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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1FM/FM 가정음악 : Color Blue - 바다를 건너는 낙타
V.A
Universal
20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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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ting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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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1.
불쑥, 바다를 보러가고 싶다고 하는 이들을 자주 봅니다. 그냥 문득, 바다가 그립고 보고싶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냥, 문득,만은 아니겠지요. 건조하고 삭막한 일상에 지쳤을 때, 좁고 얕은 행동반경이나 탁한 인간관계들에 지쳤을 때, 무엇인가를 능숙하고 유능하게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피곤해졌을 때, 그래서 더없이 순수하고 후련하며 광활한 그 무엇인가가 못견디게 그리울 때, 사람들은 문득 바다를 떠올리곤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막상 바다 앞에 서면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신선하고 순수하게 정화되고 위로받는 것 같은 느낌과 오히려 더 왜소하고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은 막막한 느낌, 마치 종교를 대할 때와 같은
상반된 느낌이 동시에 찾아들곤 합니다. 아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란색은 애초에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에 속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의미하는 것만 해도 불멸과 숭고, 진정과 창조, 진실, 반성, 정신, 사색들인 신의 색깔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에서조차도 하늘과 바다, 가장 넓지만 가장 적은 개수의 단 두 곳에만 쓰였다고 합니다.
2.
하지만, 때론 무색의 공기에도 파란색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찻집에 섭니다. 커다란 통유리 창 밖으로 해가 지면서 천천히 저녁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려앉는 저녁공기의 색깔이 바로 파르스름한 파란색이었습니다. 어딘가 사람을 가슴 저리게 만드는, 슬프면서도 성스럽고 신비하면서도 쓸쓸한 파란색이었습니다. 그때 마치 파란색을 난생 처음 보는 듯 경이와 감동에 잠시 몸을 떨었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하긴 늘 봐온 가을하늘이나 겨울바다의 파란색도 그렇습니다. 때로는 난생 처음 보는 파란색이듯 번번히 또 다른 경이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바다의 경우는 실제로 계절에 따라 자신의 파란색을 끝없이 변주한다고 합니다. 봄에는 짙은 초록빛이 강한 파란색으로 가을엔 코발트 빛깔에 가까운 파란색으로, 그리고 겨울엔 동양인의 짙은 머리카락 색깔을 닮은 파란색으로 다채롭게 자신을 변주해낸다고 합니다.
3.
그러니 어느 계절이고 바다를 불쑥 찾아가는 여행은 아름답고 설레는 여행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여행의 자리에 일상의 삶이 놓이면, 살아가는 일이 거꾸로, 길도 지도도 통하지 않는 괴력의 바다를 건너는 일 같아지기도 합니다. 너무 막막하고 아득하면서도 너무 작고 구차하고 제한적이어서 우울한 일 같아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긴 그런 우울인들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우울의 감정이나 순간은, 더없이 매혹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나 힘으로 우리들 마음을 오히려 아름답고 겸허하게 가라앉혀주기도 하니까요. 욕심과 흥분, 분노같은 피곤한 감정을 천천히 쓸어가 버려 줄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때론 일부러 바다를 찾아가듯이 일부러 우울 속에 들어가고 싶어질 때조차 있는 거겠지요.... 블루, 그 우울한 파란색 안으로 말입니다.
4.
낙타가 사막을 건널 줄 아는 것은 인내심이 특별히 많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사막을, 그 모래를 사랑할 줄 알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 또한 이 막막한 삶이라는 바다를 건너는 눈썹 긴 낙타들, 그래서 삶이 주는 우울마저도 사랑하면서 오늘도 어느 바다 위인가를 말없이 건너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길에 몇 모금의 마실 물처럼 음악을 지니고 간들 그리 대단한 사치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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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01년 10월 01일
시간/무게/크기
122g | 크기확인중
KC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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