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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머리말
머리말 여는 글 / 해월 최시형 선생과 법설 해월신사법설(海月神師法說) 一. 天地理氣 (천지이기 : 천지의 근본에 대하여) 二. 天地父母 (천지부모 : 천지와 부모) 三. 道訣 (도결 : 도의 비결) 四. 天地人·鬼神·陰陽 (천지인·귀신·음양) 五. 虛와 實 (허와 실 : 빈 것과 찬 것) 六. 心靈之靈 (심령지령 : 심령의 영함) 七. 待人接物 (대인접물 :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할 때) 八. 靈符呪文 (영부주문 : 영부와 주문) 九. 守心正氣 (수심정기 : 사람의 마음 길) 十. 誠·敬·信 (성·경·신 : 정성, 공경, 믿음) 十一. 篤工 (독공 : 독실한 공부) 十二. 聖人之德化 (성인지덕화 : 성인이 덕으로 화함) 十三. 天道와 儒佛仙 (천도와 유불선 : 천도와 유도, 불도, 선도) 十四. 吾道之三皇 (오도지삼황 : 우리 도의 삼황) 十五. 開闢運數 (개벽운수) 十六. 修道法 (수도법 : 수도하는 법 / 辨八節韻 : 팔절을 분석하여 말함) 十七. 夫和婦順 (부화부순 : 부부가 화합하고 순히 함) 十八. 婦人修道 (부인수도) 十九. 向我設位 (향아설위 : 제사 때 나를 향해 제사상을 차림) 二十. 用時用活 (용시용활 : 때에 맞게 사용하고 활용함) 二十一. 三敬 (삼경 : 세 가지 공경) 二十二. 天語 (천어 : 한울님 말씀) 二十三. 以心治心 (이심치심: 한울님 마음으로 사람 마음을 다스림) 二十四. 以天食天 (이천식천 :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다) 二十五. 養天主 (양천주 : 한울님을 기르자) 二十六. 내수도문 (內修道文: 집에서 수도하는 사람을 위한 가르침) 二十七. 내칙 (內則 : 새 생명을 위한 수칙) 二十八. 十毋天 (십무천 : 한울님께 하지 말아야 할 열 가지) 二十九. 臨事實踐十個條 (임사실천십개조: 일에 실천해야 할 열 가지) 三十. 明心修德 (명심수덕 : 마음을 밝히고 덕을 닦으라) 三十一. 修道 (수도 : 도를 닦자) 三十二. 三災 (삼재 : 세 가지 재난) 三十三. 布德 (포덕 : 덕을 펴자) 三十四. 吾道之運 (오도지운 : 우리 도의 운수) 三十五. 降書 (강서 : 내려 받은 글) 三十六. 降詩 (강시) 三十七. 其他 (기타) 三十八. 通文 (통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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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신사법설』은 수운 선생의 『동경대전』, 『용담유사』와는 다른 경로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즉, 해월 선생이 직접 저술한 것보다는 선생을 수행하던 제자들이 해월의 말씀을 받아 적은 기록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 『해월신사법설』이다. 송암 손천민이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기대전〉은 조정에서 동학 관련 문서를 몰수하여 모아 놓은 규장각의 ‘동학서(東學書)’의 일부로 그 안에 천지이기, 천주직포(대인접물) 등의 말씀이 수록되어 있다.
