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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수평선 너머, 그 너머를 슬퍼하며
인간의 굴레 염색의 시간 귤 향기 바람에 날리고 낙과여낙화 03동 주민 회보 어둠 속의 돌 가파른 벼랑에서 굴러떨어지는 돌 축, 소용돌이 로프의 모든 것 메두사 동물성 어둠 벌레 도감 1부 식물성 반란 난민들 가끔 나쁜 개들도 있다 이글루 보드카 소가죽 소파 캔, 캔 자판기 와불 망명망령 2부 나는 쫓긴다, 그러므로 나는 살아 있다 헤드기어를 쓴 간호사들 옥타곤 블루스 유도 소녀 미미 수구 하는 여자 근대 5종 숲이 되어 가는 남자 테니스 코트 위로 흐르는 느린 음악 시소 메트로놈 불빛 사냥 리처드 킴블을 위한 회고 트랙 위의 사람들 계주의 완성 세력들 깡통 차는 노인의 후반전 3부 액자 밖으로 흘러내린 모래 위로 풀이 돋다 파블로 따라 하기 전람회 대머리 여가수 열려라, 폴록 그림의 위치 칸딘스키 서약 데칼코마니아 소고 그림 동아리, 재즈 밴드 그리고 타로 냉장고 안, 베란다 밖 두 마리 치킨 넙치 책상 리수스 과수원 문라이트 독서회 반얀트리 불란서 문화원 당신의 바로크, 나의 로코코 4부 열한 번째 계절 수술실 떨림, 겨울 입술에 핀 꽃 농도 진단서 내일의 오늘 시계 저울 뒷문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안개 속의 북항대교 파타야 12월 25일 홍등 키세스, 키세스 타국의 계절 해설 쫓기는 ‘몸’의 감각과 윤리 세계로의 초대 ?염선옥(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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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뚜렷한 형태가 드러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눈을 크게 뜨지 않는다. 떨어져 나간 일부인 것들이 굴러가고 접히고 다른 일부인 것들 속으로 스며듦을 선호한다. 폐석처럼 남은 것들 이해되지 않는 동작 문장을 쓰다 잘려 나간 지점에서 흐르는 피가 시라면 2026년 여름 정익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