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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구름
박차숙박채서 그림
시와소금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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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소금 동시집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복숭아구림이 피는 날

구름나라 요정이 속삭여요 ‥012/ 복숭아구름 ‥014/ 지난 여름, 진짜 뉴스 ‥016/ 이팝나무 ‥017/ 코스모스 ‥018/ 하늘 따먹기 ‥020/ 입 좀 다물어 ‥021/ 육방미인 ‥022/ 안 착해 ‥024/ 개똥 ‥025/ 노란 괴물 ‥026/ 보기 좋은 똥이 먹기도 좋을 거야 ‥028/ 일부러는 아닐 거야 ‥029/ 뱀의 모험 ‥030/ 무지개 할머니 ‥032/

제2부 마음에도 찾아온 계절

물 위에 쓰는 편지 ‥036/ 반짝 친구 ‥039/ 모른 척 ‥041/ 여치를 위한 시 ‥042/ 파리도 좋아해, 나비도 궁금해 ‥044/ 김과 소금 ‥046/ 여름 이별 ‥048/ 가을을 기다리며 ‥049/ 일교차 ‥050/ 뫼발톱꽃 ‥052/ 오해 그리고 후회 ‥054/ 오래오래 살구 ‥056/ 물음 또는 울음 ‥058/

제3부 바람은 알지

사춘기 ‥062/ 난 가끔 네모가 되고파 ‥064/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066/ 진짜 착한 아이 준우 ‥067/ 설탕과 소금 ‥069/ 풍선껌 ‥070/ 엄마가 유령이 되는 시간 ‥072/ 그냥 사탕 말고 꼭 막대사탕을 먹을 거야 ‥074/ 발이 손에게 ‥076/ 오디나무 아래서 ‥077/ 이토록 친절한 뱀 ‥078/ 다섯 손가락이 하나로 뭉치면 ‥079/ 고무줄 ‥080/ 복숭아 ‥081

제4부 구름 너머

고슴도치 ‥085/ 행간 읽기 ‥086/ 어린이는 물이에요 ‥087/ 송충이 ‥088/ 천둥과 번개의 달리기 시합 ‥090/ 두 마리의 말 ‥093/ 반칙은 안 돼 ‥095/ 감자 ‥096/ 독립기념일 ‥097/ 해시태그 ‥098/ 나는 낭만 고양이 ‥100/ 만족했어요 ‥102/ 알람 ‥104/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106/나무 젓가락 ‥108/ 책을 덮으며 ‥110/

펴낸곳 | 시와소금 출판사 발행처 | 강원 춘천시 충혼길20번길 4, 1층 (우24436)
편집-인쇄 | 주식회사 정문프린팅 / 도서보급 | 주식회사 웅진북센
전 화 | 팩스겸용 (033)251-1195 / 휴대폰 010-5211-1195
이메일 | sisogum@hanmail.net / sisogum@naver.com

저자 소개 2

가끔, 아니 매일 하늘을 보며 살고 있습니다. 2021년 『강원문학』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2026년 『강원아동문학』 좋은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첫 개인동시집 『토마토연못』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동시집을 나와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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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박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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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형이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백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그림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립니다. 내 그림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준 AI와도 친구가 되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50*210*20mm
ISBN13
9791163251149

출판사 리뷰

우리 집 과수원에
복사꽃 선녀들이
내려와 앉았다

바쁜 부모님 곁에서
나를 돌봐주었다

향기 이불 덮어주고
분홍 웃음 심어주고

나도 복숭아도
분홍분홍
동글동글
포동포동

노을을 타고
하나둘
선녀들은 돌아갔어

둥실 두둥실
이른 새벽
복숭아구름
복사꽃 향기
퍼진다

-「복숭아구름」 전문

표제작 「복숭아구름」에는 박차숙 동시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과수원의 복사꽃은 아이에게 내려온 ‘선녀’가 된다. 바쁜 부모님 곁에서 아이를 돌봐주고 향기 이불을 덮어주며 분홍 웃음을 심어준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노을을 타고 하나둘 돌아간다.
사실 복사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이의 상상 속에서는 꽃이 사람이 되고, 꽃이 가족의 사랑이 된다. 이처럼 시인은 평범한 일상에서 어린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세계를 끌어낸다. 자연을 단순히 예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어린이의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로 활용하는 것이다.

