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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 1950년 6월 25일
2. 피난 3. 고향 4. 남쪽으로 가야 산다 5. 재회 6. 학살 - 7월 24일 - 7월 25일 - 7월 26일 - 7월 28일 - 7월 29일 7. 망향가 - 1955년 가을 부록 - 노근리 학살 사건 상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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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여름, 어느 한 주의 기록
1950년 6월 25일 밤, 서울에 살던 정은용의 가족은 멀리서 들려오는 포탄 소리에 전운을 감지한다. 이튿날, 거리는 벌써 피난민들로 가득하고 어느샌가 그들 가족도 피난민 행렬 속에 끼어서 고향인 충청남도 영동군 주곡리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고향도 곧 전란의 풍랑에 휩싸이게 되고, 고향 옆 도로 위로 북진하던 미군 전차와 탱크의 행렬이 거꾸로 방향을 바꾼 며칠 후, 주곡리에도 미군과 경찰에 의한 소개 명령이 내려진다. 정은용의 가족과 고향 식구들은 마을 사람들과 같이 근처 임계리 산속으로 피난을 떠난다. 전쟁 전에 경찰이었던 정은용은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홀로 다시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르고, 대구를 거쳐 부산에 이른다. 그 와중에 간간이 듣게 된 산속의 가족과 다른 피난민들에 대한 소식은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한국을 돕기 위해 이 땅이 온 미군이 피난민들을 폭격으로 죽이고, 노근리 쌍굴로 몰아넣고 총격과 포격을 가했다니...' 드디어 부산에 도착하여 아내와 해후, 그리고 아내의 입을 통해 그가 피난 내려오던 사이 5일간 노근리에서 벌어졌던 참상을 알게 된다. '노근리 피난민 학살 사건'이란... 한국 전쟁(6ㆍ25 전쟁) 발발 1개월 후인 1950년 7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만 4일간, 대한민국 충청북도 영동군 하가리와 노근리 일대에서 참전 미군에 의해 발생한 피난민 대량 학살 사건이다. 당시 미 제1 기갑사단과 인근 미 제25 보병사단에는 피난민 속에 적군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전선을 통과하는 모든 피난민을 '적으로 간주'해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지금까지 AP 통신 기자나 미 국방성 조사반에게 미군이 노근리에서 민간인을 공격한 사실을 증언한 참전 미군은 확인된 사람만 25명에 이른다. 1950년 노근리 사건 발생 직후, <조선인민보>는 사망자만 약 400명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한 실정이다. 노근리 사건은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 사건 대책위원회의 활동과 AP 보도(2000년 퓰리처상 수상 - 탐사보도 부문)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한국 전쟁 중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구체적인 경우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아우슈비츠 유태인 학살 사건만이 부각되는 세계 현실 속에서, 제3세계 민간인 학살을 구체적으로 증언하며, 현재에도 진행 중인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에 의한 전쟁 중 민간인 학살 사건의 중요한 사례로서 의미를 갖는다. <노근리 이야기>, <꽃> 해외 출간 <노근리 이야기>는 올해 12월 중 베르티주 그라픽스(프랑스), Coconino Press(이탈리아) 등을 통해 해외 출간될 예정이며, 스페인, 독일 출판사와도 출간 협의 중이다. 출간을 기념해 12월 중 이탈리아 볼로냐의 타 마테테 갤러리와 파리 주요 서점에서 박건웅 작가 개인전과 사인회가 진행될 계획이다. 박건웅 작가의 전작 <꽃> 또한 현재 프랑스 카스테르망 출판사를 통해 출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