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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004
프롤로그 • 012 1부 상처의 성경적, 심리학적 이해 1장_마음 현상소의 문을 열며: 일상 속 상처들 • 033 2장_내면의 아픔을 읽는 시선: 심리학과 목회상담 • 053 3장_성경 속 인물들의 상처와 기독교 세계관적 해석 • 070 2부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사례와 분석 4장_그림 속 내 모습: 김우석 작가 일러스트 활용 • 093 5장_단절과 외로움: 관계 역동의 이해 • 139 6장_수치심과 죄책감을 덮는 은혜 • 179 7장_십자가 아래서 삶의 문제를 재해석하다 • 206 3부 치유와 성장을 향한 도전 8장_상처가 사명이 되는 놀라운 역설 • 233 9장_일상에서 실천하는 성경적 돌봄 • 264 10장_계속되는 여정: 우리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 300 에필로그 •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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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아파서, 혹은 직면하기가 감당하기 버거워서 그 기억들을 마음 깊은 곳 지하실에 던져둡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다 지나간 일이니까’ 스스로를 애써 위로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더군요.
---「프롤로그」중에서 속은 문드러지고 피가 철철 흐르는데, 그 위에 ‘할렐루야’라는 화려한 반창고를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예배당에 앉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신앙적 억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부-상처의 성경적, 심리학적 이해」중에서 지금 내 삶에서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분노와 눈물이라는 ’물웅덩이’는, 사실 저 깊은 곳 무의식이라는 배관 어딘가에서 오래전부터 조용히 새어 나오고 있던 상처의 흔적일 뿐입니다. ---「2부-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사례와 분석」중에서 당신의 그 흉터도,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고, 부활하신 몸에도 흉터는 남는다고, 그 흉터가 곧 부끄러움의 증거가 아니라 살아냈다는 증거라고, 주님은 지금도 상흔이 남은 두 손을 내밀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기독교 상담이 지향하는 치유의 궁극적인 지점입니다. 우리의 아픈 과거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3부-치유와 성장을 향한 도전」중에서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그 아픈 기억들을 십자가 앞에 꺼내놓은 그 순간, 이미 치유의 빛은 당신의 영혼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에필로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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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신앙 공동체를 향한 정직한 질문
한국 교회의 흔한 모습이 있다. 누군가 "요즘 좀 힘드네요"라고 고백하면 곧바로 정답에 가까운 대답들이 날아온다.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 "감사함으로 이겨내야지." 모두 맞는 말이지만, 저자는 조심스럽게 되묻는다. 다리가 부러져 뼈가 튀어나온 사람에게 운동장 열 바퀴를 뛰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마음 현상소』는 바로 그 일상, 신앙의 언어가 상처를 단순하게 덮어 온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심리학이라는 돋보기와, 그 돋보기가 끝나는 자리 이 책은 상처의 기원을 낭만화하지 않는다. 명절 밥상에서 삼킨 화가 가장 여린 집의 막내에게로 흘러가는 가족 체계, 놀이터로 달려가다가도 뒤돌아 벤치의 엄마를 확인해야 하는 아이의 불안정 애착, 종이에 베이듯 같은 자리에 쌓이는 미세 외상까지, 임상의 언어로 마음을 차근차근 읽어낸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돋보기는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울 수는 있어도 새 생명을 움트게 하지는 못한다고. 진단에서 멈추면 우리는 평생 부모를 탓하게 될 뿐이다. 목회상담은 그 진단서를 손에 쥐고 십자가 앞으로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것이 저자의 시선이다. 성경의 영웅들을 다시 바라보다 3장에서 저자는 우리가 '성공 스토리‘로만 읽어온 성경을 다시 바라본다. 갈멜산의 승리 직후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죽기를 구한 엘리야의 번아웃, 동굴에 웅크려 울던 밤의 다윗, 형들을 알아보고도 방으로 뛰어 들어가 여러 번 통곡했던 요셉. 저자는 특히 요셉의 그 울음에 주목한다. 애도를 건너뛴 용서는 뿌리가 얕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충분히 울고 난 자리에서 피어난 용서는 다시 뽑히지 않는다고. 눈물을 재촉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인내에 이 책의 속도를 맞춘다. 치유에서 멈추지 않고, 사명까지 김우석 작가의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2부의 사례들은 남의 이야기를 너머 자신을 투영하게 한다. 그리고 3부를 통해 깨진 도자기의 틈을 금가루로 잇는 '킨츠기'처럼, 부서진 자리가 오히려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움이 되는 역설을 말한다. 상처가 다 아물기를 기다리지 말고 피 흘리는 채로 걸어가라는 권면은, 완벽해진 뒤에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고 믿어온 이들에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상처를 지워주는 마법의 약은 아니다. 거친 일상을 다시 걸어갈 때 함께 걷고 계신 주님의 손을 발견하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