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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_의도醫道를 다시 묻다
프롤로그_흐름이 막힐 때, 몸은 말한다 우리는 왜 아프고, 어떻게 회복되는가 / 병의 재정의 / 자기 상실의 과정 / 경험을 통한 전환 / 조화감의 흔들림 / 조화감을 회복하는 길 PART 1_병의 구조 인간은 어떻게 불행해지고 병에 걸리는가 / 스트레스는 생각이 아니라 몸의 반응이다 /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 병은 흐름의 문제다 PART 2_감정과 뇌 어린 시절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신경계다 / 감정은 억압되지 않고 다른 길을 찾는다 / 반복되는 감정 패턴 / 감정과 몸은 하나의 흐름이다 PART 3_병은 왜 오는가 병은 단순한 고장이 아니다 / 억압된 감정과 몸의 언어 / 흐름의 상실 / 왜곡된 삶의 방향 / 페르소나를 벗고 자기 자신을 만나다 / 병은 문이다 PART 4_치유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치유는 다시 흐르게 되는 것이다 / 알아차림 / 감정은 왜 몸이 되는가 / 뇌는 어떻게 변하는가 / 돈오점수頓悟漸修 / 수행 / 은총과 전의 / 사랑 / 치유는 본래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PART 5_의사의 역할 우리는 병을 고치는가, 사람을 만나는가 / 의사의 한계, 그리고 전환 / 동반자로서의 의사 / 듣는다는 것 / 관계 / 의사의 내면 / 도道로서의 의학 / 짧은 진료, 깊은 만남 / 사례로 보는 치유의 순간들 / 공통된 구조 / 치유는 이미 안에 있다 / 함께 걷는 길 PART 6_감정, 신경, 면역 감정의 뇌과학 / 자율신경과의 연결 / 신경과 면역의 연결 / 트라우마 / 프로이트와 감정 / 현대 심리학 / 서양 철학의 관점 / 동양 철학의 관점 / 병은 신호이며 기회다 / 통합적 결론 PART 7_사단과 칠정과 뇌과학 감정의 다층성 / 마음의 두 층 / 퇴계와 율곡의 이기론理氣論과 사단칠정론 / 사단·칠정의 뇌과학 / 병은 감정에서 시작되는가 / 중용 / 감정은 어떻게 행복훈련이 되는가 / 임상에서의 적용 / 감정은 길이다 PART 8_성격과 본성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 인간 심성의 세 측면 / 성격은 반복이다 / 본성은 고요하다 / 병은 막힘이다 / 치료는 회복이다 / 물처럼 흐르는 본성 / 순천과 역천 / 나는 누구인가 PART 9_성격, 뇌, 업業, 그리고 변화 우리는 왜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 씨앗으로서의 본성 / 씨앗과 인간 / 복음서의 씨앗 비유 / 성격은 업의 현대적 이름인가 / 성격의 뇌과학 / 질병도 업인가 / 우리는 왜 같은 고통을 반복하는가 /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가 / 치료는 끝이 아니라 문이다 / 임상 적용 / 치료에서 수양으로, 수양에서 자유로 PART 10_자율신경계 보이지 않게 우리를 살리는 질서 / 우리는 살아가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살려지는 존재다 / 병은 질서가 흔들릴 때 온다 / 과각성과 탈진 / 감정은 몸이 된다 / 수면, 위장, 통증 / 자율신경계는 삶의 태도를 기억한다 / 치료는 삶의 재조정이다 / 번역된 몸을 다시 읽는 일 PART 11_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무엇인가 / 몸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 빠른 길과 느린 길은 하나다 / 감정과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적이 아니다 / 멈추지 않는 스트레스 / 말하지 못한 감정 / 치료는 다시 흐르게 돕는 일이다 / 스트레스는 리듬이다 PART 12_화병火病 한은 멈춰 있는 감정이다 / 왜 한국인에게 많은가 / 감정은 왜 몸으로 가는가 / 꺼지지 않는 몸 / 화병의 여러 얼굴 / 왜 증상이 다양한가 / 화병과 불면 / 한이 풀린다는 것 / 치료의 원칙 / 화에서 흐름으로 PART 13_감정표현 불능증 감정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를 잃은 사람들 / 왜 사람은 감정을 말하지 못하게 되는가 / 몸은 감정이 멈춘 자리를 대신 살아간다 / 한국 사회는 왜 몸으로 말하는가 / 뇌는 왜 감정을 몸으로 돌리는가 / 감정표현 불능증은 깊은 고립이다 / 치료는 감정을 다시 들리게 하는 일이다 / 막힌 감정과 닫힌 감정 / 몸은 감정의 마지막 피난처다 PART 14_성취 중독, 인정 중독, 그리고 존재로 돌아가는 길 보이지 않는 명령 / 존재가 아니라 조건으로 사랑받았던 기억 / 성취는 어떻게 중독이 되는가 / 인정 중독 / 다른 길 / 안회 / 자존감과 존재감 / 왜 존재감은 사라지는가 / 전환 / 치료는 기준의 이동이다 / 마지막 장면 PART 15_불면과 각성의 밤 불면은 잠의 문제가 아니라 각성의 문제다 / 정상적인 수면은 ‘꺼짐’이다 / 왜 현대인은 잠들지 못하는가 / 불면의 악순환 / 왜 밤에는 생각이 많아지는가 / 잠은 