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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Christophe Grange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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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연쇄 살인과 비밀에 싸인 한 소녀의 과거 뒤에 감춰진 핏빛 진실
사건 1) 알프스 산맥에 자리잡은 대학도시 게르농. 프랑스 남동부의 최고 명문 게르농 대학 캠퍼스를 따라 흐르는 강의 깎아지른 암벽 틈새에서 안구가 사라지고 끔찍한 고문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태아 자세의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파리 경찰청은 강력범죄 수사의 전설적인 형사 피에르 니에망을 현장으로 급파한다. 희생자는 스물다섯 살의 게르농 대학 도서관 수석사서인 레미 카유아로, 그는 매우 내성적이고 지적이었으며 정신질환 때문에 군복무를 면제받은 사실이 있지만 특별한 피살 동기는 찾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시체에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실마리는 그의 텅 빈 눈구멍을 채우고 있는 정체불명의 액체. 분석 결과 그것은 약 35년 전에 내린 빗물임이 드러난다. 그 빗물이 존재할 수 있는 곳은 과거의 얼음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빙하뿐임을 알아낸 니에망은 시체의 최초 발견자이자 게르농 대학의 천재적인 지질학 교수로 빙하전문가인 파니 페레라의 도움을 받아 100미터 깊이의 크레바스 탐사에 나선다. 그리고 크레바스 속에서 역시 안구가 사라지고 손목이 잘려나간 채 태아의 모습으로 빙벽 속에 갇혀 있던 또하나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건 2) 게르농에서 250킬로미터 떨어진 소도시 사르자크에서는 한 초등학교가 괴한들에 의해 무단 침입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수사를 맡은 신참 형사 카림 압두프는 간밤에 쥐드 이테로라는 열 살짜리 소년의 지하무덤에도 누군가 침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무덤에서 사라진 것은 쥐드의 초상화 한 점뿐. 카림은 초등학교에서도 쥐드의 학급사진과 신상기록이 모조리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림은 주변조사를 통해 약 15년 전 한 수녀 가 쥐드의 학급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진들을 수거해갔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 수녀를 만나러 간다. 수녀는 15년 전 한 여자가 자신을 찾아와 쥐드의 얼굴이 노출되어 있는 학급사진들을 모조리 찾아 없애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자신의 아이가 악마들에게 쫓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자기 아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사진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쥐드의 과거 행적을 좇던 카림은 쥐드가 사실은 계집아이였으며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엄마는 멀쩡히 살고 혼자만 처참하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동일한 수법으로 자행되는 잔혹한 연쇄살인과 의문투성이인 소녀의 과거 행적. 서로를 향해 치닫는 두 개의 사건 뒤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벽한 인간’을 향한 광기에 사로잡힌 한 폐쇄적 엘리트 집단의 기상천외한 범죄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다. 과연 두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단초는 작품의 제목에 숨어 있다. 선홍빛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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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 저널리즘과 문학적 상상력의 완벽한 조화
작가가 되기 전 그랑제는 로이터 상과 월드 프레스 상을 수상하기도 한 일급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였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세계 곳곳과 몽골,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의 오지를 여행하고 탐험하며 환경, 폭력, 과학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르포를 썼다. 그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시각적 현장감과 군사, 무기, 법의학, 동물학 등에 대한 정교한 디테일들은 모두 오랜 기자 생활에서 자연스레 체득된 것이다.
『크림슨 리버』에도 그랑제 특유의 르포적 전문성이 발휘되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니에망 형사와 첫번째 시체의 최초 발견자인 파니가 함께 연출하는 알프스 빙하봉의 크레바스 탐색 장면은 압권이다. 이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그랑제는 직접 크레바스 속 70미터 깊이까지 내려가는 ‘모험’을 감행했다고 한다. 그랑제 소설 특유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는 이와 같은 꼼꼼한 답사와 치밀한 자료연구 그리고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그밖에도 『크림슨 리버』에서는 빙하학, 유전학, 광물학, 우생학 등의 까다롭고 전문적인 소재를 복선으로 활용, 플롯의 적재적소에 치밀하게 배치해 마술적으로 아우르는 솜씨를 맛볼 수 있으며 스릴러 작가로서 그의 장인적 풍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제 『크림슨 리버』를 읽으며 해야 할 것은 그랑제의 이름 앞에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왜 놓여야 하는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일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