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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아사의 실태 제2부 무엇이 대량 아사를 초래한 원인인가? 제3부 일본 군대의 특징 맺음말 후기 참고 문헌 |
藤原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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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한 영혼들 : 일본군 전사자 140만 명의 충격적인 진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영령(英靈)’이라 부르며 칭송했던 수백만의 전사자들. 그들은 과연 치열한 전장에서 장렬하게 죽어갔는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양심적 역사학자 후지와라 아키라는 이 책을 통해 제국주의 일본이 다듬어낸 전쟁 신화의 가면을 철저히 벗겨낸다. 저자가 수많은 통계와 방대한 정사(正史), 사관의 기록, 그리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입증해 낸 진실은 충격적이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서 사망한 일본군 전사자 약 230만 명 중 60%에 달하는 140만 명 이상이 총탄이 아닌 ‘기아(飢餓)’와 ‘질병(영양실조로 인한 영양장애, 말라리아, 전염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아사한 영혼들》은 자국 군인의 목숨조차 물자 보급의 소모품으로 취급했던 일본 군국주의의 구조적 폭력과 무능을 정밀하게 파헤친 입증 보고서다. 저자는 육군성 및 후생성 자료, 각 부대 전투 상보를 치밀하게 비교·분석하여 전선별 전사자 대비 아사자 비율을 추정해 낸다. 과달카날, 뉴기니, 임팔, 필리핀 등 일본군이 처참하게 패배했던 남방 전선에서 아사자 비율은 무려 70~80%에 육박했다. 전선에서 군인들이 남긴 기록들은 전쟁터가 영웅적 투쟁의 장이 아니라, 보급이 끊긴 채 서로를 잡아먹거나 풀뿌리를 씹다 죽어가는 생지옥이었음을 증명한다. 왜 이런 비극이 발생했는가? 저자는 그 근본 원인을 일본군 지도부의 ‘보급 경시 사상’과 ‘정신주의’에서 찾는다. 일본 육군은 근대적 병참(물류) 체계를 정립하는 대신 “적에게서 빼앗아 먹는다(현지 조달)”라는 전근대적 무책임에 의존했다. 보급선이 차단된 고립무원의 섬에 병력을 끊임없이 쏟아부으면서도 “무사도”와 “정신력”만을 강조한 대본영의 무모한 작전 지도(임팔 작전, 과달카날 전역 등)는 자국 군대를 살육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군은 군마(軍馬)나 병기보다 병사의 목숨을 하찮게 여겼다. 물자는 돈으로 사야 하지만, 병사는 붉은 종이(소집영장) 한 장으로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패색이 짙어진 전선에서 병자나 부상병이 포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살을 강요한 군의 조직적 범죄를 폭로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국가의 무책임은 계속되었다. 남방 전선의 밀림과 해저에 방치된 수백만 구의 유골은 수습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참혹한 죽음을 ‘영웅적 전사’로 미화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함으로써, 국가가 저지른 비인도적 죄과와 무능을 감추려 했다. 저자는 진정한 애도는 신화화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진실을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저자인 후지와라 아키라는 자신이 직접 대위로 참전했던 전쟁의 경험한 역사학자이다. 그는 철저히 통계와 문서에 기반하여 국가 권력이 이데올로기를 위해 어떻게 자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키는지를 구조화했다. 국가의 통제력이 이성을 잃을 때 개인이 어떤 비극에 직면하는지를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