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중고도서 동무론
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11.15.
가격
22,000
36 13,990
YES포인트?
0원
결제혜택
최대 1,000원 적립
판매자
사업자 미소북
판매자 평가 4 653명 평가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업체 공지사항

문화비 소득공제 가능한 서점이에요
도서 구입비 300만원까지 연말에 소득공제가 가능해요

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동무론, 그 이후 5
초판 서문 9

1 반우(瘢?)

1 내가 내게 허락하는 행복 18
2 산문(散文)을 잃어버린 채 네 주변을 돈다. 19
3 변치않는 어리석음으로 20
4 환상적 의도의 잉여가치설일 뿐 21
5 단 한 번의 실수나 환멸도 영원하다. 22
6 기억의 순교자 23
7 자살, 없는 미래의 호출부호 24
8 제3의 소박 25 8-1 표현/전달 27
9 호의와 신뢰의 사이(1) 30
9-1 호의와 신뢰의 사이(2) 32
9-2 고백, ‘나도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이야’ 37
9-3 호의와 신뢰의 사이(3) 40
9-4 호의와 신뢰의 사이(4) 45
9-5 호의와 신뢰의 사이(5) 49
9-6 친밀함, 혹은 호의와 신뢰의 사이(6) 54
9-7 이덕무와 박제가 60
9-8 토대의 진실 65
9-9 돌 속의 선의(善意) 69
9-10 세속은 세속으로써 75
9-11 타인의 고통 81
9-12 심연에의 감성, 혹은 호의와 신뢰의 사이(7) 86
9-13 동무, 심리와 기계 사이를 오늘도 지나간다 92
9-14 교태의 미래 94
9-15 인식이라는 홀로서기만으로 도와줄 수 없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란 대체 무엇일까? 99
9-16 세속은, 탱자나무에서 홍매(紅梅)로 흐른다 103
9-17 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 107
9-18 텅 빈 살은 신뢰에 관한 한 아직 아무것도 아니며, 신뢰는 바로 그 한없는 조심스러움으로 엮어내는 허공의 집이다 111
9-19 약속이란 무엇인가?(1) 114 9-20 생각 속에는 신뢰가 없다 115
10 언덕을 넘어서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바람이 문제다 116
11 자화상(自畵像)은 어리석음의 절정에서 개화한다 118
11-1 약속이란 무엇인가?(2) 119
11-2 약속이란 무엇인가?(3) 120
11-3 약속이란 무엇인가?(4) 122
11-4 약속이란 무엇인가?(5) 130
11-5 약속이란 무엇인가?(6) 135
11-6 약속이란 무엇인가?(7) 137
11-7 약속이란 무엇인가?(8) 140
11-8 지식은 지식을 구원할 수 없다 144
11-9 현명한 외출의 길 153
11-10 없던 길, 잊혀진 길 159

2 세속이란 무엇인가?

1 세속의 슬픔 164
2 그림자 던지기 165
3 호의, 신뢰, 그리고 세속 166
4 만날 수 없는 어긋남의 표상 167
5 추억만으로는 바뀔 수 없는 물매의 길 168
6 외출하지 못하는 의도 169
7 세속은 반복 170
8 개인의 호의 앞에 무력한 관계의 구조 171
9 본질 없음이 바로 세속의 본질 172
10 어리석음으로 세속은 굴러간다 173
11 글쓰는 자가 거울 뒤로 사라져야 하는 까닭 174
12 폭군의 얼굴 없음 175
13 비인과적 인과의 수행성 176
14 연극 속에서 드러나는 본심, 혹은 애초에 연극적인 본성 178
15 물(物)-신(神)의 신비한 교착 179
16 당신‘이라는’ 부재 속에서 커가는 나라는 괴물 181
17 상처받은 사람은 걷는다 182
18 대중적 혐오감을 아름다움으로 순치시키는 세속의 힘 184
19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세속 186
20 알면서 모른 체하기 187
21 차이가 나는 반복을 통한 복수 188
22 어리석음이 실재로 변화하는 변신(變身)의 우화(寓話) 196

3 동무론(1): 연대, 혹은 인문적 삶의 방식

1 친구/동무, 혹은 기호의 안팎 201
2 친구/동무, 혹은 냉소의 안팎 204
3 친구/동무, 혹은 ‘듣기’의 전후 210
4 동무: 뫼르소와 로캉탱의 사이 216
5 친구/동무, 섭동(攝動)의 전후 219

