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서리꽃 2
양장
조정래
해냄 2026.08.24.
가격
20,000
10 18,000
YES포인트?
1,0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시리즈 3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뷰타입 변경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장흥 가지산 보림사
시인의 숲 산책길
완쾌의 기도
실패한 복수
파리의 꽃들
반 고흐의 자취
영원히

작가 연보

저자 소개 1

Jo, Jung Rae,趙廷來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 당시, 농촌 사회활동에 뜻이 있어 이과반에 적을 두고 있던 조정래는 3학년에 이르러 국문과로 진학 목표를 세우고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한다. 이 무렵 같은 과 동기인 김초혜를 만난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인간 연습』, 『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 당시, 농촌 사회활동에 뜻이 있어 이과반에 적을 두고 있던 조정래는 3학년에 이르러 국문과로 진학 목표를 세우고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한다. 이 무렵 같은 과 동기인 김초혜를 만난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인간 연습』, 『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등을 출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동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동리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 · 프랑스어 · 독일어 · 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중국어 · 스웨덴어 번역 중), 영화와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제작되고 있다.

『조정래 문학전집』의 1권 「대장경」에서부터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신뢰, 예술적 완성을 향한 집념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직접 체험을 소설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의 소설 원칙을 철회하는 것과 아울러 갑오농민전쟁과 3.1운동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중 항쟁의 역사를 대하소설로 풀어낼 계획을 세우고 「태백산맥」집필 준비에 들어간다.

고초 끝에 1만 6천 5백장 분량으로 6년간 연재된 태백산맥은 좌익운동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우리 민족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뤄 젊은 세대의 공감과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태백산맥은 완간 되자마자 문학담당기자와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1980년대 최고의 작품’, ‘1980년대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태백산맥을 마치고 다시 1년쯤의 취재와 자료 정리기간을 거쳐 1990년 12월 아리랑 집필에 착수하고 1995년 7월에 2만장 분량의 원고를 탈고한다. 아리랑은 일제의 식민지배체제에서 왜곡된 민족의식을 바로 세우려는 작가의 집념이 서려 있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사 3부작의 말미를 장식하는 대하소설 「한강」을 마치고 ‘20년 글감옥’ 에서 출옥했다. 한강은 현대한국사회의 풍경화를 그려나간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은 전 32권 5만3천여장의 원고지에 높이가 5m50㎝에 이르며 그간 조정래의 책은 1000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그의 대하소설『태백산맥』은 원고지 1만 6천 5백장의 방대한 분량 속에서 60명이 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남기는 80년대 분단문학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다. 그 동안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되어왔던 해방직후의 역사적 진실을 현미경 들이대듯 파헤치고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아리랑』은 식민지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대하소설로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톡 등지로 옮겨서 40여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과 승리의 역사를 부각 시키고 있어 민족적 긍지와 자긍심, 자존심을 회복케 하는 역작이다.

『한강』은 1959년 이후의 한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한없이 세밀한 현미경의 시선과 한 번에 굽어보는 망원경의 시선이 교차하는 조정래 문학의 완결판이다. 4.19, 5.16, 10월 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격동의 세월을 10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술에 들어가면 어느 작가보다도 근면하고 규칙적으로 원고지를 채워나간다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조정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27*187*20mm
ISBN13
9791167141651

책 속으로

“어렵게 생각할 것 하나도 없어. 현명하고 통달한 철학자에게 내 인생을 상담하기 위해 경배한다고 생각하고 절을 올리면 돼. 마음 편하게 먹고. 자아, 두 손을 모으고…….”
윤소인은 이재이를 따라 합장하고, 무릎 꿇고, 엎드리고, 두 손바닥을 펴서 뒤집어 받들어 올리며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저는 기필코 병을 이겨내고 완쾌해서……’ 기도를 시작했다.
이재이가 몸을 일으켰지만 윤소인은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이재이는 엎드린 그녀가 만들어내는 침묵 속에서 그녀의 간절한 기도 소리를 듣고 있었다.
윤소인은 1분이 훨씬 지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에는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소인아!” 이재이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고, “그래, 그렇게 매일 아침 기도하는 거야. 그 기도가 너를 구할 거야.” 그는 그녀를 꼭꼭 끌어안았고, 그녀도 그를 꼭꼭 끌어안았다.
--- 「장흥 가지산 보림사」중에서