할머니랑 나랑
살구나무를 심었어요

너무 빠알간 앵두보다
살구색이 딱 예쁘니까
너무 새콤한 자두보다
살구 맛이 딱 맛나니까
너무 커다란 복숭아보다
살구알이 딱 좋으니까

할머니랑 나랑
조롱조롱 추억
주렁주렁 사랑
오래오래 살구

-「오래오래 살구」 전문

그 따뜻한 시선은 「오래오래 살구」에서도 이어진다. 할머니와 함께 살구나무를 심은 아이는 앵두나 자두나 복숭아보다 살구가 좋다고 말한다. 살구의 색과 맛, 크기를 하나씩 이야기하던 시는 마지막에 ‘조롱조롱 추억’, ‘주렁주렁 사랑’이라는 마음의 열매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살구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다. 할머니와 아이가 함께 심은 나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나는 추억이며, 세대를 이어주는 사랑이다. 박차숙은 거창한 말로 가족의 사랑을 설명하지 않는다. 함께 나무를 심고 열매를 기다리는 작은 경험 하나를 통해 사랑이 어떻게 기억으로 남는지를 보여준다. 어린 독자는 자신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와 함께했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엄마의 하늘이
물에 와 앉았다

미워요
너무해요
그리워요
보고파요

아빠가 보지 못하게
종이 대신
물 위에 편지를 쓴다

물이 가만가만
내 이야기를 품어준다

-「물 위에 쓰는 편지」 전문

가족을 향한 시인의 시선은 「물 위에 쓰는 편지」에서 더욱 깊어진다. 엄마의 하늘이 물에 와 앉고, 아이는 물 위에 ‘미워요’, ‘너무해요’, ‘그리워요’, ‘보고파요’라는 마음을 띄운다.
아이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좋아하면서 미워하고, 서운하면서 그리워한다. 박차숙의 동시는 바로 그 복잡한 마음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는다. 어린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마음이 결국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이 동시집이 가진 따뜻함의 근원이다.
그러나 『복숭아구름』은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도 담아낸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 「사춘기」다.
“난 엄마를 잘 알아”라고 말하던 아이는 엄마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곧 자신도 자기 마음속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나도 나를 모르겠어”라는 솔직한 고백에 이른다.
짧고 쉬운 말로 이루어진 동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마음을 다루면서도 어른 독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성장의 감각은 「나무 젓가락」에서도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엄마와 내 마음은
나무젓가락처럼 꼭 붙어 있었어요

엄마가 하라는 대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엄마와 내 마음은 하나인 줄 알았지요

엄마와 내 마음은
나무젓가락처럼 둘로 나뉘었어요

둘이 되니
비로소 나도
할 일들이 생겨 신났어요

엄마 마음도
그런 거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무젓가락」 전문

엄마와 아이의 마음은 나무젓가락처럼 꼭 붙어 있다가 어느 순간 둘로 나뉜다. 하나였다고 믿었던 관계가 둘로 나뉘는 순간은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아이에게는 낯설고 서운한 경험이다. 시인은 그것을 거창한 성장담으로 만들지 않고 나무젓가락이라는 아주 친숙한 사물 하나로 보여준다.
이처럼 박차숙의 동시에는 어린이의 생활에서 출발해 어린이의 마음에 도착하는 힘이 있다. 어려운 철학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가족과 사랑, 기억과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때문에 아이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어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다.

『복숭아구름』의 또 다른 매력은 말의 즐거움이다. 박차숙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 반복과 말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를 위한 언어에 머물지 않는다. 웃음 속에 아이의 심리와 관계의 변화가 들어 있다. 어린이의 말투를 억지로 흉내 내기보다 실제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는 점도 이 동시집의 장점이다.
결국 『복숭아구름』은 어른이 어린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동시집이 아니다. 오히려 어린이의 눈을 통해 어른이 잊고 있던 세계를 다시 배우는 책에 가깝다. 구름을 바라보고, 살구나무를 심고, 물 위에 마음을 띄우고, 엄마와 나의 마음이 나뉘는 순간을 지나면서 아이는 조금씩 자란다. 그리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 시인 역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만난다.
시인이 말했듯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자신을 안아주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결국 그 아이가 지금의 자신을 토닥여주는 책이 되었다.
그래서 『복숭아구름』을 다 읽고 나면 독자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 싶어진다. 바쁜 하루를 잠시 멈추고 구름의 모양을 바라보며, 오래 잊고 있던 자신의 어린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구름은 가볍지만 그 안에 비를 품고 있다. 『복숭아구름』도 그렇다.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 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아픔과 기쁨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박차숙의 『복숭아구름』은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상상하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고 어른에게는 잠시 멈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집이다. 구름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어린 마음이 다시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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