4 동무론(2): 미래학으로서의 지식인 교우론

1 어떻게, 교우론은 미래학인가? 225
2 인정투쟁과 냉소의 사이 228
3 초월(超越),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2
4 권력,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5
5 연정(戀情),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38
6 친구, 혹은 ‘동무’가 아닌 것 242

5 동무론(3): 현명한 복종, 현명한 지배

손을 빌리고 빌려줌으로써 가능해지는 인문적 연대 246

6 연인과 타자

1 문턱: 연인과 친구의 사이 256
2 문제: 동무, 길 없는 길 261
3 배경과 현장: 세속(世俗) 263
4 호감/호의,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 269
5 연정 276
6 신뢰 285
7 사회성, 그리고 비평 287
8 타자 290

7 에고이즘과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과 함께, 나르시시즘을 넘어가는 새로운 사잇길 298

8 해바라기 콤플렉스(sunflower complex)

해바라기 콤플렉스(1) 310
해바라기 콤플렉스(2) 311
해바라기 콤플렉스(3) 313
해바라기 콤플렉스(4) 316

9 공원(公園), 혹은 공원(空圓)

1 ‘이성의 빛’에서 물러나와 ‘존재의 빈터’를 체험하는 시공간의 판타지 320
2 아파트 속의 자연과 시골, 공원 323 3 산(散)책의 그 흩어짐, 산책의 그 빈터 325

10 산책, 혹은 의도(意圖)의 바깥으로 외출하기: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미로를 걷는 것으로서의 산책 328

11 산책과 자본주의

산책, 혹은 자본제적 체계와의 생산적 불화 334

12 생활양식의 인문정치와 역사화

성숙한 자유, 생산적인 자유, 그리고 현명한 실천의 자유 340

13 연대의 사잇길: ‘보편-개체’의 계선을 넘어

1 보편과 개체(1) 358
2 보편과 개체(2) 365
3 보편이라는 이름의 권력에 맞서는 약소자들의 연대 양식 369

14 술: 매체와 동무

술에 대한 낭만적 자유주의를 넘어 378

15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거울사회와 핸드폰 인간

1 ‘기하학의 정신이 인문(人文)의 뇌수를 소각’한 이력 415
2 세상의 문(門)-턱에서 빛나는 거울(들) 417
3 나르시시즘-함몰(陷沒)-마비(痲痺) 419
4 ‘거울사회’, 혹은 총체성이 없는 편재성 421
5 거울사회, 혹은 ‘표면성’의 승리 424
6 핸드폰-인간(homo cell-phonicus) 427
7 핸드폰: 문(門)/창(窓)인가, 거울(鏡)인가? 431
8 지는 싸움: 체계의 타성과 인문(人紋)의 기동 437

16 무능의 급진성(1): 인문(人紋)의 오래된 미래

1 책이 아닌 책 442
2 욕심 없는 의욕 449
3 부재(不在)의 사치 453
4 산책과 동무 455
5 무능의 급진성 458

17 무능의 급진성(2): 자본주의와 애도의 형식 464

18 무능의 급진성(3): 이미지의 침묵과 인문(人紋)의 급진성, ‘아이’에서 ‘유령’까지


1 아무나의 일상 속에서 구현되어야 할 천재의 능력 475
2 심리학주의의 덫 476
3 이미지의 나르시시즘 478
4 회복해야 할 이미지의 급진성, 이미지의 힘 481
5 아이(1) 482
6 아이(2) 485
7 예수(1) 486
7-1 예수(2) 487
8 소크라테스 488
9 유령(1) 490
10 유령(2) 492
11 인문(人紋)의 새로운 가능성 493

19 무능의 급진성(4): 사치의 존재론과 부재의 사치

1 ‘기표’로서의 사치 498
2 인문학, 빈 곳을 향한 사치 499
3 사치와 자본주의 500
4 사치와 존재 501
5 사치의 재해석 502
6 내 삶의 부재표: 쟁취한 부재로서의 사치 503
7 부재의 과잉에 잉태한 상징적 잉여가치 504
7-1 공허하지만 빛나는 것 505
8 부재의 가치를 부정하는 한국 현대 개신교 506
8-1 부재의 사치, 혹은 무능의 사치 508
9 “훨씬 공허한 어떤 X” 512
10 금기와 시간적 구속 513
11 노동의 금기가 허물어진 열린 시공간, 축제 515
12 축제의 원리, 낭비와 사치 517
13 축제와 에로티즘 520
14 사랑의 본질 역시 낭비와 사치 522
15 사치가 아닌 쾌락은 없다 524
16 잉여의 경제학 525
17 교환의 불가피성 527
18 시선과 교환의 근원적 어긋남 529
19 양심에서 조심으로 531
19-1 교환-시선의 실천적 재구성의 장애물, 자기억압 532
20 교환이라는 인문(人紋)의 수평선과 시선이라는 수직선 533
21 교환과 시선의 쉼 없는 재구성의 역사 534
22 시선이 교환을 파괴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536