9월이 가을의 문을 열었다.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지만 아침저녁의 바람결은 나날이 서늘해지고 있었다. 투명해지는 하늘빛을 따라 들녘의 색깔도 누런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오빠, 오빠, 꿈을 꿨어요. 너무나 이상한 꿈이에요.”
윤소인은 다급하게 이재이의 문을 두들겨댔다. 그녀는 새벽 4시의 어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푸른빛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울창한 편백나무 숲의 어둠은 짙었다.
“응, 왜, 왜 그래?”
놀란 이재이가 잠이 덜 깬 소리를 내며 문을 벌컥 열었다.
“오빠,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꿈을, 너무 이상한 꿈을 꿨어요.”
“꿈을? 무서운 꿈이었어?”
“아니요, 아니요. 저기 저 대적광전 부처님께서……, 부처님께서…….”
“부처님이……?”
이재이는 이상한 예감에 부딪혔다.
--- 「완쾌의 기도」중에서

윤소인의 작업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매서운 불빛을 내쏘는 눈에서는 여전히 괴기스러운 불길이 이글이글, 일렁일렁 타오르고 있었다. 이재이는 그 야릇하고 희귀한 눈빛을 대할 때마다 예술가의 특이성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예술하는 사람들의 DNA와 영혼은 색다른 것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남들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창작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었다.
또다시 3개월쯤 지났다.
“나 정말 내가 미워 죽겠어요. 죽을 것만 같애요.”
윤소인은 이 말을 절망적으로 하고는 4개의 그림 앞에 무너지듯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재이는 허둥지둥 119를 불렀다.

--- 「실패한 복수」중에서

줄거리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 밤, 대학 동기이자 학창 시절 시 동아리 ‘글밭’에서 함께 시를 쓴 이재이와 민태석이 5년 만에 해후한다. 이재이가 사업가인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고 졸업 직전 홀연히 미국으로 출국하고 나서 오랜만에 만난 자리, 민태석은 자신의 아내 정은하와 그녀의 친구 윤소인을 초대한다. 그들 모두는 동아리의 시화전을 위해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었고, 그 와중에 민태석은 정은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해 사랑을 이루었다. 행복해 보이는 민태석 커플과 달리, 청초했던 예전의 아름다움을 잃은 윤소인을 마주한 이재이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혼란스러워하는데…….

부모님 몰래 경영학 대신 철학으로 전공을 바꾼 이재이는 미처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고민한다. 맨손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회사를 일궈낸 아버지는 돈과 권력만이 세상의 전부라 철석같이 믿는 가부장적인 남성중심주의자다. 어머니도 그 생각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서 철학도인 그가 하루빨리 주변을 정리하고 회사에 입사해 자기 자리를 찾을 것을 채근한다.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지 못한 형은 이재이의 귀국이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손자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을 안기면 안심이 될 듯하지만 딸 셋을 낳은 후 아내는 더 이상 임신하기를 거부한다. 아버지의 회사보다 더 자산이 많은 회사의 회장 딸과 결혼한 것이 암초처럼 그의 앞을 가로막는데…….

대학 2학년 때 시화전에 참여한 윤소인은 이재이의 시에 한눈에 매료되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변용해 매력적인 시화를 그려냈고, 어릴 적부터 예술적 재능을 드러내 화가로서의 꿈을 꿈꾸었지만, 아버지의 회사가 송사에 휘말리고 아버지마저 그 충격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남겨진 빚더미를 갚느라 고단한 삶을 보낸다.

