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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욕망의 세계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단 하나의 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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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은스푼이 들려주는 이야기

1장 부와 권력을 향한 꿈
2장 약탈의 서막
3장 타락한 은의 도시
4장 세계를 누비는 은
5장 은의 저주
6장 일상으로 스며들다
7장 약탈과 도둑질의 역사
8장 은은 사라지지 않는다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

틸만 벤디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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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mann Bendikowski

역사학 박사로, 독일 함부르크 소재 미디어 에이전시 ‘역사(Geschichte)’의 설립자이자 대표로서 여러 매체와 라디오에 기고하고, 연구 프로젝트와 역사 전시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독일 방송 <NDR> 시사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출연해 역사적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세에서의 일 년(Ein Jahr im Mittelalter)》, 《1870/71: 독일 통일의 신화(1870/71: Der Mythos von der deutschen Einheit)》, 베스트셀러 《히틀러 시대의 날씨: 독재 속의 평범한 일상(Hitlerwetter: Das ganz norm
역사학 박사로, 독일 함부르크 소재 미디어 에이전시 ‘역사(Geschichte)’의 설립자이자 대표로서 여러 매체와 라디오에 기고하고, 연구 프로젝트와 역사 전시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독일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출연해 역사적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세에서의 일 년(Ein Jahr im Mittelalter)》, 《1870/71: 독일 통일의 신화(1870/71: Der Mythos von der deutschen Einheit)》, 베스트셀러 《히틀러 시대의 날씨: 독재 속의 평범한 일상(Hitlerwetter: Das ganz normale Leben in der Diktatur)》, 그리고 최근작 《하늘이시여 도우소서: 우리가 초자연적 힘에 의지하는 이유(Himmel hilf!: Warum wir Halt in ubernaturlichen Kraften suchen)》 등이 있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콘텐츠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인문 분야를 중심으로 독일서를 리뷰, 번역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0*200*30mm
ISBN13
9791175774148

책 속으로

은의 역사에는 중세의 성공한 상인과 강력한 왕 들의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근세 초기 서쪽으로 항해해 낯선 세계에서 전리품을 최대한 두둑이 챙기려 했던 항해사와 탐험가 들의 들뜬 수다도 섞여 있다. 여기에 대서양 건너편에서 새로운 대륙을 무자비하게 착취한 스페인 정복자들의 고함, 혹사당한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 노예 들의 통곡, 탐욕스러운 해적들의 포효, 부유한 상인들과 파렴치한 밀수꾼들, 무자비한 도둑들의 떠들썩한 환호까지 더해진다.
이 모두가 은의 거대한 역사를 이루는 일부다. 은의 역사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처음 항해한 이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그전까지 유럽은 제한된 은만 보유했지만, 머지않아 많은 은이 전 세계를 변화시켰다.
--- p.8-9

각각의 출처를 정확히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은이 역사에 남긴 흔적은 선명하다. 이 흔적은 인간이 부를 좇아서 벌여온 사냥을 보여준다. 그 사냥은 오늘까지도 다른 이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기에 은의 역사는 불의와 불평등의 역사이기도 하다.
--- p.11

은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은은 우리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또한 은은 개인의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된 지 오래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이 귀금속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은을 낭비하며 상당량을 버려서 더 이상 회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은 매장량도 머지않아 바닥날 수 있다.
은은 과연 미래에 부족해질 것인가? 은이 앞으로도 계속 무역과 부를 보장할 수 있을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은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p.12

은이 발견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부에 대한 희망이 생겨났으며, 더 나아가 근심 없는 삶에 대한 기대가 뒤따랐다. 그렇다 보니 은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만 들리면 사실 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 소문이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이 곧장 은 사냥에 나섰다. 후대의 관찰자들 눈에, 중세 은 채굴 현장의 분위기는 수 세기 뒤 금 발견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를 방불케 했다.
--- p.25

전 세계가 은에 매달려 있었다. 은을 충분히 가진 자만이 세계무역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은화와 은괴가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었다. 카리브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할 아프리카 노예부터 대서양 횡단 범선을 건조하는 데 쓰일 노르웨이산 목재, 아메리카 플랜테이션 노동자들의 옷감이 될 독일 오스나브뤼크 지역의 튼튼한 리넨, 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한 브라반트의 값비싼 직물, 중국의 비단, 인도의 차까지도 모두 은으로 살 수 있었다. 은으로 병사를 모집하고 군대를 무장시킬 수 있었으며, 관리나 장관을 매수하고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특히 유럽이 더 많은 은을 원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은이 너무 많아도 불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 p.173