통제가 아니라 신뢰다 / 밤의 많은 생각을 처리하는 방법 / 불면은 몸의 문제이기도 하다 / 불면은 감정의 그림자다 / 낮이 바뀌어야 밤이 바뀐다 / 내려놓음 / 불면의 뇌과학 / 약물의 위치 / 회복의 순간 / 과각성의 밤 / 잠드는 연습 PART 16_스무 명의 면담 사례집 〈사례 1〉 억압된 분노와 과로 / 〈사례 2〉 만성 불면과 존재적 피로 / 〈사례 3〉 불안과 죄책감 / 〈사례 4〉 구속과 해방 / 〈사례 5〉 복종과 신체화 / 〈사례 6〉 자기학대와 회복 / 〈사례 7〉 통증과 주인됨 / 〈사례 8〉 걱정의 습관과 불면 / 〈사례 9〉 화병과 늦은 해방 / 〈사례 10〉 공허와 신체화 / 〈사례 11〉 강박적 사유 / 〈사례 12〉 몸과 마음의 교차 / 〈사례 13〉 존재를 증명하며 살아온 삶 / 〈사례 14〉 나를 지우며 살아온 삶 / 〈사례 15〉 멈추지 못하는 마음 / 〈사례 16〉 엄마가 된다는 것 / 〈사례 17〉 늘 깨어 있어야 했던 사람 / 〈사례 18〉 눈을 뜨고 싶어도 뜰 수 없었던 사람 / 〈사례 19〉 말하지 못한 슬픔 / 〈사례 20〉 몸을 의심하기 시작한 순간 / 결론 PART 17_사례 통합 해설(1) 감정을 느끼지 못한 몸 / 표현되지 못한 감정 / 생각이 병을 만든다 / 외상과 자기 관계 / 삶의 방향이 사라지면 몸이 중심이 된다 / 경계 질환 / 회복 / 도道로 돌아간다는 것 PART 18_사례 통합 해설(2) 감정에서 시작된다 / 감정 흐름은 어떻게 막히나 / 억압 / 신체화 / 과각성과 반복 / 깨달음과 전환, 흐름의 회복 / 하나의 통합된 구조와 치료의 목표 PART 19_도道 치료의 임상 구조 병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 감정에서 몸으로 전환하는 구조 / 자율신경 / 감정 억압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 병리의 연속 과정 / 도 치료의 임상 단계 / 치료의 세 축 / 환자와 의사의 관계 / 치유의 본질 / 병의 호메시스 / 결론 / 도 치료의 임상 단계 PART 20_도道 치료의 철학적 배경 우리는 왜 병을 다르게 이해해야 하는가 / 인간에게는 흐름과 방향이 있다 / 역천逆天 / 병은 신호이다 / 순천順天 / 치료의 본질은 돌아감이다 / 전환의 순간 / 도덕과 치료 / 인간은 하나의 흐름이다 / 화엄華嚴 / 화엄과 양자 얽힘 / 죽음이 비추는 삶의 방향 / 돌아감으로서의 치유 / 결론 PART 21_존재와 행복 채움의 空 / 동서양 도의 만남 / 행복 훈련 / 팔복과 도 치료 / 행복 훈련과 행복 근육 단련법 PART 22_존재와 도 질병의 의미 / 도 치료라는 길 / 한마음과 도 치료 / 의식, 존재와 도 / 결론 PART 23_의도醫道, 하늘의 흐름을 따르는 길 의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 기술로서의 의학과 그 한계 / 도로서의 의학 / 의술에서 의도로 / 이윤의 정치와 의사의 치료 / 보살의 모범 / 예수의 치료 / 의도의 본질 / 병과 치료의 재정의 / 결론 PART 24_죽음의 미학 마지막 질문 / 죽음은 끝인가, 돌아감인가 / 죽음은 마지막 장면이다 / 죽음의 얼굴들 / 완성으로서의 죽음 / 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 두 가지 죽음 / 치료는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다 PART 25_우리는 왜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의 시작 / 행복이라는 방향 / 길은 이미 있다 / 길을 잃는다는 것 / 병은 신호이다 / 도 치료 / 또 하나의 스승, 죽음 / 지금이라는 기회 / 행복훈련 / 우리는 돌아올 수 있는 존재이다 / 다이몬과의 만남 / 마지막 문장 에필로그_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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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은퇴 후, 개원한 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진료 현장에서 더 이상 의도醫道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의학은 본래 사람을 살피고, 아픔을 듣고, 생명을 돌보는 길이어야 했다. 그러나 개원가의 현실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은 의도보다 병원 경영, 진료 경험보다 진료수가, 만남보다 행위와 데이터였다.
