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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4
필리핀┃술루, 자유로운 영혼들의 바다 고래상어 13 진저 블루 17 윤슬 19 잭피시 20 자유 22 파랑비늘돔 25 타이탄 트리거피시 26 청산나트륨 어획 28 바다 지렁이의 사랑 30 해삼 32 블랙락 포인트 33 한국┃삶이 펄떡이는 생명의 바다 중성부력 38 해난구조대, SSU 40 거품 43 그때는 이랬는데 44 모정 46 쥐치의 사랑 49 왕돌등대 50 광어 53 멍게꽃 55 가리비 57 나도 모르게 58 살파 Salp 61 몰디브┃인도양, 몽환 夢幻 의 바다 아톨 64 만타 68 너스상어 71 난파선 72 꽃갯지렁이 75 제비활치 76 늑대와 춤을 77 야간다이빙 78 대양흰지느러미상어 81 인도네시아┃적도, 별들이 흐르는 바다 촌놈 둘이 84 남십자성 86 외로운 바라쿠다 88 스윗립스피시 91 회초리산호 93 혹가시산호 94 갯가재 95 걸어 다니는 상어 96 워베공상어 98 곰치 100 푸른점가오리 102 그레이너스상어 104 저 순둥이를 106 숙명 108 산호정원 111 옹달샘돔 112 신뢰의 힘 114 범프헤드앵무물고기 115 팔라우┃무지개가 피어나는 바다 블루홀 118 살며시 120 크로커다일피시 123 공생 124 대왕조개 126 해마의 사랑 129 저 여린 것들을 130 이글레이 132 사랑은 운명 134 멕시코┃노래와 춤, 축제의 바다 스와니 리프 138 푼타 펀 바하 140 팡밍 142 불이不二 144 개구쟁이 146 날자 날아보자 148 에콰도르┃갈라파고스, 태곳적 바다 다윈 아치 153 부비의 사랑 155 태양의 아이 156 여왕의 행차 158 망치상어 161 바다이구아나 166 서젼피시 167 갈라파고스 가마우지 169 빨간 입술 박쥐물고기 170 스톤 스콜피온피시 173 스팅레이 175 씬벵이 177 코스타리카┃코코스, 모험과 탐험의 바다 폭풍 속으로 ― 코코스로 가는 바다 180 불가사리 181 아리스토텔레스의 등불 182 마블레이 184 타이거상어 187 EPILOGUE 188 |
金祺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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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다 11편, 한국 바다 12편, 몰디브 바다 9편, 인도네시아 바다 18편, 팔라우 바다 9편, 멕시코 바다 6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바다 12편, 코스타리카 바다 5편. 총 82편. 몇 해 전,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도네시아의 바다 위에서 만난 친구 최성순 작가. “너는 사진을 찍어라. 나는 시를 쓸게.” 그렇게 탄생한 저의 수중시와 최성순 작가의 수중사진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다시 묶었습니다.
---「PROLOGUE」중에서 그간 내가 촬영한 수중사진들은 잡지와 SNS를 통해 소개하는 것 외에는 전시를 한 적도 거의 없는데, 친구의 글과 함께 책으로 엮이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김 교수 덕분에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멋진 선물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부지런한 김 교수가 이번에는 수중시집을 내겠다고 합니다. 당시 에세이시집에 발표된 수중시들과 그 사이에 지어낸 시들을 같이 엮어서, 온전히 수중시집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 최성순 스쿠버 다이빙 전문가 내 나이 마흔에 아름다운 땅 필리핀 세부 거북이 알을 뜻하는 모알보알 그곳으로 고래상어를 만나러 갔다 불혹不惑의 나이가 뭔지를 몰라 허둥지둥하던 차 사진으로만 만나던 그 신비로운 현자를 찾아갔다 동터오는 아침 카사이 절벽 바다 밑 수심 10미터 나 홀로 기다린 지 한 시간 남짓 그 크고 순한 눈동자 순박한 모습 우아한 자태 잠깐 스쳐 갔지만 영원한 각인 ---「고래상어」중에서 어두운 밤바다 산호초 아래 가만히 랜턴을 비추어보면 앵무새 닮은 물고기 한 마리 명상하듯 고요히 잠들어 있다 그 위에 고운 모래 살짝 뿌려보니 마술처럼 나타난 잠자리 날개 닮은 보호망 오오라 많이 힘들었구나 죽은 산호를 잘게 부수고, 해조류를 갉아먹는 산호초의 청소부, 산호초의 의사 모든 걱정, 두려움 떨쳐버리고 평안하고 달콤한 밤 되시라 ---「파랑비늘돔」 중에서 참 우아하다 시 그 자체이다 바다를 하늘 삼아 날아다니는 어질고도 아름다운 바다의 현자 대왕쥐가오리속의 암초대왕쥐가오리 그 큰 날개 윗부분이 찢어져 있다 아마도 상어가 물어뜯은 듯 아니면 프로펠러가 할퀴고 지나간 듯 얼음장에 금이 가듯 내 마음에 새겨진 선명한 핏줄 혹시나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등짝에 남겼을 톱니 모양 이빨 자국 바다 그 깊은 곳에서 거울을 본다 ‘나’라는 인간을 만타에 비쳐본다 깊고도 푸른 영혼의 샘 속에서 ---「만타」 중에서 안녕 보고 싶어 또 왔어 산호 아래 가만히 엎드려 말없이 쳐다보는 변함없는 얼굴 금세 눈물이 터질 듯 저 순박한 눈동자 등에 새겨진 세월의 줄무늬 우아한 꼬리 날개 선명한 멍자국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오란 입술 ---「스윗립스피시」중에서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나는 이미 빠져 들었어 맑고도 깊은 눈 부끄럼 많은 너에게 왜 그런지, 나도 몰라 몰라 ---「태양의 아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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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생명들에게 말을 걸다”
김기준의 수중시는 바다를 낯선 세계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물고기 한 마리의 표정과 움직임, 산호초의 변화, 상처 입은 생명들의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전문적인 관찰에서 비롯된 생생함과 어린아이처럼 대상을 바라보는 천진한 시선이 함께 살아 있다. 「갯가재」의 유쾌함에서 「만타」의 성찰까지, 각 시편은 저마다 다른 바닷속 풍경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다른 생명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최성순의 수중사진은 이러한 시적 세계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말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바다의 표정까지 전한다. 『푸른 고요에 우뚝 서다』는 바다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기록이자, 그 푸른 세계에 보내는 한 편의 따뜻한 헌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