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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
김이경
유유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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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프롤로그

1. 어쩌다 독서모임에 나갔는데 거기서…
어쩌다 독서모임!
시작은 어렵다
버티고 버티면
이런 책도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 아무도 싫어하지 않은 책
선생이 하는 일
모두를 위한 한 권은 어디 있는가?
모름을 배우기는 어렵다
오직 모를 뿐
+ 카프카의 도끼 같은 책

2. 하마터면 독서모임이 사라질 뻔했던 그때…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독서모임을 그만두다
둥지를 옮기다
우리는 공부합니다
그 책은 읽고 싶지 않아요
대망의 프로젝트
+ 세 번이나 읽은 책

3. 사람이 책이라는 말의 깊은 뜻을 알기까지…
군고구마에 양주 네 병
책은 읽어서 뭐 하나?
또 다른 나를 찾아서
나이 든 사람은 싫어요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악명 높은 독서모임 14
걱정 없는 삶을 배우다
시절인연
우주의 한 모퉁이를 쓰는 사람
파티는 계속된다

에필로그
+ 내 인생의 독서모임
1. 글두레와 함께한 시간 / 느낌표· 강미선
2. 글두레와 나 / 흑기사· 조혜정
+ 회원들이 뽑은 한 권

소설 - 안녕, 독서모임

저자 소개 1

작가.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읽고 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역사에 동참하는 연구자를 꿈꿨으나 제 길이 아님을 알고 접었다. 백수로 지내며 혼자 책을 읽다가 우연히 서울 목동의 성인 독서모임 ‘글두레독서회’ 와 인연이 닿아 선생으로 들어갔다. 일 년도 못 버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어언 3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독서모임에서 다방면의 책을 섭렵한 덕에 뒤늦게 출판사에 취직해 백수의 한을 풀었고, 회사를 그만둔 뒤엔 책을 주제로 한 소설 『살아있는 도서관』을 쓰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독서모임에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부대끼며 오만과 편견에
작가.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읽고 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역사에 동참하는 연구자를 꿈꿨으나 제 길이 아님을 알고 접었다. 백수로 지내며 혼자 책을 읽다가 우연히 서울 목동의 성인 독서모임 ‘글두레독서회’ 와 인연이 닿아 선생으로 들어갔다. 일 년도 못 버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어언 3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독서모임에서 다방면의 책을 섭렵한 덕에 뒤늦게 출판사에 취직해 백수의 한을 풀었고, 회사를 그만둔 뒤엔 책을 주제로 한 소설 『살아있는 도서관』을 쓰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독서모임에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부대끼며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 조금씩 사람이 되고 있다. 독서모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책 먹는 법』을 비롯해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애도의 문장들』『시 읽는 법』 등 여러 책을 썼으며, 지금도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글두레독서회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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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28*188*10mm
ISBN13
9791167701664

책 속으로

직장이든 독서모임이든, 어디서든 버티는 사람이 남고 남는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변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달라 보인다. 그리하여 어느 날, 내가 그랬듯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독서모임에 나간 거라고 말하게 된다.
--- p.36

그저 막연히 독서모임이라면 ‘좋은’ 책을 읽는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어야 하고, 독서모임 선생이라면 마땅히 그런 모임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나중에 이 책을 보고서 알았다. ‘좋은 책’ ‘좋은 사람’이라는 막연한 말이 실은 인문교양을 공부해 교양인이 된다는 의미이고, 교양인은 세계를 주체적으로 읽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것을.
--- p.41

좌충우돌 종횡무진의 독서는 알았다는 기쁨보다 몰랐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어떤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곧바로 전혀 다른 책을 접함으로써 내가 아는 게 없구나 깨닫는 것이다. 이것은 학자의 독서법이 아니라 교양인의 독서법이다. 앎을 축적하는 독서가 아니라 모름을 일깨우는 독서다. 앎을 쌓아 예리하게 벼리는 것도 어렵지만, 모름을 배워 몸과 마음에 새기는 것 또한 어렵다.
--- p.59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와 정리하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걸로도 충분하지만 내 욕심은 더 커서 또 회원들을 다그친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날카롭게 비판하라고. 상처받고 상처 입힐 걸 두려워하지 말고 토론하라고. 여기선 그래도 되니까. 우리는 그 정도로 무너질 공동체가 아니니까.
--- p.77