이 책은 의료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누구를 탓하기 위해 쓴 책도 아니다. 다만 의료가 다시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치료가 다시 삶을 향해야 한다는, 그리고 의사가 다시 자기 안의 의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쓴 책이다. 글재주가 부족하여 내 뜻이 충분히 전달될지 염려된다. 그러나 이 책을 쓰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의학이 다시 사람을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 치료가 다시 환자의 삶을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의사가 다시 의도醫道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머리말」중에서 많은 환자들이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그 ‘좋음’은 때로 자기 소멸이었다.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며, 화가 나도 인정하지 못한다. 그 결과 삶은 유지되지만 자기 자신은 사라진다. 겉으로는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삶. 몸은 그 왜곡을 끝내 견디지 못한다. 병은 멈추라는 신호이며, 돌아보라는 요청이다.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강제된 질문이다. ---「왜곡된 삶의 방향」중에서 의사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의사 자신의 상태다. 의사가 불안하면 환자도 불안해지고, 의사가 조급하면 환자도 긴장한다. 반대로 의사가 편안하면 환자도 안정된다.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경계 수준에서 일어나는 실제 상호작용이다. 우리는 서로의 신경계를 조율하며 존재한다. 의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동양에서는 이를 수기치인이라 했다. 자기를 닦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의사의 내면」중에서 수양은 무언가를 고치는 과정이 아니다. 문을 통과하는 과정이다. 판단하던 자리에서 알아차림의 자리로, 붙잡던 자리에서 흐름을 허용하는 자리로, 자기를 규정하던 자리에서 자기를 바라보는 자리로 옮겨가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보면 이 전환은 현상학이 말하는 환원과도 닿아 있다. 익숙한 판단과 해석을 잠시 내려놓고 경험 자체로 돌아가는 것. 그 자리에서 인간은 처음으로 자기 존재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치료는 끝이 아니라 문이다」중에서 이 사례들이 보여 주는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단순히 고통이 없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방향이 있을 때 살아난다. 의미가 있고, 향할 곳이 있을 때 몸은 더 이상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는다. ---「하나의 통합된 구조와 치료의 목표」중에서 치유는 오래 잃어버렸던 본래의 흐름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에 가깝다. 돌아온 길 위에서 다시 성장한다. 병은 막힘이고 치유는 흐름의 회복이다. 회복의 다음 단계는 성장이다. 치유의 끝은 병이 낫는 것만이 아니라 병을 통해 더 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의학에서는 호메시스(hormesis)이고, 불교에서는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기독교에서는 십자가를 통한 부활, 노자의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진리와 서로 깊이 통한다. ---「치유의 본질」중에서 의사는 그 사람 안에 숨어 있는 생명의 가능성을 믿어 주는 사람이다. 병과 건강이 둘이 아니고, 환자와 의사가 둘이 아니며, 돕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이 둘이 아닌 자리. 막힘 없는 관계의 회복. 원효가 삶으로 보여 준 무애(無碍)의 세계, 그것이 의도가 지향하는 길이다. ---「보살의 모범」중에서 이 책은 병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병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기 위해 쓰인 책이다. 병은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삶의 의미까지 빼앗지는 못한다. ---「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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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신경과 의사가 다시 묻는