정은하와 민태석의 도움으로 이재이를 다시 만난 윤소인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낸 이재이의 사랑에 감동해 눈물짓는다. 윤소인의 밝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리라 다짐한 이재이는 미래를 담보로 한 밀약을 형에게 제안하고, 회사에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형은 마지못한 듯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이재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남은 빚을 갚고 가족의 생계까지 마련해 한숨 돌리려는 즈음, 윤소인 앞에는 다시금 고난이 찾아온다. 지난 5년의 지하 생활이 걸림돌이 되어 생사를 좌우하는 병이 그녀를 장악한 상태다. 이재이는 형을 채근해 치료와 요양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한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고 이재이는 윤소인과 함께 서울을 떠나 공기가 좋은 전라남도 장흥으로 향한다.

이재이가 계획한 철저한 건강 관리로 윤소인은 나날이 회복되고, 그들은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오래 꿈꿔온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으리라 확신한 이재이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데…….

[주요 인물 소개]

이재이
대학 시절, 시 동아리 ‘글밭’에 가입해 시를 쓴 철학도. 사업가인 아버지의 반대에도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4년을 성실히 공부하고 나서, 마침내 부모님의 요구에 따라 미국으로 경영학을 공부하러 떠난다. 하지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1년 만에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고는, 떠난 지 5년 만에 다시 그리운 서울로 돌아온다.

윤소인
미술대학 2학년 때 동아리 ‘글밭’의 시화전에 참여해 이재이의 시에 그림을 그린 여학생. 그녀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였는데, 특허를 낸 기술이 대기업에 의해 도용당하자 오랫동안 송사에 휘말리고, 결국 소송에서 패한 충격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가족들에게 남겨진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지난 5년간 밤낮없이 일해왔다.

민태석
이재이의 대학 동창이자 타의에 의한 출판사 대표.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에 독서 인구를 빼앗겨 출판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자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내보내고 홀로 일하는 중이다. 갑작스레 유학을 떠난 이재이와 유일하게 연락해온 절친이다.

정은하
민태석의 아내이자 윤소인의 대학 친구.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근근하게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언제나 활달함을 잃지 않는다. 시화전 쫑파티에서 민태석이 장미꽃 한 송이로 벌인 멋진 퍼포먼스에 사로잡혀 한눈에 사랑에 빠질 만큼 낭만적이고 기분파이다.

이재균
이재이의 유일한 형. 사회적으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착실하게 기업인으로서의 길을 걷는 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원하는 손자를 낳아드리지 못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철학도인 동생이 답답하면서도, 그가 회사에 자리를 잡아 자신과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은 애초에 막아야 하겠기에 갑작스럽고 무리한 부탁도 적극 수용함으로써 상황을 자기를 중심으로 바꾸고자 한다.

주지 스님
부처의 뜻을 따라 수행 중인 승려로, 자신을 낮추고 신도들을 진정으로 배려할 줄 알아 덕망이 높다. 전국 곳곳의 절을 찾아 다녀본 이재이가 유일하게 인정해 연인을 위해 택한 장흥 가지산 보림사를 이끌고 있다.
보 도 자 료

출판사 리뷰

사랑을 이어준 한 편의 시와 그림
그 시작인 반 고흐의 자취를 따라 떠난 취재 여행

총 14개 장으로 구성된『서리꽃』은 운명 같은 만남을 오랫동안 간직한 남자의 깊은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시 동아리에서 개최한 시화전에서 주인공 이재이는 시를 출품하고, 이재이의 시에 한눈에 매료된 윤소인은 시를 곱씹어 외운 후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변용해 매력적인 시화를 그려낸다. 자신의 시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려준 미대생 윤소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고맙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유학길에 올랐던 이재이가 돌아온 것이다.

