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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a Murayama,むらやま ゆか,村山 由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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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담는 그릇이란 아마도 낡아빠진 오르골이 달린 작은 상자 같은 모양새일 것이다. 그저 보기에는 특별할 것도 없고, 그래서 평소에는 그런 것이 자신 속에 있다는 것조차 잊고 지낸다. 하지만 무슨 겨를엔가 언뜻 보거나 들은 것이 열쇠가 되고 그 열쇠가 우연히 열쇠구멍에 딱 맞아떨어지면 느닷없이 기억 상자는 뚜껑이 열리고 나사가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온갖 추억에 색깔과 소리가 붙어 흘러나온다.
내 안에는 그런 상자가 몇 개씩이나 굴러다닌다. 몇 번이고 꺼내어 들여다보고 싶은 것들을 담아둔 상자. 하루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것들만 모아둔 상자. "너와 사귀면서 나는 비로소 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딱히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음을 안다는 뜻이 아니라 좀 더 뭐랄까... 나 스스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마음 같은 거." "나츠키 씨에게 나는 뭐야?" 딱 한 번 그렇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뭐라고 하면 안심할래?" 거꾸로 내가 질문을 받고 말았다. "친구라든가 연인이라든가, 그런 말로 묶어버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니? 내가 너를 연인이라고 해주면 그것으로 너는 안심이 될까? 그걸로 두 번 다시 불안해지지 않고 지낼 수 있어? 그럼, 내가 만일 '나한테는 연인 같은 거보다 친구가 훨씬 소중해'라고 하면 너는 어떡할래? 연인을 그만두고 친구가 되려고 할까? ... 알겠니? 호칭 같은 건 아무려나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너나 나나 지금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뿐이야." 잠든 것처럼 닫힌 눈꺼풀의 살짝 호를 그린 속눈썹 틈새로 소리도 없이 눈물이 넘쳐서 뺨의 둥근 선을 타고 흘렀다. 그렇게 조용한 눈물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껏 알지 못했다. 거울 속의 눈물까지 합하면 그 양은 두 배로 느껴졌지만 넘치면 넘칠수록 눈물은 더욱 고요해졌다. 마치 새벽 입강에 물결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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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의 하루히와 스무 살 청년 아유타와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천사의 알』. 그 10년 후를 그린 속편 『천사의 사다리』에서는 아유타에게 배신을 당했던 하루히의 동생 나츠키에게 초점을 맞췄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스물아홉이 된 나츠키. 10년 전 사랑하는 남자 아유타를 언니 하루히에게 빼앗기고, 사랑하는 언니 하루히마저도 사별로 인해 떠나보낸 상처를 갖고 있다. 나츠키는 애인도 만들고 언뜻 보기에 자유롭게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자신 때문에 언니가 죽은 것은 아닐까, 아유타를 망쳐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츠키는 교사시절 가르쳤던 학생 신이치와 재회한다. 신이치는 8살 연하의 대학생. 부모님 없이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란 신이치는 할머니마저 여의고 힘들어 한다. 8살 연하라면 죽은 언니와 언니의 예전 애인과 같은 나이 차이다. 당시의 아픔이 되살아나지만 신이치가 점점 좋아지는 감정을 부인할 수 없다. "너와 사귀면서 나는 비로소 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딱히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음을 안다는 뜻이 아니라 좀 더 뭐랄까... 나 스스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마음 같은 거." 한편 하루히를 잃은 상처로 방황하며 살아온 아유타. 세계를 방랑하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아유타와 나츠키는 그 뒤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데, 이를 알고 질투하기 시작하는 신이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상처를 입은 세 사람이 각각 상처를 딛고 화해와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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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에서 비치는 빛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내가 고개를 가로젓자 나츠키 씨가 말했다. "천사의 사다리라고 한대. 특히 유럽 쪽에서 많이 쓰는 말이래. 성서의 일화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나 봐." "하지만 천사라면 날개가 있잖아. 하늘에서 내려올 때 굳이 사다리 같은 건 필요 없을 텐데?" "그야 그렇지만 때로는 날개가 없는 누군가가 내려오고 싶어할 지도 모르잖아."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무라야마 유카 무라야마 유카는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다. 무라야카 유키는 열아홉 살의 재수생 아유타와 여덟 살 연상의 여인 하루히와의 열정적이고도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 『천사의 알』로 1994년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작인 『천사의 알』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화되는 등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1990년대 초반, 정통 순수 연애소설인 '순애소설'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키는 구실을 했다. 그 뒤 소설, 에세이 등 많은 작품을 펴낸 그녀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편안한 문체로 독자들을 고스란히 작품 세계로 몰입시키는 능력이 뛰어나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04년에는 『별을 담은 배』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4년, 데뷔한 지 10년 만에 가장 애착을 갖는 데뷔작 『천사의 알』 속편 『천사의 사다리』를 출간했다. "나오키 상을 수상한 뒤에 1년의 기간을 들여 다음에는 무엇을 쓸지 고민했습니다. 『천사의 알』로 데뷔한 지 꼭 10년 만에 나오키 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에 하나의 획이 그어지기도 했고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지금까지도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써왔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데뷔 때보다 더 순수하고 심플하게 내가 써보고 싶은 것을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이 이번의 『천사의 사다리』였습니다." --- 『천사의 사다리』 출간 기념 인터뷰 중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사랑 이야기의 고전 『천사의 알』을 잊지 못한 독자와 작가가 10년 동안 함께 만든 최고의 속편! 