홉 번째의 율리아 아르테와 두 번째의 카루스 란케아 58. 아름답고 강력한, 여러 가지로 행복한 59. 오르테가의 시녀들 60. 다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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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아르테는 저주받았다.
그녀가 그 사실을 처음 깨달은 건 두 번의 삶이 허망하게 끝난 뒤였다. 스물한 살, 미친 듯이 사랑했던 후작가의 도련님에게 배신당한 그녀는 연인을 기다리다가 눈보라 속에 갇혀 얼어 죽었다. 그게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카루스 란케아라는 이름의 제국군 사령관에게 구출된 뒤였다. --- p.17 「나쁜 시녀들 1」중에서 마조람 후작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바이칸의 힘이 필요하다. 율리아는 여덟 번의 삶을 살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마조람 후작은 개인이 아니었다. 수많은 가문과 그들 사이의 이해 관계, 그리고 온갖 권력자들이 얽혀 있는 하나의 덩어리였다. 그리고 그 꼭대기엔 국왕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실패했던 거야.’ 후작을 무너뜨려도 왕이 건재한 이상 아무 소용 없었다. 그녀는 개인이었고, 상대는 왕국이었다. ‘바이칸 제국의 힘을 이용하려면, 카루스 란케아를 손에 넣어야만 해.’ 율리아는 계속 생각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면서 카루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자 애썼다. --- p.39 「나쁜 시녀들 1」중에서 마조람의 목을 치기 위해선 여러 개의 무기가 필요하다. 심장을 찌를 화살, 목을 자를 검, 든든한 방패와 묵직한 창. 치명적인 독이 필요할 수도 있고, 막대한 금화가 들어갈 수도 있다. 왕족이란 신분, 무리를 이룬 귀족, 어쩌면 도둑이나 사기꾼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율리아는 그 모든 걸 차근차근 준비해놓고, 마조람의 모든 것을 빼앗을 생각이었다. ‘내겐 카루스가 필요해. 그러려면 내가 먼저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 p.87 「나쁜 시녀들 1」중에서 “근데 왜 안 죽이는 겁니까?” 맥스웰은 그게 정말 궁금했다. 죽이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처리하는 그녀의 방식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던 율리아가 노래하듯이 말했다. “죽이는 건 너무 쉽잖아요. 복수는 공들여서 하는 주의라서요.” --- p.242 「나쁜 시녀들 1」중에서 손가락 끝에 닿은 온기가 간지러웠다. 경련하듯 살짝 손을 떨었던 율리아가 카루스의 손을 덥석 잡았다. 크고 거친 손에 그녀에게 없는 온기가 가득했다.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그저 살아가고 있을 뿐인 자신과 매 순간 뜨겁게 투쟁하며 살아온 그의 온도 차였다. 너무 부러웠다. 너무 억울했다. 나는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토록 고통스럽게 삶을 반복하고 있는가. 차라리 첫 번째 삶에서 눈 속에 파묻혀 얼어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두 번째에서라도. 혹은 세 번째라도 좋으니까. 죽어서 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이렇게 증오와 집착만 남아 미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아프게 하지 않았을 텐데. 매번 나를 살려주는 당신에게 감사하지만, 매번 나를 살려주는 당신을 증오한 적도 많다는 걸. 어떻게 말할까. --- p.119 「나쁜 시녀들 2」중에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삶에서도, 그 이전의 삶에서도 이때쯤 하늘이 저랬던가. 율리아는 기억력이 좋아 쓸데없는 것도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려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만약 그때도 오늘과 똑같은 하늘이었다면, 자신은 매번 무얼 하고 있었나. 죽지 않으려고 발악하고 있었을까. 그게 아니면 누군가를 죽이려고 발악하고 있었을까. 어쩌면 그 모든 행동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죽으려고 발악하는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 p.153 「나쁜 시녀들 2」중에서 “나도 예언 하나 하지.” “네?” “넌 이번 삶에서 그 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 p.161 「나쁜 시녀들 2」중에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했다. 보호자가 없는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영악해졌다. 죄책감도, 도덕심도 없었다. 율리아 아르테는 순수한 악당이었다. 운이 좋은 날에는 사형당한 해적의 주머니에서 값비싼 것들을 꺼낼 수 있었다. 그때는 해적의 처형식이 잦았고, 버려진 시체에 손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p.44 「나쁜 시녀들 3」중에서 “만약에 그 저주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데요?” “뭐? 그런 건 왜 궁금해하는 거야? 미신 수집이라도 하게?” “써먹을 데가 있어서 그래요.” “한 쌍이라고 했어.” “뭐가요?” “무조건 한 쌍이라고.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라고.” “둘이라고?” “하나의 저주가 시작되면 다른 하나가 마땅한 적수를 고른다.” --- p.431 「나쁜 시녀들 3」중에서 아르테 백작이 마조람 저택에 불을 질렀다. 창고를 가득 채우던 기름을 다 쏟아부은 터라 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제법 오랫동안 건물을 불태웠다. 때마침 장대비가 쏟아지지 않았다면 불이 바람을 타고 근처 숲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 p.7 「나쁜 시녀들 4」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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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삶이 다시 또 시작되었다.
이번 삶에서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넌 이번 삶에서 그 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고아가 되어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율리아 아르테는 첫 번째 삶에서 우정과 사랑 모두에게 배신을 당하고 만다.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져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율리아는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율리아 아르테는 악마 시녀 코델리아 힌치, 기사 시녀, 알렉사 콴, 레위시아 왕자 등과의 우정을 쌓아나가며 자신이 복수에 미쳐 있는 괴물만이 아님을, 자신이 진정 소중히 여기던 가치가 있음 깨닫게 된다.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세계에서, 누군가를 믿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율리아 아르테가 카루스 란케아와 운명이 얽혀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나쁜 시녀들』은 율리아 아르테와 카루스 란케아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이면서, 이 세상에 믿고 기댈 곳 하나 없었던 율리아 아르테가 세상과 사람들을 다시 믿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꿔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