--- p.20 · 마음이 맑고 밝게 행하면 그 아는 것이 신과 같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맑고 밝은 것은 곧 도를 지극히 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매일 행하는 모든 일이 도 아님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착해지면 천하가 착해지고, 한 사람이 화해지면 한 집안이 화해지고, 한 집안이 화해지면 한 나라가 화해지고, 한 나라가 화해지면 천하가 같이 화할 것이니, 비 내리듯 하는 것을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 p.72 · 기도만 하고 이치를 생각하지 않아도 옳지 않고, 오로지 이치를 연구할 욕심에 한 번도 주문 외며 기도하지 않아도 또한 옳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해야 온전한 공부가 되고, 그로써 잠깐이라도 우러러 믿는 마음을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 p.126 · 이제부터 부인 도통이 많이 날 것입니다. 이것은 남자 하나에 여자 아홉이 도통할 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부인을 내리 눌렀지만 지금 이 운을 당해서는 부인 도통으로 사람 살리는 이가 많을 것입니다. 이는 사람이 다 어머니의 포태 속에서 나서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 p.135 · 우리 도는 넓으면서 간략하고, 마음을 자세히 하되 한결같이 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넓으나 간략하고 자세하되 한결같음은 정성·공경·믿음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정성 들일수 있고 정성이 있어야 만사를 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성에 있고 사람에 있다 함은 하나는 정성에 있고 하나는 믿는 사람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 p.219 · 사람은 곧 한울 사람이요, 도는 스승님의 무극대도입니다. 한울을 공경하고 스승님을 높이 받드는 것은, 비록 매일 행하는 먹고 입는 일이라도 감히 털끝만큼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생선과 고기와 술과 담배는 천성을 잃어버리고 참된 원기를 점점 없어지게 합니다. 의복을 사치하고 아름답게 입는 것은 도 닦는 사람 스스로 걸맞지 않는다는 평을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검소해야 하는 경계에도 어긋나는 일이니, 이를 만약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그 폐단이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 --- p.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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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기본경전인 수운 최제우의 저작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생명 친화적, 민중 친화적으로 최초로 주해한 사람이 해월 최시형(1827~1898)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월 최시형은 수운 최제우의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또 수운으로부터 수제자로 인증(認證)을 받았으며, 수운의 저작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공간(公刊)’한 책임자라는 점에서 동학의 사상사적 정통성을 갖는다.
해월은 스승이자 동학 창도자인 수운의 동학사상의 원형을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스승의 사상을 되풀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수운 최제우의 동학 창도는 한마디로 인간 위에서 군림하며, 인간과 동떨어진 존재인 줄로만 알던 한울님을 사람이 모시고 있음[侍天主]을 밝힌 것이다. 해월 최시형은 수운의 사상을 민중의 생활 속에서 민중 친화적으로 풀어내면서 그것이 한울님에 관한 인식 전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라는 본질을 강조하였다. 해월은 시천주(侍天主), 곧 사람이 한울님을 모셨다는 수운의 말을 ‘사람이 곧 한울이니[人是天]’로 확장하였다. 따라서 실제 삶에서 사람을 대할 때 한울처럼 하라고 가르치고[事人如天], 한울님과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이나 사물(事物)까지도 공경하라[三敬: 敬天, 敬人, 敬物]고 하여 세상 사람들의 삶,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었다. 해월 최시형은 “땅 아끼기를 (땅을 대하기를) 어머니 살을 대하듯이 하라”고 하였고, “어린아이도 한울님이니 때리지 말라”고 하였고, “베 짜는 며느리가 곧 한울님이니, 한울님의 노동을 생각하라”고 하였고, “하루하루 먹는 음식 앞에서 그 조상과 한울님께 제사 드리고 공양하듯이 경건하라, 그렇게 하면 밥 한 그릇을 잘 먹는 것만으로 도통도 하고 만사지(萬事知)의 지혜를 얻는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고, 인간의 능력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천식천(以天食天)과 ‘동질적 기화’ ‘이질적 기화’라는 말로 가르치셨고, 이를 바탕으로 “온 세상 사람도 나와 형제자매요[人吾同胞], 이 세상만물이 모두 나와 한배에서 나온 동포이다[物吾同胞]”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면, 상극과 상쟁 대신 상생과 조화가 이 세상에 충만하게 되리라고 예언하고, 당부하였다. 이러한 해월의 말씀들은 수운으로부터 동학의 도통을 물려받은 1863년부터, 조선 조정에 체포되어 순도하는 1898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어록들은 1900년대 초반에 1차로 수집되었으나 그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반세기가 지난 1950년대 수집 편찬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해월신사법설’을 이루는 어록들의 원본이나 편집의 원칙들은 현재까지도 알려지고 있지 않다. 더욱이 해월의 여러 어록이나 해월이 발행한 ‘통문’ 등은 ‘해월신사법설’과 별개로 취급되어, 수집-편찬되지 못한 내용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통문’은 해월 최시형이 생전에 전국 각지의 동학도인들에게 보낸 담화문 형식의 글들로 해월 최시형의 동학의 사상과 의례 등에 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금번 동학네오클래식 시리즈 『해월신사법설』 개정판에서는 이러한 ‘통문’을 추가로 편찬하였다. 이러한 통문들은 ‘해월신사법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해월의 사상과 가르침을 더 풍부하게 하고, 지평을 확장하는 ‘말씀’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해월의 말씀이 ‘비와 이슬’로 자리매김 된 책이며, 동학의 고전으로서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들의 마음과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