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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들머리 참꼬막, 개꼬막 스물셋, 스물다섯 빨래 밟는 날 스물한 살, 그 바다 정자야, 내 딸 정자야! 집마다 구슬이 굴렀다 그 엄니 이 엄니 어깨를 걸고 나도 영롱허니 한 번은 살었네 구름은 소리를 부르고 해발이 꿈이로다 꿈이로다 날머리 작가 인터뷰|여성이여, 야성을 회복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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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큰 달큰하고 쌉싸름한 꼬막처럼 오묘한 인생의 맛
권혜수 장편소설 《옹골차고 쫄깃하고 향기롭게》는 벌교 갯벌을 무대로 가부장제의 핏줄을 이어야만 한다는 봉건적 풍습의 잔재 아래에서 정실과 소실로 맺어진 두 ‘엄니’의 인연과 인생 이야기이다. 작가는 징글징글한 인생의 암울함을 얘기하기보다, 만나면 잔소리부터 하고 매일매일 티격태격하는 두 ‘엄니’가 마치 오래 산 부부처럼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인생의 ‘길동무’가 되어 가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린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앙숙 같은 두 할머니, 도저히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애증의 두 여성 사이에 예기치 않은 공감이 형성되는 과정이 벌교 갯벌마을 여자들의 공동체 속에 어우러지면서 전개된다. 잘근잘근한 남도 사투리로 빚어낸 갯벌 여인들의 삶 갯벌 여성들의 삶에 생동감을 더하는 것은 인물들이 구사하는 남도의 원초적 탯말이다. 남도 방언은 여러 드라마나 영화, 문학 등에서 구사되었지만, 이 소설만큼 잘근잘근한 생활 사투리를 통해 일상의 세계를 실감나게 빚어낸 작품도 드물다. 남도 사투리는 바닷가 여자들의 칼칼한 성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굴곡진 인생을 살아낸 여인들의 삶의 원형과 질감, 남도의 원초적 태(胎)를 떠올리게 한다. 두 여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장편소설로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권혜수 작가는 2003년 ‘큰어매’, ‘작은어매’로 불리며 평생 함께한 전남 고흥의 두 할머니의 구술에 매료되었다. 작가는 실제 주인공을 만나 인터뷰하고, 남도 방언을 채집하고, 지난 20년간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쳐 갯벌 여인들의 야성이 깃든 삶을 밀도 있게 그린 장편소설을 완성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