보론(補論)
존재의 개입(介入)과 신생(新生)의 윤리

1 존재와 개입(介入) 540
2 개입, 혹은 사물(事物)과의 신생(新生) 542
3 개입, 혹은 동식물과의 신생 547
4 개입, 혹은 인간과의 신생 551
5 개입, 혹은 (귀)신과의 신생 556
6 개입의 윤리와 신생의 묘맥 560

*찾아보기 563
*인용문헌 571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128*188*35mm
ISBN13
9791188672073

책 속으로

철학과 인문학이 한결같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거듭 묻듯이, 공부하는 학인으로서의 나는 언제나 ‘공부란 무엇인가?’를 쉼 없이 물어왔고, 이 물음의 수행 그 자체가 또 새로운 공부길을 열어내곤 하였다. 좋은 물음은 새 문을 열어내고(賢問開門), 절실한 물음은 내 삶을 문제시하기(切問近思) 때문일 것이다. 지난 세월 적지 않은 책을 쓰면서도 이 물음이 계속되었던 데에는, 역시 최고의 공부란 최고의 물음 속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_7쪽(동무론, 그 이후)

단 한 번의 실수나 환멸도 영원하다. 이것이 상처의 운명이며, 곧 인간의 운명이기도 하다. 최선의 참회조차 영영 돌이킬 수 없음을 증거하는 비문(碑文)일 뿐이며, 최선의 용서는 기껏 망각이거나 무기력이거나 죽음이다. 실은, 우리는 참회나 용서의 의미를 다 캐기 전에 자신의 수명을 다함으로써 그 문제 자체를 해소시켜 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은, 그러므로, 우리는 참회도 용서도 할 수 없으며, 그 모든 상처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은 채 늙어가고 죽어갈 뿐이다. 상처와, 어리석음과 더불어 죽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진실이다.
_22쪽(단 한 번의 실수나 환멸도 영원하다)

그 어떤 기억도 관념으로 휘발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멸하는 역사의 실재로서 살아남은 자들을 그 기억 속으로 불러간다. 이른바 ‘기억의 순교자’는 그렇게 생겨난다.
_23쪽(기억의 순교자)

시의 본질을 은유(隱喩)에 두거나 모든 시를 서정시로 여기는 태도에는 그 나름의 이치가 있다. 은유는 닮음의 깊이를 드러내는 징후인데, 우리네 세속의 본질에 의하면 깊은 것도 슬픈 일이요, 닮은 것도 결국 그 나름대로 슬픈 노릇이기 때문이다. 욕망을 간접화(매개적 모방)나 환유(換喩)로 여기는 학인들의 해석 역시 이 슬픔을 가중시킨다. 그 의도를 가로막는 삶의 잡다한 심연을 그대로 인정한 터에, 무엇이 그리도 슬픈가? 은유와 환유의 교차로에서 우왕좌왕하는 신뢰의 꼴이 슬픈가? 그대, 의도(意圖)의 집에서 외출하지 못하는 내 동무여, 그대의 신뢰는 어디에 있는가?
_103쪽(세속은, 탱자나무에서 홍매(紅梅)로 흐른다)

응답의 타자성, 그 아찔한 공허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보지 못한 글은 아직 글이 아니다. 삶, 글쓰기, 그리고 그 모든 실력(實力)은 세속적 응답의 근기와 슬기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 근기와 슬기를 요구하지 않는, 말하자면 자본주의의 통일 전선 속에 편입된 글은 아직/이미 글이 아니다. 요컨대, 읽히는 글이 더 이상 글이 아닌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_109쪽(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