한 편의 시와 그림으로 시작된 사랑을 소설에 담기 위해 작가는 반 고흐의 자취를 따라 프랑스 파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취재 여행을 다녀왔다. 팔순을 넘긴 작가가 소설가로서의 직업병을 지독하게 겪으면서도 굳이 먼 길을 택한 이유는, 반 고흐 화집과 관련서들의 간접 취재 못지않게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설 쓰는 일에 대한 작가로서 혼신의 노력이기도 하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오테를로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등을 답사하는 동안 작가는 4권 분량 수첩에 메모와 그림을 남겼으며, 이는 주인공들의 여행으로 자세히 묘사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운명을 거스르려는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 노래

경영학을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떠밀려 간 유학에서 이재이는 철학을 공부하며 윤소인에 대한 사랑을 다져간다. 집안의 몰락과 동시에 거대한 빚더미를 끌어안고 고단한 삶을 보내던 윤소인과의 결정적 만남 이후,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구하겠다고 다짐하고, 부모님 몰래 형에게 은밀한 계약을 제안한다.

남성중심적 사고로 똘똘 뭉친 아버지 탓에, 딸만 셋 낳아 후계자로서의 입지조차 위태로운 형은 자칫 무모해 보일 법한 동생의 행태를 나무라면서도 그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욕망을 채워간다. 연인뿐 아니라 친구의 고난조차 끌어안으려는 주인공의 희생은 형과의 밀약을 거듭하며 점점 커진다.

부처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 모두를 끌어안는 한 인간의 끝없는 사랑

운명의 굴레를 거스르기 위해 떠난 곳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시인의 길’을 걸으며 확인한 사랑은 이제까지 얻지 못했던 진정한 행복을 그에게 알려준다. 사랑이란 자신을 내려놓는 부처의 마음과, 생명을 품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반복되는 고난 속에서 사랑의 완성을 꿈꾼 남녀가 찾은 곳은 그들의 시작을 있게 한 반 고흐의 작품이어야만 했다. 파리와 암스테르담으로 이어지는 여행에서 꺾이지 않는 사랑의 맹세를 거듭한 그들은 마침내 운명이 허락지 않은 결말로 달려간다. 추운 밤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시작된 그들의 사랑이 영원을 약속하며 깊어진다.『서리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미래를 향한 열망과 영원의 이야기다.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이 장악한 이 시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문학’을 꿈꾼다

1970년 등단 이후 56년 동안 발표한 작품 중에서 조정래 작가가 ‘사랑’을 본격적인 화두로 삼은 유일한 소설인『서리꽃』은 인스턴트 같은 연애가 만연한 이 시대에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애절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작가가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한 이유는, 이제껏 그가 생각하고 실천해 온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작품에 담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애정을 넘어 희망과 기쁨, 미래에 대한 소망과 행복까지 모두 아울러 한 편의 대서사시로 엮어낸 것이다.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글을 쓰겠다는 작가가 지향해 온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문학’의 완성을 확인케 하는『서리꽃』은 우리에게 영원한 사랑의 흔적을 가슴 깊이 남김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시간을 선사한다.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

취재 정리의 한 방법으로 나는 반 고흐의 그림들을 취재수첩에 그리기 시작했다. (…)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겨울 추위 속에 피어나는 서리꽃을 소설 제목으로 정하고 신명 나는 어느 날 아침 나는 느닷없는 봉변을 당하게 되었다. (…) 지옥문 앞까지 갔다 온 나는 어쩔 수 없이 9월에 수술대에 누워야 했고, 예정보다 서너 달 늦게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 슬픔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 근원을 소설의 주제로 삼아서. 그런데 그걸 작가가 설명하려 들면 독자 모독이 된다. 소설에서 주제 찾기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독자들께서 슬픈 사랑 이야기『서리꽃』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찾아주신다면, 수술로 기력이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사흘거리 몸살을 앓아 예정보다 두 달이나 늦게 소설을 끝낸 작가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선택한 상품
18,000
1 1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