나는 공부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를 모른다면 그 앎이란 사상누각일 뿐이다. 나의 욕망과 불안을 아는 것, 나 자신의 무지와 한계를 아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그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나를 모르고서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알고 바꿔 갈 수 있겠는가.
--- p.89

생각해 보니 언제부턴가 나는 책을 왜 읽어야 하나, 책이 무슨 소용이 있나 같은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 p.130

30년 동안 여기서 만난 수많은 사람책이 스승이 되어 나를 이끌었다. 종이책은 기대에 못 미치면 휴지 조각과 다름없지만, 사람책은 실망스러우면 실망스러운 대로 반면교사가 되어 나를 가르쳤다. 더구나 이 책은 끊임없이 개정되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가성비 최고인 책이다. 다만 이 책은 계속 움직이고 개정되는 까닭에, 잘 읽으려면 긴 시간을 들여 행간을 이해하고 순간순간을 포착하는 밝은 눈이 필요하다.

--- p.131

출판사 리뷰

얼떨결에 시작한 독서모임, 눈 깜짝할 새 30년!
좌충우돌 독서모임 이야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 보고 싶어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독서모임일 겁니다. 홀로 책을 읽고 감상에 빠져 보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 가는 일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한계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독서모임을 해 보고 싶어도 막상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마땅한 책을 고르는 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어 만나 같은 책을 읽는 일 모두 녹록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일 역시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혹은 하고 있어도 이것이 최선인지 아리송해 고민하게 되는 독서모임. 그런 독서모임을 오래, 그것도 30년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책 먹는 법』 『시 읽는 법』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깊이 있는 독서를 권해 온 김이경 선생은 32년째 한 독서모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이 독서모임을 빼놓고 선생의 독서 생활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독서모임이 바로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말할 정도로 선생은 독서모임에 애정이 깊습니다.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에는 선생이 여러 사람들과 모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좌충우돌한 30여 년의 시간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새로이 배우고, 편견을 깨고, 구성원들과 끈끈하게 연대한 경험은 물론이고 구성원과 소통하며 당황하거나 갈등을 빚은 경험 역시 담겨 있지요. 독서모임 자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한 편 수록해 독서모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하여 독서모임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도록 그립니다. 독서모임 자리에서 경험한 선생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엇이 선생을 그토록 오래 독서모임을 하게끔 만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 독서모임을 꾸리고 있는데, 어떻게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이어 갈 수 있을지를 궁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롤모델이자 귀감이 됩니다. 또 모두에게서 반응이 좋았던 책, 카프카의 도끼처럼 구성원의 생각을 뒤흔든 책, 독서모임에서 세 번이나 함께 읽은 책 등 독서모임에서 시도해 봄직한 책을 권하기도 하고요.

‘사람책’을 읽다

선생이 독서모임을 오래 이어 올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보다 사람입니다. 선생에 따르면 독서모임은 책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선생은 사람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이곳에서 그냥 책뿐 아니라 ‘사람책’을 읽었다고 말합니다. 그냥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인생의 진짜 얼굴을 ‘사람책’에서 배웠다고도 덧붙이지요. 그냥 책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 덮고 잊으면 그뿐이지만 ‘사람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면교사로라도 가르침을 줍니다. 머물러 있지 않고 삶의 궤적에 따라 계속 변화하니 끊임없이 개정되는 책이니 거듭 읽을수록 배움이 끝이 없고요. 머리로만 이해하는 관념적인 지식이 아닌 몸으로 경험하여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앎이란 ‘사람책’만으로 가능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 그의 미세한 행간을 읽어 내며, 대화하고 부대끼며 기꺼이 깨어지고 변화하는 진귀한 경험이란 홀로 읽어서는 불가능한, 함께 읽는 자리에서만 가능한 일이지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나 궁금해서, 평소 읽는 것과는 조금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지적 자극을 받고 싶어서 혹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등과 같은 이유로 독서모임을 찾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책을 톺아보는 독서도 근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서모임에서만 가능한 일은 다른 사람의 세계와 만나 소통하며 나의 저변을 넓히는 독서이지요. 책을 통해 삶을 조금 다르게 감각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독서, 책 속 지식을 직접 경험하는 앎이 토대가 되는 독서를 한 경험담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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