글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 때, 그것은 글의 문제이기 이전에 보다 중요한 뜻에서 세속이 구비하고 있는 응답의 가능성과 그 한계의 문제다. 세속과 읽히는 책의 공모는 그 응답의 가능성과 한계를 규제하고 조작함으로써 계속된다. 그리고, 글쓰기의 신뢰는 바로 이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열어주는 공간 속에서 낯설고 힘들게 건설되는 것이다. 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
_109-110쪽(내 글이 나의 타자가 되는 그 어려운 응답 속에서 내 글은 길게 돌아오는 나의 손님이 된다)

당신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되는 그 원환(圓環)의 헤덤빔(迷妄) 속에 세속의 본질이 있다. 나는 종종 ‘완벽하지 못한 삶!’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곤 하는데, 세속은 그처럼 한 치 앞을 짚을 수 없는 헤덤빔 속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장소다. (E. 사이드가 시사했듯이) 그러므로 세속 속의 최선은 오직 다시 시작하는 것, 다시 걷는 것 뿐이다. 최선의 단자(Monad)가 되어 이 세속의 공간을 떠돌면서 그 단자에 틈이 생기는 어느 빛나는 시간에 희망을 줄을 잇고 있을 뿐이다. 의도도 믿음도 호의도 다짐도 아니다. 언덕을 넘어서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바람이 문제다.
_117쪽(언덕을 넘어서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바람이 문제다)

세속은, 실천이 의도를 배신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로써 실천을 감싸보려고 하는 ‘그림자 던지기’와 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알다시피 그림자는 던질 수가 없는데, 그것을 던지려는 바로 그 사람이 스스로 아니라고 오인하는 그 그림자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자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바로 그것이 현명함이지요. 그러나 세속은 그것의 만성적 불가능성으로 구성된 나태한 미만(彌滿)과 그 슬픔이랍니다.
_165쪽(그림자 던지기)

한 번도 제대로 ‘남’이 되어보지 못한 관계의 기억은 완악하고 집요하고 추접스럽다. 온갖 연줄로 얽혀든 사회 속의 우리는 ‘남’이 되지 못했으므로 ‘나’가 되지 못한 채, 공동의 침체를 도덕이라고 부르고, 공동의 나태를 평화라고 부르며, 공동의 타락을 질서라고 부른다.
_202쪽(친구/동무, 혹은 기호의 안팎)

사소함의 재해석, 그리고 그 실천적 재배치는 연인, 혹은 친구 사이의 낭만적 자명화와 자본주의적 교환충동/물화의 오해와 폐해를 고쳐나가는 데 필수적이다. 연인, 그것은 요컨대,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다. 그것은 낭만주의적 일치라는 영원한 시대착오에 얹혀 기식한다. 나아가, 그 일치가 야누스의 얼굴처럼 품은 모순 속에서 내재화의 폭력은 피할 수 없다. 친구라면, 그것은 요컨대, ‘말이 필요없는 관계’다. 사적 의리에 기대고 추억으로 회귀하는 정서적 일치의 패거리가 된 채 설명과 재서술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관계의 덫이다.
_259쪽(문턱: 연인과 친구의 사이)

행복한 해바라기, 그 거울상(鏡像)의 나르시시즘을 알지 못한 채 해를 등지고 누웠다. 해의 부름과 시선을 한 몸에 얻는다는 착각의 삶, 그 완벽한 오인의 행복은, 해바라기의 죽음으로 돌이킬 수 없이 완성되었다. 해는, 해바라기가 해/바라기로 분해되어 땅으로 돌아가려는 지금에도, 간간이, 그리고 일없이, 피를 쏟고 그 모든 ‘바라기’들을 유혹하며 창공을 배회하지만, 그 해바라기는 오해 속에서 완벽하고 행복했던 삶을 기억의 밖으로 밀어내며 더욱 행복하게 죽어 있을 뿐이다.
_310쪽(해바라기 콤플렉스(1))

이 글은, “환상을 불식시키느라 이미 탈진한 채 세상의 문턱에서 멈춰선 사회적 약자들”이, 누군가 ‘리좀’이라고 부른 이 네트(net)의 세상, 전자 신매체의 연결접속망이라는 신세계와 어떻게 접촉/접속해가는지에 대한 약술(略述)이다. 이 경우, ‘세상의 문턱’이란 무엇이며, 그들이 과연 ‘문(門)-턱’을 넘어서서 세상 속에서 ‘생산적 초월’의 입지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제도 환경적 변동이 있었는지, 혹은, 혹시라도, 그 문(門)은 기껏 ‘창-문(窓-門)’이라는 이름의 창(窓)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아니, 심지어 창(窓)도 아니라 ‘거울사회’의 한 단말기인 거울(鏡)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등등을 자문하는 노력이 될 것이다.
_418쪽(세상의 문(門)-턱에서 빛나는 거울(들))