은, 더 정확히 말해 은 사냥은 결국 저주가 되었다. 이 귀금속이 유럽으로 지나치게 많이 흘러들면서 수많은 전쟁이 잇따라 벌어졌다. 또한 이 거대한 은의 비는 결국 스페인을 가난하게 만들었고, 최초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 나아가 은은 평화로운 세계무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잇는 노예무역과 영국의 대중국 아편 무역의 윤활유가 되었다. 은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귀금속을 접했다. 오랫동안 은이 권력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중세와 달리 이제 은을 가진다는 것은 더 이상 특권이 아니었다. 은은 곧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고, 그 빛과 가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은은 민중의 은이기도 했다.
--- pp.206-207

은은 인간이 엄청난 노력 끝에 땅속에서 끌어내고 광석을 녹여 만들어야 했던 물질이고, 그 과정에 오랜 수탈의 역사가 뒤따랐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가난한 이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의 무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며 세상을 바꾼 금속이기도 하다. 또한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도 하고, 금속공예의 진정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 자금이 되어 사람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기기도 했던 보물이다.
--- pp.287-288

출판사 리뷰

〈최준영의 지구본 연구소〉 최준영 박사 강력 추천
『골드플레이션』 저자, 스태커스 조규원 대표 강력 추천

은은 어떻게 역사를 바꾸고 부의 상징이 되었는가?
피와 땀, 눈물과 탐욕으로 얼룩진 은의 역사

무르고 형태를 가공하기 좋은 금속, 고급스러운 은빛으로 수많은 사람을 현혹하고 욕망을 일깨운 금속, 수 세기 동안 부와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나 착취와 빈곤 역시 일으킨 금속. 오늘날 은은 원자재이자 귀금속, 투자 자산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은이 역사에 남긴 흔적은 생각보다 넓고도 깊다. 이 책 『은, 욕망의 세계』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독일의 역사학자 틸만 벤디코프스키는 은을 단순한 재료나 물질이 아니라, 중세와 근대를 움직이고 무역과 경제를 형성한 역사적 주인공으로 다루고자 한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대량 채굴되어 유럽의 궁중에서 부유층의 욕망을 덧입고 평범한 민중의 집으로 유입되기까지, 은의 발자취는 곧 인간의 탐욕과 세계화의 발자취다. 이 책은 역사 속 수많은 장면을 통해 수백 년에 걸친 은의 여정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스페인 은광에서 고통받은 원주민 노동자부터
은빛에 매혹된 성직자와 귀족, 은을 좇는 투기꾼과 범죄자까지
은 숟가락 하나에 얽힌 인류사가 펼쳐진다

중세에는 은만 있으면 사실상 무엇이든 살 수 있었다. 풍족한 먹거리와 좋은 포도주, 동방의 향신료, 저택과 성, 병사와 군대에 이르기까지 은은 곧 안락한 삶을 의미했다. 그러나 물론 실제로 은을 손에 쥐어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중세 후기까지도 은은 대체로 바라보고 감탄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다 1492년 콜럼버스가 첫 아메리카 항해를 한 이후, 은의 역사는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 은이 대량으로 채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채굴된 은은 유럽과 아시아로 유통되었다. 은괴와 은화로 사람들은 무엇이든 살 수 있었고, 따라서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물건들이 더 활발히 움직였다. 은은 세계화의 출발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원주민 노동자들의 눈물이 있었다. 은광석 채굴과 제련은 고된 노동이었고, 목숨을 잃는 광부들도 많았다. 그런데도 은은 여전히 탐욕의 대상이었다. 중세 사람들은 은에 부유하고 안락한 삶이라는 꿈을 걸었다. 당시 금은 사치품이었지만 은은 실질적 화폐 역할을 했기에 더더욱 손에 잡힐 만한 꿈이자 욕심이었다. 은 덕분에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을 잇는 교역로가 만들어졌고 은 때문에 최초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기도 했다. 은은 전 세계의 물건 가격과 임금구조까지 바꿔놓았다.

은은 인간에게 찾아온 축복인가, 저주인가?
하나의 금속으로 새롭게 세계를 읽어내는 탁월한 교양서

은은 동전이 되기도 했지만 정교한 장신구나 화려한 술잔, 심지어 아름다운 식기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은을 빼앗기 위한 사냥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어떤 은 보물은 숨겨지거나 땅에 묻혔다가 수 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발굴되기도 했다. 이것은 비단 중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20세기에도 나치는 유대인들로부터 은 보물을 빼앗아 갔다. 결국 은 사냥은 아주 최근까지도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불의와 불평등, 빈곤을 낳았다. 은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때로는 저주였다.

은은 여전히 반지와 목걸이 같은 장신구에 활용되며 예술품이나 식기, 의례용 물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나아가 의료 기기에도 활용되며 금속 가운데 열과 전기를 가장 잘 전달하는 탓에 산업 분야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재료다. 결국 인간은 여전히 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듯하다.

과연 은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앞으로도 계속 세계의 중심에서 무역과 부의 상징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매장량이 고갈됨과 동시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은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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