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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신 지조론’은 죽은 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지조와 선비정신 지조는 선비정신의 생명이요, 꽃이다 절사냐, 은둔이냐, 참여냐 지조는 정신사의 주춧돌 지조란 무엇인가 뜻 세우기 혹은 신념화 명분 혹은 정당성 동일성 혹은 일치 집단 속에서 지조는 어떻게 가능한가 집단 결정에서 소외되는 개인 민족주의라는 이름의 집단 폭력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횡포 변절이냐, 수정이냐, 역사적 희생이냐 수정과 변신의 논리 변절과 자기합리화 변절과는 다른 역사적 희생 지고도 이기는 게임과 지지 않는 게임 지나친 자기 학대의 껍질을 깨자 그래도 패배는 미덕이 아니다 지조의 중용과 사이비 중용 물질을 탐하다 뜻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경제적 제약에서 자유할 수 있을까 그러나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기에 병든 물질문명의 해독을 위하여 벼슬하기와 노릇하기 젯밥을 노리는 역할 게임 뜻을 팔아 벼슬을 사지 않는 삶 먼저 자기를 향해 서는 사람 기다림과 견딤의 미학 견디어 뜻을 이룬다 기다림, 그 설계된 미래 죽은 시간과 산 시간 맺음말∥어떻게 인생 전체를, ‘아름다운 삶’으로 완성할 것인가? 부록 1∥조지훈의 〈지조론〉 - 변절자를 위하여 부록 2∥등장인물 도움주기 |
黃憲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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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래를 믿는 사람들은 순결한 희생자의 피가, 보이지 않는 화살이 되어 심장을 찌르고 있음을 아프게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다 같이 비를 내리지만, 뜻의 씨앗은 역사의 미래를 믿는 자의 마음밭에서만 싹트고 자라왔다.”
“뜻을 세우고 일생 동안 그 뜻을 지키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가 지식인이든, 정치인이든, 농부이든, 노동자이든 간에 선하고 바른 뜻으로 설계된 삶은 분명 아름다움이다.” “‘옳든 그르든 내 나라’다 식의 집단 이기주의가 민족주의라면 그런 민족주의는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악령이다. 자기 민족이 인간의 보편적 정의에 반할 때 이를 바로잡을 용기가 있는 자만이 지조를 논할 수 있다.”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적 신념의 동일성을 포기하는 행위는 자기혁명이 아니라 정치적 자기분열이다. 신념적 자기동일성을 포기하는 행위를 우리는 ‘변절’이라고 말한다. 변절자는 변절의 솜씨만큼이나 교활한 변명의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 “청빈은 ‘인간과 인간과의 투쟁’에서 빚어진 패배의 상처가 아니라 ‘인간과 자기 자신과의 투쟁’에서 얻은 작지만 귀중한 승리의 징표다. 청빈의 자기통제 정신이야말로 자기 단련의 마지막 대안일지도 모른다.” “오랜 역사적 시행착오를 거쳐 인간이 궁극적으로 이른 역할 분담의 철학은 ‘역할의 차이’는 있으나, ‘역할의 서열’은 없는 평등의 세계다.” “모진 세월을 이기고 하늘을 향해 높이 선 고목의 모습에서 위대한 견딤의 감동을 진하게 느낀다. 인간의 오랜 ‘지조 지킴’도 이와 같다. 그 견딤이 아름답다.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은 뜻을 이룰 수 없다.” “지조는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그가 사는 역사 앞에 떳떳하고픈, 모든 사람의 삶의 화두다. 지조는 한 개인이, 그의 신념 체계를, 그 자신의 삶과 일치시키는 총체적이며 전인적인 삶의 태도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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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지조론’은
죽은 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우리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인 ‘선비정신’ 중에서도 그 꽃이라 할 수 있는 ‘지조’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이론서가 출간되었다.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헌식이 펴낸 〈〈신 지조론〉〉은 지나간 정신사적 한 테마를 단순히 회고적으로 분석하고 조립하여 소개하는, 상투적 논문이나 연구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찍이 조지훈이 쓴 〈〈지조론〉〉이라는 책이 없지 않았으나, 그 책은 신문·잡지 등에 발표했던 시론의 모음집으로 그중 한 편의 글을 대표 제목으로 올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굳이 〈〈신 지조론〉〉이라고 한 이유도 조지훈의 ‘지조론’과 구별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대인의 지조’ 문제를 ‘창조적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이론화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뜻(志)으로 자기의 삶을 설계하고, 이를 인격의 정체성으로 만들고 지켜나가며, 마침내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삶의 완성에 이를 것인가’ 하는 현대인의 행동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현대인의 지조 문제가 옛 선비들의 그것과 본질에서는 다를 바 없기에 많은 실천적 사례를 우리의 역사적 전통에서 찾으려 했다. 저자는 지조를 설명하기 위해 정몽주·사육신으로부터 조정암·이율곡과 최명길·이경석을 거쳐 김영삼·김대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행적을 그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지조는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그가 사는 역사 앞에 떳떳하고픈 모든 사람의 삶의 화두다! 지조는 한국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온 삶의 덕목 중 하나다. 우리가 지조 있게 산 사람을 각별히 존경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가 그만큼 지조를 지키며 살기 어려웠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인재를 변절자로 만든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조가 어찌 한국인만의 덕목이겠으며, 변절이 어찌 우리만의 아픔이겠는가. 지조는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그가 사는 역사 앞에 떳떳하고 픈 모든 사람의 삶의 화두다. 이 책은 우리가 지난 수백 년 동안 그토록 소중한 인간의 덕목으로 생각해오면서도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았던 지조에 대한 미망에서 우리를 깨우쳐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조란 한 개인이 그의 신념 체계를 그 자신의 삶과 일치시키는 총체적이며 전인적인 삶의 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조가 완성되기 위한 충족 요건으로는 ① 뜻 세우기 혹은 신념화, ② 명분 혹은 정당정, ③ 동일성 혹은 일치라는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줌으로써 지조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했다. 선하고 바른 뜻으로 설계된 삶은 분명 아름다움이다. ‘어떻게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지금 우리는 완전히 황폐화된 정신사적 공황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한 가닥 신념도 정치 논리도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인들, 소신도 철학도 없는 지식인들, 설계도 없이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 절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의 무너진 정신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대적 각성제로 읽혀지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1978년부터 쓰기의 준비 작업에 들어가, 20년 만인 1998년에 완성한 노작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지조라는 하나의 화두를 놓고 벌인 저자의 긴 사색의 시간과 실천적 삶의 고뇌를 어렵게 감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