세상의 문턱에 성차(性差)의 지표가 선명하게 새겨진 것도 아니고, 출세와 입신이 남자들의 전유물도 아니며, 불식시켜야 할 여자들만의 환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은, 실상 그 내용면에서도 성차의 변별을 희석시키는 중성화의 정략이지만, 그 발화의 형식 역시 그 발신-수신의 정치사회적 코드를 숨긴 채 중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성화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그 약자들에 의한 선택이 아니다. 이리가레(Luce Irigaray)의 주장처럼, 여기에서도 “문제는 이것이 일부의 여성이 선택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성에 의해 건설된 세계 혹은 여성이 선택한 적이 없는 세계, 그러나 여성이 참아내는 세계의 필요성에 의한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이리가레가 적시하는 ‘민중의 새로운 아편’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다’, 또는 ‘평등해져 가고 있다’는 소문”이다.
_418쪽(세상의 문(門)-턱에서 빛나는 거울(들))

더 이상 책 같지 않은 책들을 붙안고 살아가는 일, 욕심이 아닌 하아얀 의욕 속에서 부실한 의도를 넘어서는 일, 부재의 사치를 가꾸며 미래적 인문의 잉여를 생성시키는 일, 그리고 산책이라는 불화 속에서 동무라는 미래적 연대를 앞당기는 일이 내 삶의 구체적인 양식과 어떻게 접속할까? 교환과 물화의 자본주의적 체계에 대한 창의적인 불화, 혹은 불화하는 생산이 겉보기에 이르는 곳은 어디일까?
_458쪽(무능의 급진성)

지는 방식, 혹은 무능의 어떤 것 속에서 인문은 오히려 타락한 현재의 공시와 세속의 통시를 고스란히, 힘없이, 그러나 미증유의 비판적 풍경으로 드러낼 것이다. 그 타락한 세속과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희생양들의 속절없는 죽음과 그 무능은, 역사귀류법적 진실이 되어 그 모든 희생된 가치의 비판적 무게로써 자본주의적 유능을 내리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_461쪽(무능의 급진성)

대양(大洋) 속으로 열려 있는 배가 작은 변침(變針)만으로 그 행로와 목적지를 아득하게 바꾸는 것처럼, 각자의 일상 속에 장착된 버릇의 기계들이 작고 꾸준한 변침을 실천함으로써 가져올 작은 희망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것은 그 무엇보다 개입─이미, 늘, 자신도 모르게 지속되고 있는 개입─의 무서움을 깨닫는 일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에게 부과되는 책임 때문이며, 물론 그 첫걸음은 개입의 자각에 있다. 신생이란, 오직 새로운 (상호)개입의 희망인 것이다.
_562쪽(개입의 윤리와 신생의 묘맥)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상처는 예감되지만, 그 상처의 길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인간의 운명이다. 마치, 어두운 방 안에서 깨달은 것을 밝은 길 위에서 놓치듯, 말이다. 구조와 패턴의 인과성은 환하게 보이더라도, 개인의 이치를 설명하는 인과율은 어디에도 없는 것. 아, 개인은 영원히 어리석다. 실은, 너를 만나는 일이 재난인 줄 알고 만난다. 그리고 그 재난이 어떤 종류의 반복인 사실도 환하게 안다. 정작 내가 모르는 것은, 그 재난을 회피할 정도로 내가 내게 행복을 허락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_제1장 「반우(瘢?)」에서

‘동무’의 철학자, 김영민

철학자 김영민. 그 사유의 독창성과 깊이, 그것을 엮어내는 놀라운 글쓰기를 통해 이미 독보적 인문 실천의 경지를 열어왔던 그는, 그의 저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어본 사람은 없다는 풍문이 공공연할 만큼 이 땅의 수많은 인문학도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다.
‘사람의 무늬’(人紋)에 바탕하지 않은 인문(人文)은 공허하다, 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냉철하게 꿈꾸는 연대는 ‘사람의 무늬’에 바탕한 연대이다. 그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서가 아니라 ‘지는 싸움’이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투쟁한다. 이런 신념이 『동무론』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철학자로서의 윤리이며, 새로운 인문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동무론, ‘지는 싸움’을 위한 투쟁으로서의 사유

