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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
송명원 교단에세이
송명원김누리 그림
브로콜리숲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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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원 교단 에세이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안녕? 안녕히!
·우리 학교 어벤져스
·무슨 글이든
·용기 내길 잘했다!
·빗자루가 낸 길
·Tôi đang học tiếng Việt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그날은 온다
·어른의 품격
·아빠가 선생님이었을 때

에필로그

저자 소개 2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 글도 써 봤어요. 푸른문학상을 받고 동시를 쓰기 시작했지요. 『상우가 없었다면』 외 3권의 동시집과 『내 입은 불량 입』 외 2권의 어린이시집을 엮었고, 교단에세이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다』와 『교실의 온도』를 냈어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제자 누리가 그림을 그려준 교단에세이를 좋아하고 소중히 여깁니다.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실수투성이인 오늘을 사랑하며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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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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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7일 안양에서 태어났어요. 4살 때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이 발병했고 7살 때까지 여러 번의 항암치료와 수술, 골수이식을 받았습니다.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치료를 중단했지만 공기 좋은 봉화로 귀농한 덕분인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야초 북지분교 5학년 교실에서 송명원 선생님을 만나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습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고, 서울사이버대학교 멀티미디어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특기를 살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가지고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공부하고 있어요.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
2000년 2월 7일 안양에서 태어났어요. 4살 때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이 발병했고 7살 때까지 여러 번의 항암치료와 수술, 골수이식을 받았습니다.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치료를 중단했지만 공기 좋은 봉화로 귀농한 덕분인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야초 북지분교 5학년 교실에서 송명원 선생님을 만나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습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고, 서울사이버대학교 멀티미디어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특기를 살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가지고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공부하고 있어요.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다』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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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77쪽 | 148*210*15mm
ISBN13
979119463232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퇴근길에 서점을 들렀다. 2월초에 방문한다고 했으니 보름 정도 시간이 있었다. 우리말을 거의 못 한다는 원장님의 말씀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학교의 첫인상을 좋게 해 주고 싶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첫만남에서 간단한 베트남말로 인사를 건네며 환영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못하더라도 더듬거리며 이름과 나이 정도는 베트남어로 물어봐 주면 웃을 것 같았다. 우리 학교를 믿고 추천해주신 분께 학교에서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렇게 도와가면서 갈 테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가장 기초적인 베트남어 배우기』. 학창시절 지겹도록 배우고 익힌 영어도 외국인 앞에서는 얼버무리는 내가 베트남어를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호기심으로 중국어에 도전한 적도 있는데 그 기억도 썩 좋지 않았다. 몇 장만 공부하고 그만뒀다.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이번엔 다를 거야. 혹시 알아, 베트남어는 쉽게 배울 수도 있잖아.’ 어학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생각이 자신감을 주었다. 머릿속으로는 베트남 엄마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이 망상처럼 그려졌다. 베트남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하느냐며 베트남 엄마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고, 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방과후수업으로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경상북도교육청에서 하는 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 내가 가르친 아이를 데려가서 대상을 받고 각종 미디어에 출연하는 모습도, 베트남으로 떠난 여행에서 현지인처럼 말하고 소통하며 능숙하게 물건을 사고 여행하는 모습까지. 이 정도면 진짜 병이다. 잠잠하던 병이 또 도진다. 그런데 이게 또 나쁜 것만은 아닌 게, 병적인 내 모습에 힘을 얻어 첫발을 디뎠으니 나쁘게만 볼 건 아닌거 같기도 하고.

베트남어를 공부한지 삼일째다. 역시나 어렵다. 어렵지 않은 외국어가 있겠냐만은 베트남어는 진짜 어려웠다. 베트남어는 억양과 성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하루에 한두문장씩 달달 외웠다. 중얼거리며 그냥 외웠다. 이런 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스마트폰 번역기가 있는데 그걸 왜 외워?”

스마트폰 번역기!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훌륭한 발명품이다. 어떻게 이런걸 만들 생각을 하고 또 만들었을까.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이 진짜 많다. 그런데 나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당연히 더듬거릴 것이다. 긴장해서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단어 몇 개만 주절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나의 어설픈 베트남어 인사를 들은 아이의 엄마는 웃으실 거라는 거. 억양과 성조 심지어 단어까지 틀린 나의 베트남 말을 듣고 이해는 못 해도 따뜻하게 바라봐 주실거라는 거. 방문이 예정된 첫 만남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 남은 시간 어떻게든 열심히 공부해서 내 머릿속에 베트남 말을 채워야 한다.

---pp.38-39 「Toi đang h?c ti?ng Vi?t」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쩌면 우리 모두가 빚지고 있었을, 성실한 다정함에 대하여

송명원 작가의 에세이는 화려하거나 거창한 교육관을 자랑하지 않지만, 교실이라는 평범한 공간에서 피어나는 가장 인간적인 온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교마다 그곳을 지키는 어떤 ‘혼’이 있다고 믿으며, 출퇴근길마다 학교가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낭만적인 교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세 아이 입학식과 운동회에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교사 부모로서의 서글픈 숙명을 털어놓는 솔직한 어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솔직함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세상의 모든 성실한 직업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로 확장되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책 속에는 가슴을 울리는 수많은 인연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 어머니에게 따뜻한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 출근길 차 안에서 베트남어 문장을 달달 외우는 교사의 어설픈 노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합니다. 또한 영주교육발전 유공자 표창을 받으러 오는 날, 상을 주는 기관과 자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고 눈길을 걸어오셨던 예절학당 할머니의 모습은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교사를 퇴직한 후 아이들이 떠난 폐교를 사서 작은 도서관과 북카페를 열고 다시 아이들을 모으고 싶다는 저자의 소박하고도 간절한 꿈은, 그가 얼마나 아이들과 책을 사랑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비록 ‘올해의 스승상’은 받지 못했을지라도, 인생에서 가장 힘겹고 외로웠던 아홉 살 시절에 차별 없는 따뜻한 눈빛으로 자신을 품어주었던 송명원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감사 의견서를 보내온 제자의 존재야말로 그가 교단에서 얻은 가장 빛나는 상장일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차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여전히 학교가 왜 희망의 공간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 어떻게 주변을 조금씩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작가의 말

교실에서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좋았습니다.
선생이 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 것 또한 아이들 덕분입니다.
잠깐 딴생각에 빠지고 싶어도 아이들이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살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것, 아이들이 제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두고두고 고마워, 오래 기억하고 싶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끄적인 글들이 또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고마운 마음은 주변을 따뜻한 눈으로 보게 했고, 따뜻한 시선은 주변을 조금씩 바꾸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를 마을을 웃게 했고, 웃음은 부메랑처럼 다시 내게로 돌아와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이 또한 주위의 여러 사람 덕분입니다.
부족한 글을 멋진 그림으로 채워준 제자 누리, 언제나 든든한 글벗인 동시동락 동인들, 소중한 책으로 만들어주신 브로콜리숲 김성민 대표님과 관계자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삼남매, 실수투성이였던 선생님과 함께해 준 나의 제자들, 동료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 이 책을 손에 든 여러분들까지! 모두 고맙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송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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