병과 치유의 본질 몸은 분명 아픈데 검사를 하면 특별한 이상이 없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유 없이 몸 여기저기가 불편하다. 여러 병원을 다녀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현직 신경과 의사인 저자는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가 정상인데도 통증과 불면, 불안, 어지럼, 피로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반복해서 만났다. 이런 아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자는 오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이 질문을 파고들어 감정과 스트레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신경계의 반응, 반복되는 삶의 패턴, 관계와 성격이 어떻게 몸의 증상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우리는 왜 병드는가』는 ‘몸이 아픈 것은 마음 탓’이라는 일차원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몸의 고통은 실제이며, 그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체검사와 진단뿐 아니라 감정, 뇌, 자율신경계, 면역, 관계와 삶의 방향까지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흐름이 막힐 때 몸은 말한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흐름’이다. 사람은 살아가며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강해야 한다는 압박, 참아야 한다는 믿음,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삶이 오래 이어지면 감정이 막히고 신경계가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된다. 저자는 이때 “몸이 말하기 시작한다”고 표현한다. 책은 이 과정을 현대 뇌과학과 심리학, 자율신경계와 신경면역학의 언어로 설명한다. 특히 자율신경계를 ‘몸과 마음 사이의 번역자’로 바라보며, 불안과 두려움, 억압된 감정이 심박수와 호흡, 근육 긴장, 위장운동, 수면과 각성 같은 신체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짚는다. 이러한 관점은 화병, 감정표현 불능증, 트라우마, 성취 중독, 인정 중독, 불면과 같은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적용된다.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거나 표현하지 못하면 몸이 대신 반응하고, 반복되는 긴장이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20명의 치유 사례를 통해 이러한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마음은 편안하다고 말하지만 억압된 분노와 과로 속에서 살아온 사람, 늘 깨어 있어야 했기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자신을 지워 온 사람 등 각기 다른 삶과 증상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사례들을 통해 감정과 신경계, 신체 증상, 삶의 방식이 하나의 연속된 구조를 이룰 수 있음을 밝힌다. 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 책은 병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회복되는가’이다. 저자가 말하는 치유의 출발점은 ‘알아차림’이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긴장하는지, 왜 같은 삶의 패턴을 반복하는지를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 반복적인 연습과 삶의 방향 전환이 더해져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를 동양 수행의 개념인 돈오점수(頓悟漸修)에 빗댄다. 깨달음은 순간에 올 수 있지만, 변화는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임상적 관점은 도(道) 치료라는 틀로 확장된다. 도 치료는 특정한 대체의학이나 새로운 치료기법을 주장하는 개념이 아니다. 몸과 마음, 감정과 신경계, 관계와 삶의 방향을 한 사람 전체의 흐름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여기에 사단칠정, 중용, 업(業), 순천과 역천, 원효와 선, 화엄 등 동양 사유를 현대 뇌과학과 임상 경험에 비추어 해석한다.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검사와 처치, 수가와 데이터가 중요해질수록 정작 환자의 삶이 보이지 않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의사를 병을 고치는 기술자보다 환자의 삶이 다시 흐르도록 함께 걷는 ‘도반(道伴)’으로 바라본다. 검사 결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몸의 고통을 겪는 사람, 불면과 통증, 불안과 신체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 스트레스와 감정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환자를 진단명 너머의 한 사람으로 만나고 싶은 의료인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