그는 여타의 사상가들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놓인 환경, 스스로의 선입견, 스스로 감내했던 경험이 환기하는 기억의 파편들과 대결한다. 『동무론 _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이하 『동무론』으로 약칭)은 그 일진일퇴의 치열한 대결의 시간 속에서 탄생하였다.
이 책의 전편을 관통하는 개념인 ‘동무’는 호의에서 시작하지만, 상대의 삶과 신념에 대한 신뢰의 시험을 통과한 뒤 보다 깊은 차원의 교감이 이루어질 때 형성되는 만남의 새로운 꼴이며 형식이다. ‘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이란 명명으로 그는 그렇게 만난 ‘동무’들이 홀로선 개별자로서 인문적 삶의 실천으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간결히 정식화했다.
그가 말하는 ‘인문’은 ‘무능’을 그 본질적 속성으로 내포하는, 자본제적 삶의 양식 속에서는 보다 철저히 ‘무능’한 것으로 배척당하는 것으로서의 인문이다. 그는 인문의 ‘무능’이야말로 체계화된 유능의 연약한 속살을 파고들어 우리를 억압하는 체제에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적었다. 이것이 그가 이 책을 통해 급진적으로 재발견해낸 ‘무능’한 것으로서의 인문의 역설적이고 역동적인 힘이며 ‘동무’들의 연대를 가능케 하는 동력이다. 우리는 그러므로 더욱 냉혹해진 자본제적 현실 속에서 보다 절실한 빛을 발하게 된 『동무론』을 일상생활의 혁명을 위한 실천지침서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사유의 파편들을 비선형적으로 그러모아놓은 듯한 독창적 글쓰기의 한 전범으로서 또한 주목할 만하다. 책 속에서 그는 체계적 글쓰기가 빠지기 쉬운 자폐성의 함정에 대한 거부감을 토로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삶의 이치에 맞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쉼 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동무론』은 이런 그의 견해가 전면적으로 투영된 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는 쓴다는 행위가 어떻게 그 자체 하나의 급진적 실천이 될 수 있는지를 보인다.

1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나는 ‘동무’의 철학

최측의농간에서 초판 출간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판을 통해 저자는 초판의 일부 오기와 구성을 바로잡고 초판 『동무론』에 대한 비판적 후기를 겸한 새로운 서문 「동무론, 그 이후」와 함께 초판 출간 이후 확장 및 심화된 사유의 한 기록으로서 ‘보론’에 해당하는 적잖은 분량의 글 「존재의 개입과 신생의 윤리」를 새로 수록했다.
어느 한 부분 느슨한 구석 없이 전체 584쪽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내용과 분량의 책이지만, 최측의농간에서는 신판 『동무론』을 위해 46변형판형과 가벼운 재질의 내지를 채택, 오래전 절판된 그의 명저를 목말라했던 독자들이 앞으로는 ‘위안과 지침의 서’로서 늘 곁에 지니고 다니며 언제든 펼쳐볼 수 있도록 하였다.
초판 출간 이후 10년. 그가 정치하게 분석하고 꿰뚫어보았던 자본제적 삶의 억압적 현실은 그 촘촘한 그물망을 보다 더 치밀하게 조여오고 있다. 이제, 미래형식이 영구적 미래형식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이 지금 우리들 삶의 새로운 국면을 위한 진행형의 형식이 되게 하기 위하여, 인문(人文)의 무능을 인문(人紋)의 축복으로 전복하는, 지는 싸움을 위한 그의 투쟁에 동참해보자.

무능과 부재의 인문적 급진성만으로 가능한 ‘지는 싸움’은 걷다가 죽는 것인데 기꺼이 걷다가 죽으려는 동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안과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_「초판 서문」에서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판매자 정보

업체명
미소북
대표자명
정순자
사업자 등록번호
746-96-01428
사업자 종목
전자상거래(도서, 중고도서)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010-9584-6004
고객 상담 이메일
tnswkwjd123@naver.com
배송 방법
타사택배(한진택배)
본사 소재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902 호수마을1단지아파트 제동관동 1층 1087호 미소북
발송지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902 호수마을1단지아파트 대우로얄마트 1층 1087호 미소북
반품지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902 호수마을1단지아파트 대우로얄마트 1층 1087호 미소북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13,990
1 13,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