최근 들어 영화계는 일단 전편의 인기를 업고 가자는 상술로 인기작 속편을 만드는 추세다. 속편은 보통 전편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되 100% 이야기는 달리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경우와 전편의 뒤를 이어 '그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도 '그 다음 이야기'는 아쉬웠던 결말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들을 다시 불러내 아쉬웠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구실을 한다. 이렇게 속편이 제작된다는 것은, 전작의 흥행이 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사랑 이야기의 고전이 된 연애소설 『천사의 알』의 주인공 아유타와 하루히의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나츠키의 안타까운 사랑을 잊지 못하는 독자들의 바람과 작가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속편 『천사의 사다리』를 빚어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4년)가 나온 지 9년 만에 나온 속편 《비포 선셋》(2003년)에서도 주인공 남녀는 9년 뒤 다시 재회한다. 영화 속에서나 실제에서도 꼭 같은 9년이란 세월이 흘러 속편이 상영되었듯 이 소설 『천사의 사다리』도 10년 뒤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10년 만에 출간해 더욱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너무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첫 작품 『천사의 알』. 그 안타까움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그 다음 이야기를 몹시도 기다렸지만 작가는 10년 동안 이 이야기를 내내 가슴속에 담아두기만 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 아유타, 배반당한 사랑의 지독한 아픔을 미처 풀어보기도 전에 숨바꼭질에서 늘 술래 역할만 떠맡는 아이와도 같은 자신의 운명을 감당해야 했던 나츠키. 작가에게 나츠키는 항상 마음에 걸리는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내 이야기 속의 그녀 나츠키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하는. 그리고 비로소 10년 만에 작가는 아유타와 나츠키의 아픔을 풀어줄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아픔의 감옥에 갇혀버린 아유타와 나츠키를 작가는 10년 만에 풀어준 셈이다. 벚꽃 흩날리는 봄날을 닮은 순도 100%의 사랑 이야기 소중한 사람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청춘의 성장통 사랑을 잃고 10년... 그 두 번째 사랑에 관한 섬세한 성찰 열아홉 살이던 아유타와 나츠키도, 그리고 흩날리는 벚꽃처럼 영(靈)이 되어버린 하루히도 작가와 함께 힘겨운 10년의 세월만큼 성장했다. 열아홉, 첫눈에 든 여자에게 목숨을 바쳐 사랑을 하던 순수한 아유타와 처음으로 배신이라는 걸 당했던 소녀 나츠키가 성숙한 스물아홉의 아가씨가 되어 돌아왔다. 사랑을 한 번쯤 경험한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순도 100%의 사랑 이야기, 벚꽃 흩날리는 봄날 읽고 싶은 책이다. 빠르고 특이하고 쿨한 것만을 찾는 요즘 시대이기에 모처럼 고요하고 따뜻한 풍경 같은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더욱 반갑고 보석처럼 값지게 빛난다. 『천사의 알』과 『천사의 사다리』는 따로 따로 읽어도 손색 없는 소설이지만 함께 읽는다면 주인공들의 그 감동과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영화, 드라마, 만화로 이어지는 인기 행렬 최근 들어 소설 원작 영화, 드라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이 사랑을 받았기에 영화나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활발히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이다. 이제 소설은 텍스트 자체뿐 아니라, '원소스 멀티유즈' 구실을 하는 것이 공공연한 일이 되었다. 일본 소설 『천사의 알』과 『천사의 사다리』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매체로 가지를 뻗어 인기를 얻은 케이스이다. 『천사의 알』은 영화로 만들어져 2006년 10월 일본 전역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의 인기스타인 이치하라 하야토가 아유타 역을, 고니시 마나미가 하루히 역을 맡아 열연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화 개봉과 더불어 일본에서는 다시 10여 년 전에 출간된 『천사의 알』을 읽는 붐이 일었다는 것이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10년 전 베스트셀러가 다시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속편 『천사의 사다리』는 아사히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은 전작과 속편, 또 드라마와 영화를 비교해 읽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마존 재팬 독자평 * 기대 이상이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 나츠키와 아유타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안타깝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천사의 알』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펑펑 쏟은 작품. * 전작보다 매력 UP! 『천사의 알』 속편이지만 속편이 훨씬 좋습니다. * 『천사의 알』로부터 10년. 『천사의 알』은 애달파 울었고, 『천사의 사다리』는 상쾌한 감동으로 고요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멋진 속편은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 10년간 나츠키, 하루히의 성장한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실한 의미로 그 마음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는 마지막 장면은 행복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 정말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 아픔을 시간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약한 면, 그래도 잘 살아가는 인간의 강인한 면이 동시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 벚꽃이 흩날리는 고요한 풍경이 눈에 떠오른다. *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남겨진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서도 승화할 수 없는 감정이 남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도, 어느 정도 매일 매일의 생활을 열심히 해도, 뜻밖의 순간에 생각이 난다. 그런 감정을 아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책이다. * 연상의 여인 나츠키를 사랑하는 주인공 신이치에게 감정이입을 100% 한 채 소설을 읽었다. 무라야마 유카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남자의 심정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는 것, 배신당한다는 것. 그 상처는 결국, 누군가를 믿고, 사랑하는 것으로밖에 나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 이 책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작은 힘을 전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