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BAEK SEOK,白石,白奭,백기행
|
"제 것을 빼앗기고 도로 찾지 못하는 건, 그것은 겁쟁이 그것은 못난이. 검복이 힘세다고 싸우지 않고 겁이 나 쫓긴다면 빼앗긴 뼈는 못 찾지."
장대의 말을 듣고 오징어 마음먹었네. 목숨 걸고 검복과 싸워 내기로. 오징어는 그 이튿날 검복을 또 찾아가, 빼앗아 간 제 뼈를 도로 내라 하였네. --- 본문 중에서 |
|
'남들에게 다 있는 뼈, 내게는 왜 없을까?'
오징어는 그 까닭 알 수 없었네. 욕심쟁이 검복이 빼앗아갔다는 걸 알고 오징어는 달려가 뼈를 내놓으라 했네. 그러나 검복은 오징어를 물려고 달려들었네. 언제쯤 오징어는 제 뼈 찾을 수 있을까? 오징어는 왜 뼈가 하나밖에 없을까? 검복의 살결은 왜 얼룩덜룩할까? 오징어는 오랫동안 뼈가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힘을 못 쓰고 일도 못해, 결국 헐벗고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 다 있는 뼈가 왜 자신에게만 없는지 오징어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오징어는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물어봅니다. "너는 태어날 때부터 뼈가 없었어"라고 말하는 농어와 "네가 못난 탓에 뼈를 잃었으니, 뼈 없이 살아가야지"라는 도미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분한 마음에 오징어는 장대를 찾아갑니다. 장대는 오징어가 원래 뼈가 있었지만, 욕심쟁이 검복이 감쪽같이 속여 빼앗아 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화가 난 오징어는 당장 검복에게 달려가 빼앗아 간 뼈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문난 욕심쟁이 검복은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오징어를 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뼈를 찾겠다는 굳은 결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징어는 겁이 나서 달아납니다. 과연 오징어는 빼앗긴 뼈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오징어는 왜 뼈가 하나밖에 없을까? 검복의 살결은 언제부터 얼룩덜룩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빼앗긴 자기 뼈를 되찾기 위해 무서운 검복에게 당당히 맞서는 오징어의 모습은, 강한 자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진정한 용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먹빛 그림으로 되살린 토속적 정서 비교적 잘 알려진 이 동화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오치근 작가의 그림입니다. 채색은 자제하고 먹의 농담만으로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징어의 화난 표정이나 욕심쟁이 검복의 의뭉스러운 눈빛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합니다. 전통적인 수묵화 제작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 작가의 정성은, 수묵 담채화 고유의 안정적이고 정서적인 분위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또한 작가의 그림들은 토속적인 시어와 의성어, 그리고 의태어를 풍부히 사용한 백석의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